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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토마토
양장
현고운
눈과마음 200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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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 살아 있을 때 잘하자
2. The Just, 정의는 있다
3. Oh My God, 유령을 만나다!
4. 특별한 과외 선생님
5. 당신을 알아가기
6. 경쟁이 생길 때 욕심도 생긴다
7.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8. 유령과 사랑에 빠지다
9. 마음의 세상을 열고
10. 정성이 가득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 소개 1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해피 마니아이며 머릿속의 주인공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느라 혼자서도 잘 노는 씩씩한 낙관론자. 따옴표 생략, 문장 무시, 지문 통과, 오직 대사만으로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소망을 품고 있는 작가. 넘치는 대사 때문에 소설과 방송 대본을 헷갈려서 밤마다 고생하는 초콜릿 중독자. 고집은 없지만 시작하면 무조건 끝을 보는 성격 급한 사수자리. 그리고 글 쓰는 게 무엇보다 즐거운 사람. 그 밖에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과 게으른 휴일의 아침, 복잡할수록 흥분 지수가 올라가는 직소 퍼즐, 변치 않는 것들을 사랑한다. 스스로를 ‘해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해피 마니아이며 머릿속의 주인공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느라 혼자서도 잘 노는 씩씩한 낙관론자. 따옴표 생략, 문장 무시, 지문 통과, 오직 대사만으로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소망을 품고 있는 작가. 넘치는 대사 때문에 소설과 방송 대본을 헷갈려서 밤마다 고생하는 초콜릿 중독자. 고집은 없지만 시작하면 무조건 끝을 보는 성격 급한 사수자리. 그리고 글 쓰는 게 무엇보다 즐거운 사람. 그 밖에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과 게으른 휴일의 아침, 복잡할수록 흥분 지수가 올라가는 직소 퍼즐, 변치 않는 것들을 사랑한다.

스스로를 ‘해피마니아’라고 말하는 현고운 작가는 1966년 태어났으며 2001년 인터넷에 「1%의 어떤 것」을 연재하기 시작하며 로맨스 소설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집필했던 작품들이 드라마화되면서 드라마 작가로도 발돋움하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1%의 어떤 것』(MBC드라마 제작, 극본 집필), 『나를 위한 모든 것』, 『마녀와의 사랑』, 『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유령과 토마토』, 『운명 사랑하기』, 『인연 찾기』, 『하늘에 이르는 남자 건달』, 『불타는 우리 집』, 『봄날의 팔광』, 『사자’s 러브』, 『지금은 전쟁 중』, 『나와 함께 채송화』『인연 만들기 1,2』 등이 있다.

현고운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433736

책 속으로

"꽤 오랜 시간을 그래도 잘 버텨냈다. 이제 너도 세상으로 나가 제대로 된 일을 할 때가 되었어. 한 치의 사사로움도 없이 공정한 명백함만이 이 일의 생명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커다란 대학병원을 눈앞에 둔 그는 엄중하게 충고하고 격려하던 최고 상관의 나직하고 굵은 목소리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개인적 감정이 네게는 독이 될 게야. 모든 것을 법대로, 순리대로 진행해야 한다. 이 일만큼 중요하고 막중한 일은 없어.”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듯 몇 번을 다짐하고 나서야 그에게 첫 임무가 부여됐다. 사사로운 감정을 다스리는 일. 쉽지 않지만 그의 직업상 꼭 해야 하는 일이었다. 냉철하고 예리하고 현명한 남자인 그는 당연히 해낼 수 있다.
첫 임무지에 도착한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만나봐야 할 사람을 찾았지만 워낙에 초짜인 그인지라 조금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이니까 헤매는 건 당연한 거야. 다음부터는 나아지겠지. 그는 그렇게 자신을 격려하며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래도 낯설은 곳이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까를 잠깐 고민할 때 젊은 의사들의 나직한 대화가 그의 귀에 들렸다.
“장기 기증? 내가 왜 그런 걸 해야 하지?”
“넌 네가 의사이면서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니?”
인구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차가운 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이 녀석은 언제나 시니컬하다. 사실 그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제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지나치게 차가운 친구의 얼굴을 보면 어쩐지 인구는 더더욱 설득해야 할 의무감 비슷한 것을 느낀다.
“전혀. 난 의사지 환자가 아니야. 의사가 괜히 쓸데없이 아무 데고 감정 낭비하는 건 소모적인 행위야.”
“아무 데나?”
도현의 무신경한 표현에 인구의 눈썹이 올라갔다.
“너도 알다시피 난 내 한 몸도 벅찬 사람이야. 그리고 솔직히 재수 없을까봐 그런 짓 못해. 누가 알아? 그런 쓸데없는 짓 해서 내일 죽을 거 오늘 죽어버리게 될지.”
“너,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아니, 전혀.내 피 한 방울도 아까워서 난 헌혈도 안 해. 그런데 재생도 안 되는 신체 일부를 내놓으라니.”
“죽고 나서야 아무 상관없잖아. 네 죽음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해봐.”
“나 죽고 나서 뭘? 장기 기증을 하려면 신체 건강한 젊은 나여야 하고 그러면 결국 요절이라는 걸 해야 하는데 죽은 것도 서러운데 거기다 내 한 몸 희생까지 하라고? 그런 어림없는 얘기 나한테 비추지도 마. 시간 낭비야.”
“맞았어. 네게 이러는 건 시간 낭비야. 하지만 난 이런 낭비를 계속할 거야.”
“마음대로.”
너무나 진지하게 말하는 인구의 진심에도 어깨를 으쓱이는 도현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저렇게 돌같이 무감각하고 얼음같이 차가울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빤히 듣고 있던 그는 너무나 차가운 - 거의 자신만큼이나 냉정하고 쌀쌀맞은 - 어조에 혹시나 자신의 동료인 듯싶어 고개를 돌려서 대화의 주인공을 바라봐야 했다. 하얗고 잘생긴, 그러나 시꺼먼 마음을 가진 뜨겁게 살아 숨쉬는 인간의 눈동자가 그와 마주쳤다.
2999호 저승사자가 인정머리 없는 그 녀석을 처음 본 것은 혹독한 훈련 끝에 최초의 임무를 부여받고 호기도 당당하게 세상에 나간 첫날, 바로 그때였다. 하필이면 그 영광스럽고 기념될 만한 날에 운명처럼 스치게 된, 아주 마음에 안 드는 인간 녀석과의 조우는 그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내내 계속 그의 신경을 긁어댔다. ‘사사로운 감정’이 생길 만큼 말이다.

.

출판사 리뷰

사랑을 위한 동화, 유령과 토마토.
혹시 유령을 보신 적 있으시나요? 그럼 사랑은 믿으시나요?
아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에겐 때때로 유령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을 믿습니다.

“정말…… 당신 유령이에요?”
아무도 없어야 할 방 안에 떡하니 공중에 떠 있는 저 잘생긴 남자가 유령이 아니라고 해도, 진짜 유령이라고 해도 걱정이다. 유령이 아니라면 지금 내 몸이 심각하게 허해져서 정말 헛 보이는 실성 상태이고, 유령이라면 그때는 어찌해야 할지 대책이 안 선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친 것보다는 유령을 보는 게 나을 듯하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하지만 여전히 거기 그가 있다.
희미하게 또 투명하게 허공에서 그가 보인다. 결국 꿈도 아니고 헛 것도 아니었다.
정말 유령이 내 눈에 보이는 거야. 오우 마이 갓.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거야. 내가 벼락을 맞은 것도 아니고 신이 들린 것도 아닌데. 조금 미쳤나. 미쳤으면 어떡하지?
엄마. 어쩌면 좋아.
그녀는 그렇게 유령을 만났다.

세상엔 사랑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그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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