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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집
펜타곤과 미국 패권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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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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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 전쟁과 평화의 60년을 가로지르며

1장_ 1943년의 일주일
지옥의 바닥|무조건 항복|포인트블랭크 작전|커티스 E. 르메이|수재 청년 맥나마라|레슬리 그로브스와 맨해튼 계획|9월 11일

2장_ 절대무기
트루먼의 결정|스팀슨의 방어|일본이 아니라 모스크바를?|망각|그로브스의 썰매|분노의 재림|함부르크 공습|드레스덴 이후|폭격수들의 베이브 루스|원죄

3장_ 냉전의 시작
국가안전법 제정|스팀슨의 9월 11일|제임스 포레스털|케넌의 실수|근원적 편집증|펜타곤 내부의 전쟁|봉쇄와 공군의 탄생|러시아인들이 쳐들어온다!|해군 대 공군|그 경찰

4장_ 자기충족적 편집증
스탈린|수소폭탄|폴 니체|NSC-68|한국이 우리를 구했다|트루먼의 또 다른 결정|핵실험|덕 앤드 커버|대량보복전략|날아간 기회|국방 인텔리들|톱해트 작전|게이더 보고서

5장_ 전환점
펜타곤의 삶|베를린|전쟁이 일어날 것이오|리치몬드를 향하여|양쪽이 움직이도록 하라|새로운 첩보의 필요성|맥나마라와 르메이|전면적인 공격|케이슨 메모|심연의 끄트머리|아메리칸 대학교에서|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

6장_ 악령 퇴치
파멸의 현장|광대 르메이|마음의 오류들|거대한 흰 고래|맥나마라의 최후|무장해제에서 군비제한으로|베리건 형제|탄도탄요격미사일의 등장과 폴 니체의 재등장|닉슨과 레어드|결정적인 타격|펜타곤 폭격?|공격 한번 못해 보고

7장_ 상류로
핵무기 전도사|광인 이론|슐레진저 독트린|럼스펠드와 체니의 등장|지미 카터의 질문|얼어붙은 미소|사람들이 듣는다|두려워 마라!|우리가 이겼고 당신이 졌으니 서명하시오|동결|전폐론자|피난처|고르바초프의 등장|포레스털 질문의 해답

8장_ 끝없는 전쟁
칼에서 쟁기로|다시 스팀슨|작전명 ‘정당한 명분’|바보들의 게임|새로운 세계 질서|어떤 중국어 단어|골드워터-니콜스 법|이민자의 아들|클린턴의 영광|군대와 동성애자|트루먼과 클린턴의 차이|핵태세 검토 보고서|발칸 전쟁|사도 가족|911테러

에필로그_ 새로운 세계 질서
미국의 기억|전쟁의 정상화|즉각적 재연|국가 안보?|복수|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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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

제임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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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역사상 최고로 강력한 나라가 20세기적 요소로 21세기 전략의 대부분을 수립하는 동안 무지막지하게 과대평가된 외톨이 사회부적응자로부터 그 전략의 공격 대상인 무한한 위협이 나왔다. 아랍인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미국의 세게 전쟁이 그에게 권력을 부여할 때까지, 그에게는 미국을 다치게 할 힘이 전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사마 빈 라덴은 악당이기는 하지만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두려움 뒤에 숨어 있는 불쌍한 오즈의 마법사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인의 두려움이 만든 그의 강력한 힘은 곧 실제가 되었다.

James Carroll

루스벨트가 독일과 일본에게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하고, 독일 본토를 폭격하는 포인트블랭크 작전의 개시되었으며, 펜타곤 건물이 준공되고, 로스앨러모스에서 본격적으로 원자폭탄 제조 연구가 시작된 1943년 1월의 마지막 주, 시카고에서 공군 장성의 아들로 태어난 제임스 캐럴은 자신의 탄생과 함께 미국 패권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운명론을 펼치는 작가다. 캐럴의 아버지는 연방수사국(FBI)에서 특수 요원으로 일하다 1961년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에 의해 펜타곤 산하 국방정보부(DIA) 국장으로 임명되어 펜타곤의 대외 정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대대적인 월남전 반대 시위에서
루스벨트가 독일과 일본에게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하고, 독일 본토를 폭격하는 포인트블랭크 작전의 개시되었으며, 펜타곤 건물이 준공되고, 로스앨러모스에서 본격적으로 원자폭탄 제조 연구가 시작된 1943년 1월의 마지막 주, 시카고에서 공군 장성의 아들로 태어난 제임스 캐럴은 자신의 탄생과 함께 미국 패권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운명론을 펼치는 작가다. 캐럴의 아버지는 연방수사국(FBI)에서 특수 요원으로 일하다 1961년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에 의해 펜타곤 산하 국방정보부(DIA) 국장으로 임명되어 펜타곤의 대외 정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대대적인 월남전 반대 시위에서 당시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고 있던 캐럴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펜타곤 앞에서 아버지의 집무실을 바라보며 괴로워한다. 캐럴은 이와 같은 자신의 운명을 기록한 회고록 『아메리칸 레퀴엠(An American Requiem: God, My Father, and the War That Came Between Us)』으로 1996년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그해 최고의 작가에게 돌아가는 내셔널북어워드(National Book Award)를 수상했다.

조지타운 대학교를 다니다가 워싱턴 소재 세인트폴대학(St. Paul's College)의 폴리스트파더즈신학교(Paulist Fathers' seminary)에서 학부 및 석사 학위를 받고 1969년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가, 1974년에 사제직을 떠나 작가로 전업했다. 1976년 『Madonna Red』라는 첫 소설을 발표한 이래 『Mortal Friends』(1978), 『Family Trade』(1982), 『Prince of Peace』(1984) 등을 썼다. 논픽션 분야의 책도 꾸준히 출간한 캐럴은 반유대주의 교회의 역사를 다룬 『콘스탄티누스의 칼(Constantine's Sword)』(2001)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렸고, 그 후에 출간된 『Secret Father』(2003)는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펜타곤과 미국 패권주의의 비극을 다룬 『전쟁의 집(House of War)』을, 종교와 폭력의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한 캐럴은 2009년에 『Practicing Catholic』을 출간했다.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의 상임연구원을 지냈고, 《아틀란틱(The Atlantic)》, 《뉴요커》, 《보스턴글로브》지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현재 소설가인 알렉산드라 마셜(Alexandra Marshall)과 함께 보스턴에 거주한다.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주머니 속의 유럽사』, 『유럽의 정복자 켈트족』, 『왕관 속의 보석』, 『비운의 여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딜레마 해부하기』(공역) 등이 있다.

전일휘의 다른 상품

동국대학교와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인도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영어, 독일어 출판 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계발, 철학, 역사, 명상, 종교, 뉴에이지, 뇌과학, 양자역학, 사진 분야를 넘나들며 40권이 넘는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 자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 《두려움과의 대화》 《나로 살아가는 기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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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864쪽 | 1198g | 153*224*40mm
ISBN13
9788972975984

책 속으로

펜타곤 건물의 기공식은 1941년 9월 11일에 거행되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정확히 60년 후에 거의 분 단위까지 일치하는 시각에 아메리칸항공 77편이 알링턴 국립묘지 방향의 펜타곤 외벽을 향해 돌진했다. 세계가 2001년 9월 11일의 사태를 파악한 것처럼 보이면서, 역사상 단연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군부의 본영인 펜타곤에 뼈아픈 취약점이 있음이 드러났다. 조지 마셜 장군의 전기작가는 9·11사태가 발생하기 수년 전에 이렇게 썼다. “공중으로부터의 가상의 적들에게 확실한 표적이 될 그곳은 미합중국의 적들에 대한 저항을 확산시키는 것처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마치 공격을 유도하는 듯했다. --- p.12~13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은 미국으로서는 일종의 제2의 탄생을, 즉 미국이 세계를 좌우하는 새로운 시대―헨리 루스의 유명한 표현대로라면 ‘미국의 세기’―의 개막을 의미했다. 앞서 나는 작가로서 자기중심주의에 빠진 듯이 의미 있는 어떤 날―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날, ‘포인트블랭크 작전’ 개시일, 펜타곤 준공일, 로스앨러모스에서 본격적으로 원자폭탄 제조 연구가 시작된 날―과 내 자신의 생일이 모두 같은 날인 1943년 1월 22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어쩌면 1943년을 1945년의 탄생에 앞선 회임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태어날 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것’으로 찬양받던 핵무기는 두 세대가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기형적인 모습이었다고 온전히 인식될 수 있었다. “일본에 민간인이란 없다”는 말로 미루어 보면, 원자폭탄은 태내에서조차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p.161

이 책을 쓴 데에는 핵무기에 대한 불분명한 공포가 우리 세대의 특성을 형성했다는 가정이 한몫을 했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주장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핵무기의 공포가 내 정신의 척수를 형성했다. 그 공포 때문에 아버지는 나에게 리치먼드로 가라고 했다. 가능하면 더 멀리 가라고도 했다. 나는 리치먼드로 가지 않았지만 아직 리치먼드에서 돌아오지도 못했다. 핵무기의 위협은 우리 세대의 재앙의 근간이었다. 특히 그 재앙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케네디가 참혹하게 살해되고 난 후에 더욱더 그랬다. 1963년에 화합했던 우리가 어떻게 해서 1967년에는 이렇게 분열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나의 의문이기도 하고 미국의 의문이기도 하다. --- p.431

나는 펜타곤이 모비딕과 비교됐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비유는 1967년 이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 위대한 건물 펜타곤은 미국의 ‘영혼을 위한 배’가 아니었던가? 시위를 위해 그곳에 모였던 우리는 성조기의 별들과 줄무늬 아래 살던 ‘수많은 민족, 수많은 국민, 수많은 나라들’이 아니었던가? 로렌스는 《미국 고전문학 연구》에서 미국 시민을 “줄무늬 채찍으로 고문을 받고 가끔 별들을 보는 사람들”로 묘사했다. 또 “미국인은 광란의 사냥에 나선 미친 선장의 배에 타고 있다. 무엇을 위해? 모비딕, 그 거대한 흰 고래를 위해!”라고 썼다. 1967년 무렵에 존슨은 미친 선장이었다. 어쩌면 맥마나라가 미친 선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펜타곤은 확실히 그 흰 고래였다. 그 끝없는 에너지와 순수악마적인 의지만 가지고 있는 흰 고래 말이다. 그 고래를 쫓은 사람들은 누구든 결국 그 괴물의 등에 묶였다. 이 비유의 본질은, 이 비유를 만든 사람들이 확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 거대한 흰 고래는 멜빌이 만든 원초적인 악마라는 데에 있었다. --- p.441

권력에서 완전히 물러난 맥나마라는 핵무기 무장해제의 사도였고, 일본과 베트남에서 자신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죄책감에 시달리며 용서를 구하는 노인이었다. 숫자에 대한 그의 병적인 집착은 그것이 자기비판에 이용된 것일지라도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는 1997년 인터뷰 때 나에게 “360만 베트남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를 미국 인구로 환산하면 2700만에 해당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언제라도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된 외롭고 소외된 사람이었고, 비감보다는 애수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는 그 옛날의 자신과, 자신이 한 일과 함께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 길들여야 했던 괴물에게 진 것도 모자라 그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괴물을 보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 p.469

닉슨의 목적은 북베트남과 그 후원자인 소련에게 겁을 주어 자신이 그들에게 핵무기를 투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닉슨은 1953년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북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결정적으로 소련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다시 그 전략을 써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닉슨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그 치밀함과 통제력이 아이젠하워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었?. 게다가 닉슨은 자신의 그런 허세가 통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했다. 앞에서 이미 살펴봤듯이 한국전 휴전을 공산주의자들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유는 핵무기 위협보다는 크렘린에서 벌어진 스탈린의 죽음과 더 관계가 있었다. 닉슨의 경우에도 상황이 비슷하기는 했다. 닉슨의 공격 몇 주 전인 9월에 북베트남 지도자 호치민이 사망했던 것이다 --- p.503~504

저널리스트로 펜타곤을 다시 방문하게 된 나는 짧은 회상에 잠겼다. 스타킹을 신은 발로 윤이 나던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던 일, 나의 마술 왕국이라도 되는 양 환형동과 여러 복도를 돌아다니던 일이 생각났다. 뿜어 올라갔던 물의 힘이 그 물을 멋지게 분산시키던 분수식 급수대의 물을 마시기도 했었다. 코헨 장관 집무실 복도 아래에 있던 한 사무실에서 펜타곤 장군 한 명을 인터뷰하던 중 나는 목 주변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 눈이,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던 세계를 투영했던 그 걸그림 지도와 그 앞에 있던 가죽 소파에 이르렀던 것이다. 걸그림 지도가 벽의 오크나무 마무리 장식과 연결된 모양새까지… 그곳은 바로 내 아버지의 옛날 집무실이었다. --- p.599

부시와 그의 측근들이 냉전을 청산하는 데 주저한 사실은 미국인들의 상상 속에 냉전의 뿌리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말해 준다. 물론 상상 속에서만 그랬던 것도 아니다. 냉전은 정확하게 미국 사회의 군사화의 기반이었다. 1960년대 초 어느 날, 퇴근하여 집에 온 아버지는 다음날부터 펜타곤에서 일하는 고위 관리들은 민간인 복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훨씬 뒤에 알 수 있었다. 워싱턴이 점점 전쟁의 수도가 되어 간다는 것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수천 종류나 되는 군복들―어깨에 별이나 독수리 모양의 장식물이나 소매에는 막대 계급 표시가 있는 등―은 미국이 군사적 요새라는 사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 p.608

클린턴에게는 콜린 파월의 맹렬한 반대라는 문제도 있었다. 파월 입장에서 미국의 보스니아 전쟁 개입은 파월 독트린이 경고했던 불가능한 전쟁의 전형이었다. 군 내부의 동성애자 권리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처럼 이번에도 클린턴은 파월에게 순응했다. 자신의 의지를 꺾고, 미군이 지상군으로 참전해야 한다는 유럽의 요구를 거절했던 것이다. 학살이 더 심해지는 동안 미국은 점점 더 방관자적인 나라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반전을 주장했던 좌익 쪽에서 ‘인도주의적 개입’을 외쳐 댔다. 마치 그 말이 새로운 말인 것처럼 말이다. 모든 전쟁의 도발자들은 그 전쟁이 인도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와 신보수주의자들도 같은 생각이었고 그들의 클린턴 행정부에 대한 비난은 점점 더 신랄해졌다. 클린턴은 난관에 봉착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항변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 p.671

1941년에 펜타곤 공사를 시작했던 인부들 중에 펜타곤이 ‘전방 배치’를 통한 세계 제국의 말 그대로 상징적이고 영원한 신경중추가 될 것을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펜타곤이 어느 날 마치 자석이 강철을 끌듯이 고립된 부적응자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부적응자들에게 펜타곤은 미국의 유지와 보호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펜타곤 건설 현장의 인부들은 60년 후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 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 37분 46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었다.

--- p.688

출판사 리뷰

건물 면적이 약 12만 제곱미터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3배, 197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들어서기 전까지 미국 최대의 건물이었다가 911테러로 무역센터가 사라진 후 다시 그 지위를 되찾은 건물, 둘레가 약 1,600미터, 다섯 면의 외벽으로 이루어진 지상 5층·지하2층 건물, 알파벳으로 구분된 5개의 동심5각형 고리와 4개의 해자, 7개의 바퀴살 모양 통로의 총연장은 28킬로미터, 분수식 식수대 600개에 화장실이 300개, 완공 당시 열여덟 곳의 식당에서 하루에 6만 명분의 식사를 제공했고, 쇼핑몰이 내부에 있고 현재 2만 9,000여 명이 근무하는 이곳은? 눈치 챘겠지만 나폴레옹 시대 요새의 모양을 본떴다는 설이 유력한 오각형으로 상징되는 미국 국방부, 펜타곤이 바로 정답이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국이 세계 각국에서 일으킨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이 책에서는 핵무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저자는 핵무기를 독점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이 된 펜타곤을 ‘전쟁의 집’이라 이름 짓고, 펜타곤의 탄생과 전쟁을 기획하고 실행한 펜타곤 사람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펜타곤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세계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쳐 왔는지 시대 순으로 세밀하게 추적한다.

핵전쟁의 공포가 이 책을 쓰는 데 강력한 동기가 됐다고 말하는 저자 제임스 캐럴 이 책을 쓰기 위해 10여 년 동안 미국 주요 정관계 인사들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며 자료를 수집했고, 펜타곤 산하 국방정보국(DIA)에서 오랫동안 고위 간부로 일한 아버지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통해 펜타곤과 자신의 삶을 묘사한다. 자신의 삶과 미국의 역사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성찰하면서, 그 어떤 책도 흉내 낼 수 없는 폭과 깊이로 미국의 지난 60년을 설명한다. 방대하지만 지극히 논쟁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펜타곤의 역사는 내일의 인류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1943년의 마지막 주, 펜타곤이 완공되는 순간 미국의 대외 전쟁은 시작됐다!
고삐 풀린 권력의 역사 펜타곤, 그 무소불능한 권력의 탄생을 해부하다


이 책은 1941년 9월 11일 펜타곤이 착공된 후 지금까지 60여 년에 이르는 동안, 미국 정부가 대외 전쟁을 어떻게 수행해왔는지 미 국방부 내의 갈등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서 캐럴은 펜타곤이 완공된 1943년 1월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이 그 후 미국의 대외 정책의 기본 방향을 결정지었다는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우선, 제2차 세계대전의 정점이었던 그 1943년의 일주일 동안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처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일과 일본에게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했다. 루스벨트의 이 ‘무조건 항복’ 요구는 더는 협상이라는 정책을 펼 여지가 없어진 독일과 일본에게 전쟁을 계속하게 만들어 대재난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다음으로 핵폭탄 개발과 관련된 ‘맨해튼 계획’이 그 전 가을에 입안되어 이때부터 로스앨러모스에서 핵무기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고, 또한 처칠과 루스벨트가 독일 본토에 대한 공동 공습을 결정했는데 이로써 미국은 ‘전략 폭격’을 전쟁의 주요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포인트 블랭크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공습은 타격의 대상을 적군에서 적국의 국민 전체로 확대한 것이었다. 그 결과 펜타곤 건물의 완공과 맞물려 펜타곤이라는 거대한 관료층이 탄생했고, 이 관료층은 어떤 한 사람이나 한 그룹의 사람들이 제어할 수 없는 무소불능의 힘을 갖게 되었다. 바로 이 일주일 동안 탄생한 이 권력은 지금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간 미국 대외 정책의 기본 방침으로서 본질적으로 어떤 제어도 받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고 캐럴은 말한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부터 관타나모 포로수용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의 적을 찾아 전쟁을 벌여 온 펜타곤 역사를 들여다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주요 코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무조건 항복, 포인트 블랭크 작전, 로스앨러모스 핵실험, 공중폭격,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트루먼의 결정, 트루먼 독트린, 세계 제패 전략을 반영한 극비문건인 NSC-68, 한국전쟁, 수소폭탄, 게이더 보고서, 미사일 격차, 베를린 사태, 쿠바 사태, 단일통합작전계획, 상호 확증 파괴, 베트남 전쟁, 탄도탄요격미사일, 도미니카 공화국, 마야구에즈호 나포 사건,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카터 독트린, 레바논 사태, 엘살바도르 우익 정부 지원, 그라나다 침공, 레이건의 스타워즈, 레이캬비크 회담, 파나마 침공, 1차 걸프전, 군대에서의 동성애자 문제, 소말리아 파병, 핵태세 검토 보고서, 유고슬라비아 내전, 나토 확장, 아프가니스탄 전쟁, 911테러와 테러와쟀 전쟁, 예방전쟁, 이라크전, 아부 그라이브와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 학대 사건, 우주 국경, 핵무기 증강 등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동시에 시작된 핵무기 시대와 핵공포로 인하여 계속 변하는 가상의 적들, 냉전 시대의 군비경쟁과 핵의 우위 확보를 위한 갈등, 냉전 이후 변화된 세계 역사,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의 적을 찾아내는 펜타곤의 권력 구조, 그리고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정치가들의 핵무기 외교정책을 꼼꼼히 추적하면서 작가 자신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을 통해 펜타곤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미국의 전쟁사를 완성해 낸다.

커티스 르메이, 로버트 맥나마라에서 이라크 전쟁을 기획한 네오콘들까지
아메리카 제국을 탄생시킨 펜타곤 전쟁광들의 비극적 휴먼드라마


케네디부터 존슨 정부까지 무려 7년간 국방장관으로 일하면서 베트남 전쟁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2009년 7월 6일, 93세를 일기로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5만 8,000명에 이르는 무고한 미국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몬 전범으로 지탄 받아온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년에는 반핵?평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는데, 전쟁기획자에서 평화운동의 기수가 된 맥나마라가 보여준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제임스 캐럴이 펜타곤과 펜타곤 사람들, 미국 패권주의를 낱낱이 해부한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맥나마라를 비롯해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레슬리 그로브스, 해리 트루먼, 딘 애치슨, 초대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포레스털, 헨리 스팀슨, 조지 케넌, 폴 니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 대공습을 총 지휘한 커티스 르메이, 칼 케이슨, 지미 카터, 도널드 럼스펠드, 폴 울포위츠, 리처드 체니,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콜린 파월,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펜타곤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이들이 만든 펜타곤 권력의 축적이 미국의 국력이라는 맥락에서 미국 내외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힌다.

저자가 펜타곤의 고위 간부로 20년간 근무한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나 1960년대 말 성직자로서 반전운동에 참여한 경험 등을 풍부하게 담은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제임스 캐럴의 아버지 조지프 F. 캐럴은 공군 장성으로 연방수사국(FBI)의 특수 요원으로 근무하다 펜타곤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공교롭게도 1943년 1월, 펜타곤이 준공된 바로 그 시기에 세상에 태어난 캐럴은 아버지와 어렸을 적 이웃에 살았던 커티스 르메이, 존 F. 케네디 등 주변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펜타곤의 운명적 관계를 이야기한다. 또한 이 책은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한국전쟁 당시 스탈린은 한국에서 미국의 패배를 바라지 않았고 미국의 한반도 지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 맥아더가 강력히 주장했던 원자폭탄 사용 결정권을 쥔 트루먼이 한반도에 핵폭탄을 투하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포착되었다. 일본의 항복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데도 트루먼이 원폭투하를 결정한 것은 소련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는 사실과 교토로 예정되어 있던 2차 원폭투하 장소가 어떻게 나가사키로 변경되었는지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9·11테러를 일으킨 세력은 정확히 60년 전인 1941년 9월 11일에 활동을 시작했다!
펜타곤 복도에서 뛰놀던 소년이 성장해 들려주는 펜타곤과 미국 대외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제임스 캐럴은 이 책에서 미국의 비극적 권력이 잉태된 사건이 일어난 날짜의 우연성에 주목한다. 그 가운데 “왜 9월 11일인가?”라는 물음이 흥미롭다. 1941년 9월 11일은 펜타곤의 착공일이었고,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2001년 9월 11일에 펜타곤은 외부의 적에게 공격을 받는다. 1944년 9월 11일은 연합군이 독일의 다름슈타트 시를 폭격해 초토화시킨 날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에 수천 구의 시신들로 가득했다. 1978년 9월 11일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칠레의 민주 정부를 무력으로 뒤집기 시작한 날이었고, 이 쿠데타로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는 피살되었다. 1990년 9월 11일은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조지 H. W. 부시가 의회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선언한 날이다. 이로부터 정확히 11년 후 그의 아들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실현에 도전하게 된다. 캐럴은 이런 날짜의 일치와 주제의 수렴 현상은 어떤 맥락이 있고, 동시에 일어나면서 일치하는 사건들에는 어떤 숨겨진 질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펜타곤 고위 간부였던 아버지를 둔 미국인이 자신의 삶과 함께해 온 펜타곤과 지난 60년 동안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캐럴은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어떤 역사학자 못지않게 방대한 문헌을 섭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립한 국제적 냉전 체제와 그 체제가 무너?고 난 이후의 국제 관계의 역사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전후 세계사의 전개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펜타곤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 시종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그는 냉전을 둘러싼 정치학계 및 역사학계의 논쟁에서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는 수정주의 견해를 이어받았다. 나아가 20세기 후반 냉전의 역사에 관한 진지한 학문적 서적이 부족한 현재의 한국 학계의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은 큰 의미가 있고, 또한 미국의 대외 정책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추천평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번째 위대한 논픽션이 탄생했다!
《시카고트리뷴》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지난 60년 동안 펜타곤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끼친 영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로렌스 코브(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국방부 차관보)
제임스 캐럴은 베를린 위기와 베트남 전쟁처럼, 민중들이 성공적으로 펜타곤의 획일적 권력에 반발한 매혹적인 이야기와 순간들을 이 책에 담는 데 성공했다.
《뉴요커》
인상적인 역사 연구와 피할 수 없는 양심의 문제를 결합시킨 탁월한 책이다. 펜타곤의 60년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캐럴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의 원폭 투하부터 오늘날의 미국의 보복적 대외 정책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뚜렷하고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한다. 문체는 격조가 있고 관점은 대담하다.
하워드 진 (『미국 민중사』의 저자)
매우 뛰어나다. 아메리카 제국의 탄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책이다.
《커커스 리뷰》
미국 국가 기관들 중 가장 핵심적인 기관인 펜타곤을 역사적 깊이와 세련된 문체로, 그리고 도덕적 복잡성으로 온전하게 평가한 미국의 작가는 제임스 캐럴 한 사람뿐이다.
빌 맥키벤 (『자연의 종말』의 저자)
강렬한 기억과 냉엄한 분석력으로 그는 랜돌프 본이 남긴 “전쟁은 국가의 활력소다”라는 명언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되살린다.
게리 윌스 (『예수의 네 가지 얼굴』의 저자)
이 책은 우리 시대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경이적인 역사의 통합체이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때로는 전율을 느끼며 끝까지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트레이시 키더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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