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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첫 만남 첫 인상 순서대로 이삿집 풀기 남동에서 만난 이용악의 전라도 가시내 새벽의 대화 기둥서방 덩굴 모녀 오랑우탄 돌 속의 집 함께 돈 이야기 밝은 눈물 유혹 약속시간 정신적 사랑 집 신은 우리를 용서할 것입니다. 고마움에 대하여 2부 길 역사 삼각관계 기미 형편대로 불쌍한 손 전설의 고향 질병 노숙 영혼은 그대에게 몸살 약속 트럼펫 연민 너를 쓴다 영원한 사랑 카츄사 잘못된 질투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찢어진 편지 발신번호제한 저녁식사 3부 강아지 새끼들 저녁에 눈치 첫 눈 문자가 왔다 북한산에서 내 속의 그대 내 밖의 그대 조각 여자가 되었습니다 일기장을 보다 사랑의 자본주의 사람들은 기억 속의 목련 우리의 사글셋방은 밥 먹자 채권추심記 4부 우울증 일심동체 너의 번호를 지웠어 비 정신병동에서 그녀가 오는 날 봄눈 내리는 날 봄은 다시 오고 49재 길을 잃고 백사십 일 슬픈 글자만 남았습니다. 눈모라 속에서 옛그림을 보다 함박눈 저녁 메시지가 오다 범람 문풍지가 울다 카페 보헤미안을 추억함 산마루 그리운 나라 제발, 그냥 나인가 바늘 - 발문 | 이 사랑도 누군가 앓고 갔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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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을 하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시집에 실린 시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으로 완성된 작품이면서도 시집 전체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 문학사에 보기 드문 시집이다.
〈1부. 첫 만남〉에서 〈4부. 사랑과 죽음〉까지 시집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시집에 실린 시 전편이 모두 한 여인과 나눈 대화록이며, 그 여인이 죽고 나서 홀로 하늘을 향해 울부짖은 흔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아닌지 묻는 것은 유치한 질문이지만 궁금했다’는 소설가 김별아 씨의 말처럼 시를 읽는 내내 우리를 궁금하게 만든다. 환상통은 사지절단으로 인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신체의 부위가 있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안타까운 정신적 몸부림이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지만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은 온전히 남아서 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과 함께 눈물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김주대 시인이다. 세상에 없는 사람과 길을 걷다가 저절로 입에서 터져 나오는 말을 기록했다는 시인의 말을 들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놀라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시집의 시들은 그러한 환상통을 애절하게 보여준다. 사랑시가 흔한 시대에 진정한 사랑시가 혹은 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시집이다. 시를 멀리하는 독자들을 다시 시의 세계로 분명히 끌어 들일만 하다. 이 시집이 가진 특별한 점은 각 부마다. 간략한 머리글이 있어서 사연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몇 달 동안 미친 듯 썼다는 시인의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숨막히게 전개되는 연속된 사건과 이미지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