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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인공지능에 관한 오해와 진실 파헤치기
곽재식 저
구픽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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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엘리자-로봇은 인간의 감성을 넘어설 수 있는가
1장 컴퓨터
2장 1936년
3장 ERMA
4장 이원론
5장 튜링 테스트
6장 마이 페어 레이디
7장 철수
8장 용산 온라인 매장 효과

2부 덴드랄-뭘 해야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수 있나?
1장 화학
2장 외계 생명체
3장 인공지능 겨울
4장 제5세대 컴퓨터
5장 기계 학습
6장 제4차 산업혁명
3부 MCP-인류는 곧 사라질 것인가?
1장 사이버네틱스
2장 신경의 활동에 내재하는 인상들의 논리적 계산
3장 딥 러닝
4장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
5장 특이점
6장 로봇 인권법
7장 해킹하는 기계를 해킹하는 기계
8장 알콜 중독

4부 로봇 공화국-내일은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1장 퀘이크
2장 미래
3장 기본 소득
4장 로봇 대통령

참고문헌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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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곽재식
이공계 출신 작가 곽재식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화학 업계에서 종사하면서 화학 산업에 IT 기술을 도입하는 일을 해 왔으며, 동시에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해 왔다. SF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색다른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글을 써왔으며, 어떤 소재의 작품을 쓰더라도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잃지 않고,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2006년 첨단기술 연구 개발의 세태를 풍자한 단편 소설,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이 MBC 베스트극장에서 ‘토끼의 아리아’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역적전』,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등 다수의 장·단편 소설을 출간했다. 최근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의 영화화 계약이 완료되어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은 산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에서 직접 느낀 인공지능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다양한 에피소드의 결합이 돋보이는 교양서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탄탄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기술에 얽힌 독특한 쟁점들을 짚어 보고자 하는 책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466g | 146*215*30mm
ISBN13
9791195651481

책 속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대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하고 정확한 정책을 세우기 위해는 실제 인공지능이나 로봇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엘리자 효과 때문에 생기는 착각을 구분해야 한다. 엘리자 효과로 로봇에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이나, 실제에 비해 과한 공포감, 저항감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뜻을 모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착각이 감정으로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는 것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 「1장」

‘용산 온라인 매장 효과’ 때문에 로봇과 인공지능은 개인의 감정이나 내밀한 사생활의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장점을 발휘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상상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노인 요양 분야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수요는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 노인이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남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든가 도움을 주는 사람과 예의와 눈치를 따지는 일에 감정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계가 사람의 거동을 도와 준다면 어디까지나 내 가전제품을 내가 이용하는 느낌으로 기계를 쓸 수 있다. 눈치를 볼 이유도 전혀 없다. --- 「1장」

그런데 정부 기관에는 흔히 “정부에서 하는 연구에는 실패가 없다.”라는 농담이 있지 않은가?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게 되면, 투자를 결정한 담당자 공무원과 그 상사와 그 상사인 고위 공무원들까지 책임을 지게 되니 어떻게든 성과를 포장해서 성공으로 표현하라는 압력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사업 계획을 세울 때 뻔히 성공할 만한 의미 없는 수준으로 목표를 잡거나 다른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방법을 쓸지도 모른다.
일본의 제5세대 컴퓨터 시스템 사업은 1992년 끝났다. 그리고 이 망한 사업이 끝날 때, 놀랍게도 공식적으로 사업의 결과는 초기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어떤 기괴한 초현실주의 풍경화 같은 멋이 있지 않은가? --- 「2장」

제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하는 것은 경영자와 정부 의사 결정권자들의 위치와 역할이다. 이것은 모라벡의 역설과도 잘 들어맞는다. 인공지능은 경영자들의 심오한 일 같아 보이는 판단은 더 쉽게 대체할 수 있지만, 너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냐 싶은 말단 직원의 일을 대체해 내는 것은 더 어렵다. 손놀림이 능숙한 직공은 새로운 기계의 조작법을 익히고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면서 일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이 분석해 준 통계 지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회장 아들이라고 해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회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 「2장」

“일정한 기간 동안 인공지능에 의해서 빠른 사회 발전이 나타날 것이다.” 정도만을 예상하는 관점이 더 옳고 더 가능성도 더 높다고 본다. 특이점이라는 발전의 기간은 어떤 순간이 아니라, 몇 년이나 몇 십 년의 기간으로 길게 볼 수 있을 것이고, 특이점 이후의 기술 발전도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가 아니라 적당히 놀라운 정도의 경지로 조정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이점(singularity)에 대조하여 이런 관점에 이름을 붙이자면 단조 증가(monotonic increasing) 구간 정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3장」

인공지능이 사람의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보통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생각이 컴퓨터에도 학습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인공지능에게 “접시를 갖고 오라.”고 했을 때, 그 정확한 색상이나 크기의 반지름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이 ‘상식적으로’ 접시라고 볼 수 있는 것을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운전을 하라.”는 말 속에는 “차로 사람을 치지 말고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운전하라.”는 의미가 상식적으로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파악하도록 학습되어 있어야 쓸 만한 인공지능이다. “즐겁게 해 달라.”는 말에는 마약은 제외하고, “클립을 만들라.”고 했을 때 범죄는 제외하도록 학습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학습 과정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도덕과 가치관이 완벽히 다 전달되지 못하는 틈이 생길 수가 있고,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오해해서 큰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_3장 중에서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이 이끌고 오는 사회 변화가 급박하게 일어나기보다는 훨씬 더 꾸준하게 서서히 나타날 거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당장 로봇이 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공지능으로 성공한 회사들이 일으키는 경제 변화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이자율, 환율, 주가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먼저 생길 것이다. 혹은 당신을 대신할 기계를 도입했으니 내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는 일보다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서 경쟁에 앞서 나간 외국의 다른 회사 때문에 언젠가 내가 다니는 회사가 망해서 실직하는 일이 먼저 벌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 「4장」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의 가장 큰 장점은 약간은 딱딱할 수 있는 관련 내용과 거창한 주제 전달의 방식을 택하는 대신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력을 십분 활용하여 이야기처럼 풀어놓은 쉽고 편안한 서술이다. 어릴 때부터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겪은 과거의 한 기억을 통해 인공지능의 역사로 흘러들어간 책의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20세기 초중반의 과학자 앨런 튜링과 요제프 바이첸바움과 당시의 난관들을 곁에서 보듯 풀어놓는다. 그 역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발전방식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은 기승전결과 현실적인 예시를 갖춘 작가 특유의 서술방식의 힘이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서술 속에 풀어놓은 인공지능에 관한 작가의 생생한 통찰력이다.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에서 작가가 크게 주목한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첫째, 최초의 실용적인 인공지능 덴드랄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 덴드랄은 원래 정치학 전공자였던 허버트 사이먼에게 지도를 받고 논리학을 전공한 학자 에드워드 파이젠바움이 유전학자 조슈아 리더버그의 외계 생명체 연구를 돕기 위해 화학 분야에서 개발한 것이다. 덴드랄의 사례는 자유로운 주제와 자유로운 교류 속에서 어떻게 대단히 실용적인 연구가 탄생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거기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실용적이기까지 한 결과가 탄생했다. 이런 활발한 교류가 한국에서 생길 수 있을까?

둘째, 인공지능의 효과.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에 시키게 되면, 감성적인 면이 제거되면서 사용자인 인간의 정서적 스트레스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악명 높은 용산의 컴퓨터 가게에 직접 방문하게 되면, 점원에게 속을 가능성과 숱한 호객행위 때문에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똑같은 가게가 사람 없이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팔게 되면, 고객은 이 모든 일에 시달릴 필요 없이 더 편안한 마음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작가는 이를 ‘용산 온라인 매장 효과’라 지칭하며 기계가 사람의 일을 할 때 오히려 장점을 갖게 되는 경우를 설명한다.

셋째,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대 바지사장 시대의 도래. 인공지능이 충분히 사람만큼 뛰어나게 발전하면,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분야나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을 대신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그런데 그 분석과 판단은 인공지능이 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과 처벌을 위해 사람이 여전히 마지막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세상의 수많은 직책에서 책임과 처벌만 사람의 몫인 시대가 올 것이며 이때 사람의 역할은 ‘바지사장’과 다름없어진다는 것이다.

넷째,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특이점이 올 것인가. 기술 진보가 점점 더 빨라지면서 세상이 바뀌면 언젠가는 어떤 ‘특이점’이라고 할 만한 시점이 도래하고 현재의 인간 삶이 상상 불가능할 정도로 다른 세상이 올 것인가. 이 생각에 동조하는 학자들과 SF 작가들이 존재하지만 작가는 특이점 도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먼저 급격한 기술진보가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고, 설사 인간의 지능에 필적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더라도 그 시간과 시스템적 한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길고 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지금보다 좋은 인공지능이 점차적으로 등장하는 미래가 특이점 도래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타협책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한국에서 인공지능의 발전 방법은 무엇인가. 게임이든 그 외의 것이든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발상을 해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주고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지 않는지 경계해 나갈 때, 인공지능 산업 내의 다양한 분야가 서로 결합하며 발전하는 기회가 보일 것이다. 또한 몇 명의 천재를 골라 정부 지원을 퍼부어서 최고의 인공지능 하나를 탄생시키는 계획보다는, 온 나라의 모든 학자, 학생, 직장인들이 각자 자기 일을 조금 더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훨씬 더 합리적이며 속도가 붙을 것이다.

바로 지금 인간이 아는 사이에 또 모르는 사이에 곁에서 계속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인공지능. 한층 우리 앞으로 다가온 인공지능이지만 지금은 인간과 가장 비슷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새로운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가 양립하는 시대다.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조곤조곤하게 이야기하듯, 또 한편으로는 냉철한 이성으로 확신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차분히 준비해가자고 말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로봇 공화국의 시대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리뷰 총점 9.8
한줄평 총점 9.6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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