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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발굴 경험이 녹아있는 생생한 한양도성 해설(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4
추천사 | 서울의 힘과 아름다움이 깃든 한양도성의 모든 것(송인호/서울역사박물관장) … 7 저자의 글 | 한양도성과 함께 글쓰기의 문을 열며 … 10 1부 백악구간 조선의 심장을 타고 흐르는 한양도성 1장 창의문에서 한양도성의 문을 열다 … 18 2장 백악마루에서 한양을 눈에 담다 … 30 3장 숙정문에서 조선의 중심을 지키다 … 44 4장 한양도성, 탄생의 비밀을 엿보다 … 56 2부 낙산구간 사람과 성벽과 자연이 함께 부르는 노래 5장 혜화문에서 친구 같은 성벽을 만나다 … 72 6장 성벽이 낳고 근현대 문화가 그려낸 이화벽화마을 … 88 7장 한양도성을 한달음에 돌아보는 순성놀이 … 100 8장 성벽의 글씨, 책임시공을 말하다 … 114 3부 흥인지문구간 끊어진 성벽 사이에 깃든 보물의 위엄 9장 글자 하나로 땅의 기운을 살린 흥인지문 … 130 10장 발굴의 희로애락이 깃든 동대문운동장 … 144 11장 오간수문, 명당수 청계천에 서다 … 156 12장 역사가 들려주는 한양도성의 이력서 … 170 4부 남산구간 가슴 아픈 우리 역사의 무대 13장 조선의 통신을 지휘하던 남산 봉수대 … 184 14장 남주작 남산의 뒤바뀐 운명 … 196 15장 남산이 품었던 남소문과 성저십리 … 208 16장 유적의 두 얼굴, 보존과 활용 … 220 5부 숭례문구간 도심이 껴안은 역사의 흔적 17장 국보 1호, 숭례문을 말한다 … 236 18장 흔적으로 말하는 서울도심의 도성길 … 250 19장 대한제국의 야외박물관, 정동 … 266 20장 사라진 돈의문, 역사마을로 되살아나다 … 280 6부 인왕산구간 육백 년 도읍을 품은 한양도성 21장 임시정부의 혼이 숨 쉬는 경교장 … 294 22장 나라의 번영을 기원한 사직단 … 306 23장 우백호 인왕산이 품은 도성과 명승들 … 320 24장 한양도성, 서울을 품다 … 334 참고문헌 … 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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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구간으로 구성된 한양도성에서 백악구간이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양도성을 쌓을 때 공사구간을 97개로 나누고 각 구간의 이름을 천자문 순서에 따라 천(天)에서 조(弔)까지 붙였는데, 백악구간의 이름이 바로 ‘천’이었다. 성벽 축조공사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백악마루는 경복궁의 진산인 백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이 지점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18.6킬로미터라는 거대한 도성이 들어선 것이다.
- 2장 “백악마루에서 한양을 눈에 담다” 31쪽에서 오늘날 한양도성 순성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이나 역사문화 탐방을 염두에 두고 길을 나서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성 내외의 꽃과 버들을 보며 풍류를 즐겼다. 원래 순성은 조선 초기에 왕명으로 도성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실제적인 위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산과 골짜기의 풍경을 감상하듯 걸으며 순성하게 되었다. 새 소리를 반주삼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꽃내음을 맡으며 잠시 명상에 잠기거나 지친 몸을 맡기는 유유자적한 순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 7장 “한양도성을 한달음에 돌아보는 순성놀이” 102쪽에서 그렇다면 한양도성은 어떠한가? 백악산·낙산·목멱산·인왕산이라는 네 개의 산을 연결하여 쌓은 탓에 도성을 방형으로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사방의 산을 연결하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방형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중국과 달리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탓에 다소 불규칙한 모습을 띨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각 변의 지형적 특징을 반영하여 백성들이 지나다니기 수월하도록 문을 세우다 보니, 자연스레 고갯길 위주로 문이 만들어졌다. 문의 개수 또한 사방에 대문 한 개와 소문 한 개씩 총 여덟 개의 문을 두게 되었는데, 이 역시 중국과는 다른 한양도성만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 12장 “역사가 들려주는 한양도성의 이력서” 174쪽에서 1927년 일제는 조선박람회장 입구로 사용하기 위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건춘문(建春門) 북편으로 옮겼는데, 그렇게 강제로 옮겨진 광화문은 1968년에야 이건되기 전의 위치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남아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 앞쪽의 광화문을 복원한 결과, 이상하게도 경복궁의 축에서 동남향으로 5.8도 틀어진 위치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발굴조사 결과, 당시 복원된 광화문은 경복궁의 기본축에서 동남향으로 3.75도 틀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5.8도이건 3.75도이건 간에 광화문의 위치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틀어진 것은 일제의 의도적인 왜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광화문의 축을 틀어 조선총독부와 남산의 조선신궁을 마주보게 하면, 우리나라의 민족정기를 확실히 끊어버리고 영원히 식민지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발굴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일제가 왜곡한 축에 따라 광화문을 복원하고는 뿌듯해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리는 대목이다. - 14장 “남주작 남산의 뒤바뀐 운명” 203∼204쪽에서 일제가 한양도성을 무자비하게 훼손한 뒤 그 자리에 세운 조선신궁의 핵심건물도 발견되어 일제의 천인공노할 만행의 증거를 확인시켜 주었다. 결과적으로 남산 회현자락 발굴현장은 한양도성의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하는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이며, 우리의 어두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뼈아픈 교훈의 현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이러한 모든 자료들은 향후 남산 일대를 포함한 한양도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필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16장 “유적의 두 얼굴, 보존과 활용” 223∼224쪽에서 한양도성의 상당 부분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만하나, 복원 및 정비 방법에 있어서는 여전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알다시피 문화재 복원과 정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형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복원과 과도한 정비가 화근이 되어 한양도성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월암근린공원 부지 외에도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에서 광통교·오간수문터 등이 있는 그대로 복원되지 못했고, DDP 공사현장에서 발굴된 이간수문과 성벽 및 치성의 복원정비 방식도 원형보존의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 23장 “우백호 인왕산이 품은 도성과 명승들” 333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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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620주년, 성벽에 깃든 멋과 힘을 만나다
1396년 조선의 도읍을 지키는 도성으로 세워진 지 올해로 620년이 되는 한양도성. 이 도성을 둘러보다 보면, 조선과 대한제국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서울성곽이라는 이름으로 산책길의 동행이 되어 주었던 한양도성은, 이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과 만나길 염원하고 있다. 이 시점에 나라의 도읍을 둘러싼 도성으로서 가장 긴 성벽을 갖춘 한양도성을 제대로 알아보는 것은, 도성을 품은 이 나라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한양도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역동적인 성벽의 흐름에서 넘쳐흐르는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태조·세종·숙종 대를 비롯해 조선시대 여러 시점에 수리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벽의 역사와, 성곽마을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 모두를 품고 있는 독특한 자연경관이 순성길에 나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 책은 이렇게 60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도성이 사람·자연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를 도성전문가의 시선으로 만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희권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는 1997년부터 10년 넘게 직접 풍납토성을 파고 공부해서 그곳이 백제의 첫 도읍지인 위례성임을 주장해 온 ‘도성 전문가’이다. 그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발굴조사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한양도성의 정문인 국보 1호 숭례문을 국내 최초로 발굴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석사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고고학 전공으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학문의 깊이와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진 이 분야의 탁월한 학자이다. 덕분에 이 책을 열고 한양도성을 돌아보는 동안, 저자가 열어놓은 역사학자의 시선과 고고학자의 시선을 오가며 조선 전후부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까지 한달음에 둘러볼 수 있다. 힘차게 달음질하는 한양도성을 타고 우리 역사의 명장면에 빠져들기도 하고,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지는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 순성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백악산에서 시작해 낙산을 거쳐 남산을 지나 인왕산에서 순성의 마침표를 찍는 이 책은, 성곽길 곳곳에 담겨 있는 한양도성의 숨은 가치를 풀어냈다. 저자는 순성 구간에 맞춰 이 책을 총 6부 24장으로 풀어냈는데, 각 부마다 한 꼭지씩 할애하여 한양도성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도성이 탄생하게 된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꼭지는 물론이고, 성벽의 글씨에서 확인하는 책임시공의 흔적, 유적의 보존과 활용 문제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한양도성을 연구하며 정리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이 책에 꽉꽉 눌러 담았다. 여기에 한양도성 각 구간의 촬영 명소들과 반드시 만나보아야 할 요소들을 수백 장의 사진으로 함께 담아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세계유산으로 나아가는 한양도성, 서울을 품다 한양도성의 모든 것을 말하는 책답게, 저자는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백악구간부터 인왕산구간에 이르기까지 도성 곳곳에 배어 있는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4대문과 4소문까지 모두 8개의 문을 품은 한양도성이기에, 국보 1호 숭례문과 보물 1호 흥인지문이 일제강점기에 살아남은 아찔한 사연부터 역사마을로 되살아날 돈의문(서대문)에 대한 전망까지 함께 나눌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한양도성과 더불어 도성이 낳은 사건과 사람, 문화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게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한양도성을 말한다고 해서 조선시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성에 올라 순성을 시작한 사람들은 조선시대에 세워지고 고쳐진 한양도성의 성문과 성벽의 구조를 저자의 안내에 따라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가 백악구간을 거쳐 낙산구간 이화벽화마을에 이르면, 과거의 성벽과 현대의 그림이 어우러지는 시공간의 교차에 감탄하기도 하고 개발로 인해 끊어진 성벽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청계천 또한 한양도성의 오간수문을 통해 물길을 이어갔으니, 한양도성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성벽·사람·자연이 함께 만들어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양도성을 순성하는 동안, 유적의 복원과 정비에 대한 문제도 놓치지 않았다. 유적 복원과 정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형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며, 이 원칙을 지켜낼 때 관람객들은 문화재의 아우라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숭례문 복구에 따른 국보 1호 교체 논란이나 남산구간에서 발굴된 일제의 조선신궁 배전터 처리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한 저자의 통합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에 감탄하게 된다. 도성은 한 나라의 도읍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도읍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성을 가리키기도 하기에, 저자는 한양도성을 성벽에 한정하지 않고 성벽이 품은 서울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 이야기한다. 덕분에 도성 너머 ‘성저십리’에 이르는 조선의 한양 거리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성곽마을을 따라 걷다가 서울의 중심 정동과 덕수궁에 이르러 대한제국의 마지막을 지켜보기도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한양도성 숭례문 등 여러 발굴을 주도하고 문화재청에서 창덕궁 관리소장으로 문화재 활용의 최전선에서 일했기에, 저자는 문화재 보존과 활용 모두를 염두에 두고 한양도성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발굴되었지만 자취를 감추어버린 청계천의 오간수문이나 동대문운동장에서 발굴된 이간수문의 복원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복원과 과도한 정비로 한양도성의 진정성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서울을 품고 600여 년의 시간을 흘러온 사적 제10호 한양도성. 조선과 함께 태어나 여러 시기의 사상과 기술, 백성들의 삶과 문화가 스며든 이 도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18.627킬로미터의 성곽길을 세계인들과 함께 가꾸며 둘러보는 날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