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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왜 문제를 제기하는가
통일운동을 둘러싼 한계 2007년 대선 그리고 청계천 촛불 2008년 경제위기와 미네르바 열풍 2장 한국사회의 종속성을 둘러싼 문제 달라진 한미관계 20년간의 통일운동 경제적 종속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한국사회를 질적으로 바꾼 IMF 일국적 관점으로는 세상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3장 자본주의의 고도화가 가져오는 문제 봉건 잔재를 둘러싼 논쟁 민간 대자본의 성장과 보수엘리트 체제 과거에만 얽매인 학생운동 시대의 과제가 너무 버거운 농민운동 고도 자본주의에 포섭되거나 배재되는 노동자 4장 전통적인 계급적 시야의 한계 민족과 국가 그리고 집단과 개인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소수자문제 전통적 관점으로는 보이지 않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5장 새로운 이론의 구상이 필요하다 종속성의 재구성 새로운 파워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대중운동의 혁신 보론 한국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08년 촛불시위의 역사적 맥락 향후 예견되는 정치적 변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북핵정세와 우리의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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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보의 위기’라는데 의문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근거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사람들의 진보진영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생명으로 하는 것이 ‘운동권’인데 그것이 사라져간다는 것은 죽음을 선고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부턴가 대중은 운동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이제 진보는 진부한 게 돼버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진보진영이 1987년 6월항쟁에만 매달려 현실과 미래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운동이론, 사고방식, 활동방식 등 거의 대부분이 1980년대 386세대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IT 산업과 공공, 교육, 보건 등 사회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전통적 의미의 제조업 종사자보다 많으며 비정규직 비율이 정규직을 압도하는 지금도 민주노총은 여전히 현대자동차 등 대규모 제조업 현장의 정규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생 시절 이른바 ‘운동’을 시작했던 386세대이고,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운동권’이다. 우리 사회 진보진영에서 주류를 차지한다는 NL계(자주파 또는 자주계열)의 핵심 활동가이면서 폭넓게 활동했기 때문에 운동권, 적어도 NL계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그 정체를 2007년 대선에서의 진보진영의 패배와 2008년 촛불에서의 충격, 그리고 미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진보진영의 철저한 무능력에서 뼈아프게 확인했다. 이 책은 지난 활동에 대한 저자의 뼈아픈 반성과 함께 ‘진보의 재구성’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미국에 대한 종속성’‘식민지반자본주의론’ 등 주류 운동권(주로 NL계)에서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대명제처럼 되어 있던 개념들을 아직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데에 대해서 비판한다. 세계는 미국 일극지배체제에서 다극화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정치군사적인 하드파워보다 경제, 기술, 정보화 등 소프트파워가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을 단순히 ‘미국의 식민지’라고 평가하기에도 세상이 달라졌다. 보수엘리트층과 대기업들이 충분히 성장해 있고, 국민들의 의식도 달라졌다. 이렇게 달라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상황에 1980년대식 사고방식과 활동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우리의 인터넷 문화, 광장문화를 대안이라고 말한다. 우리 국민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민주주의적인 역동성과 창의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야 한다. 진보의 주요 동력을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이라고 도식화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이제 수도권에 집중된 20~30대 청년들과 고학력 386세대가 진보진영의 주력이 될 수 있으며 여기에 예전에는 등한시됐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자본가 등도 포함된다. 의제도 달라져야 한다. 예전처럼 민주화, 저임금, 저곡가 등이 아니다. 이제는 고용, 교육, 의료 등으로 의제를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 활동의 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과의 적절한 배합이다. 물론 이 내용들은 저자가 적극적으로 원하듯 소통과 논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