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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스캔들, 그 애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야
두 번째 스캔들, 그 아이, 조금 멋지긴 해 세 번째 스캔들, 우리 엄마는 정말 이상한 엄마야 네 번째 스캔들, 특별한 선물 다섯 번째 스캔들,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여섯 번째 스캔들, 엄마와 나의 화려한 스캔들 일곱 번째 스캔들, 믿고 싶지 않은 소문 여덟 번째 스캔들, 달콤한 고백 아홉 번째 스캔들, 그리웠던 이름‘아빠’ 열 번째 스캔들, 우린 둘 다 복잡해 마지막 스캔들, 언제부터 날 좋아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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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혹시 스토커 아냐? 나만 따라다니는 거니?”
“절대로. 나는 스토커 하기엔 너무 바쁘거든.” “그럼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네. 흥!” “내 생각엔 네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던데……. 나한테 관심 있어서 말이야. 내겐 특별한 직감이라는 게 있거든. 어떤 여자애가 날 좋아하는지 얼굴만 보면 딱 알아차린단 말이야. 너 나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지? 그렇지?” 마리는 갑자기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얼굴이 빨개졌다. --- pp.97~98 재형은 한참 입 다물고 있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안 믿어도 돼. 하지만 넌 믿어 주면 좋겠어. 네가 내 말을 믿어 주면 난 좋은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론 공부도 열심히 할 거고, 피아노도 열심히 칠 것이고, 싸움도 안 할 거야. 누가 시비 걸어도 참을 수 있어.” 마리는 용기를 내서 재형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난 너 믿어. 아까도 무슨 사정이 생겨서 못 오는 거라 생각했어. 넌 약속을 어길 애가 아니잖아.” 문득 재형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눈물 보이는 게 싫은지 얼른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고마워. 마리야……. 홍마리, 넌 좋은 아이야.--- pp.158~159 마리가 부르자 재형이 뒤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는 듯 활짝 웃었다. “마리, 왔구나.” “늦었지? 아빠 만나느라 그랬어.” “어때, 아빠 만나니까 좋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아빠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 재형이 조금 망설이다가 물었다. “어학연수는?” “아직 결정 안 했어. 아빠랑 동생이 있어서 좋기는 한데 아직 낯설고……. 하여튼 내게 또 다른 가족이 있다는 게 별로 실감이 안 나.” “난 걱정했어. 네가 훌쩍 떠나 버릴까 봐.” 그 말에 마리는 웃었다. “나도 걱정했어. 네가 떠나버릴까 봐……. 아니 꼭 그럴 것만 같았어.”--- pp.188~190 “우리는 십 년 뒤면 스물 둘이네?” “응, 우리도 십 년 후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 하하. 난 대학생이 되면 유럽으로 배낭여행 갈 거거든.” “그렇구나. 나도 그럼 대학생이 되었을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 가야지. 피렌체엔 꼭 가 볼 테야. 두오모 성당 말이야.” “그럼 우리 약속할까? 만일 헤어지게 된다 해도 대학생이 된 뒤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서 만나는 거야. 여름방학 때 말이야.” “와, 그거 멋진 계획이다! 7월 31일 어때? 피렌체 성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만나는 거야. 오후 2시에.” “좋아, 약속 잊지 마.” 마리는 재형과 손가락도 걸고 복사도 하고 도장도 찍었다. --- p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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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어렸을 때 아빠와 이혼했지만 유쾌하고 강인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간다. 항상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마리는 항상 그 마음을 비밀로만 간직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옆 반에 깜짝 놀랄 만한 멋진 남자아이 류재형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온통 핑크빛 기대들로 들썩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형을 만난 첫날, 마리는 운 나쁘게도 그 앞에서 꽈당 넘어지면서 재형으로부터 “덤벙대는 계집애”라는 면박을 듣는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앙숙이 되어 버리고,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계속된다. 그리고 재형을 좋아하는 단짝 친구 아라와의 다툼으로 마리의 학교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무슨 조화일까? 마리는 재형에게 미움과 동시에 호감을 갖게 되고, 서로 숨겨진 비밀을 털어 놓으면서 재형에게도 자신과 비슷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봤을 때부터 끌렸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믿게 된 마리는 재형을 운명의 상대라고 믿으며 두근대는 사랑을 키워 간다. 그리고 그해 여름,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빠가 불쑥 나타나면서 마리의 마음은 뒤죽박죽이 되고 마는데……. 『열두 살의 달콤한 스캔들』은 완전하지 않은 가정에서도 알록달록 꿈을 키워나가는 열두 살 아이들의 특별한 성장기다. 사춘기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마리와 재형은 가족과 친구에 대한 오해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자신만의 인생 지도를 멋지게 그려 나간다. 그간 『꿈꾸는 작은 인어들의 사랑 이야기』, 『간직하고 싶은 열두 살의 작은 비밀』 등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가람창작동화의 이성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발랄하고도 어른스러운 마리, 아픔을 간직하고도 항상 굳건한 재형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는 동시에, 아이들의 삶에도 어른들만큼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만, 결국 아이들은 그 문제들을 통해 여름날 나무처럼 울창하게 자라난다는 진리들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