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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21세기북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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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배우는 철학에서 생각하는 철학으로
철학 없는 시대를 향해 최진석 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지식을 '배우는' 철학에서 삶을 '생각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만을 쫓는다면 삶 전체가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2017.01.20.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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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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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강-부정(否定) : 버리다

1. 명(明)-대립의 공존을 통한 철학적 차원의 사유
‘대립의 공존’이 대립을 돌파한다
철학은 살아 있는 ‘활동’이고 ‘사유’다
‘서양의 힘’, 산업혁명
중국의 굴욕, 아편전쟁
2. 패(敗)-서양에 의한 동양의 완전 패배
‘구국구망’을 위해 서양을 학습하다
드디어 ‘배후’의 힘을 보다
‘가장 큰 힘’, 문화와 사상과 철학
동아시아 철학의 시작, 그 세 개의 풍경
3. 복(復)-서양을 배우다
궁극적 지점을 향한 열의를 갖다
미국은 ‘전략적 차원’에서 잘 형성된 나라
전면적인 부정, 그것이 곧 새로운 탄생
희망의 근거로서의 ‘지금 이 시대’
철학은 전략 부재의 삶을 파기하는 것
4. 력(力)-문화, 사상, 철학의 힘
철학적이라는 것은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갖는 일
철학적 높이를 갖는 것이 창의적 삶을 사는 것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 그것이 철학이다
모든 철학은 시대의 자식이다

2강-선도(先導) : 이끌다

1. 태(胎)-새로 만들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과 함께 작동하는 것
새로운 ‘장르’를 시작하는 나라가 선진국
질문이 많으면 선진국, 대답이 많으면 후진국
2. 지(知)-창의와 상상이 작동되는 지성적 차원
‘장르’의 탄생, 그것은 욕망의 변화를 담아내는 것
‘인간이 그리는 무늬’, 그 시대의 흐름을 읽다
탁월한 인간, 바로 ‘예술가’
3. 상(峠)-국가 발전의 단계
중진국 패러다임에 갇힌 대한민국
보이지 않는 ‘선진화의 벽’을 넘는 게 우리의 과제
철학, 가장 높은 수준에서 발휘하는 생각
철학은 ‘시대’라는 현실적 맥락 속에 살아 있는 것
철학은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읽을 줄 아는 힘
4. 사(思)-철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
국가 발전의 기본은 ‘철학적 시선’을 갖추는 일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는 삶을 살아야
꿈을 꾸는 삶이란 ‘나’로 사는 일

3강-독립(獨立) : 홀로 서다

1. 이(理)-최초의 철학적 사유와 발휘
나의 사유 능력으로 세계를 이해하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에게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철학의 시대로 이동하다
2. 고(孤)-고독을 기반으로 홀로 선 자
익숙한 것과의 결별, 고독을 자초하다
질문하는 자는 예민하다
‘자기로부터의 이탈’이 세계를 응시하는 힘
‘연결’, 그것은 ‘독립’적 주체만 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
3. 시(視)-관찰과 몰입
궁금증과 호기심이 관찰과 몰입을 부른다
익숙함이 생소해지는 순간의 번뜩임
철학은 ‘경이’로부터 시작된다
4. 용(勇)-기존의 것과 불화를 자초할 수 있는 용기
홀로 밝은 빛을 보는 즐거움
세상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것, 그것이 용기
진정한 용기는 삶의 불균형을 과감히 맞이하는 것
철학은 사유를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유하는 것

4강-진인(眞人) : 참된 나를 찾다

1. 창(創)-훈고적 기풍에서 창의적 기풍으로의 이동
창의적 기풍은 생각의 주도권을 갖는 것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창의적 기풍은 인격의 문제다
기존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가 드러난다
2. 살(殺)-기존의 가치관을 모두 벗어던지다
자유란, 모든 것이 나로부터 말미암은 상태
기존의 가치관을 죽여야 새로운 통찰이 생긴다
참된 자아는 개방적이다
3. 덕(德)-나를 나로 만드는 힘
덕이 온전해지는 ‘나무 닭’의 경지
진정한 승리의 비결은 ‘태연자약’
자신을 이겨야 진짜 강자
4. 인(人)-참된 사람이 있고서야 참된 지식이 있다
덕과 지성은 한 덩어리
대증요법에 익숙한 사회는 창의성이 없는 사회
내가 나로 존재해야 민감성이 유지된다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하겠다”

5강-문답(問答) : 공유하다

1. 논(論)-사유의 높이를 나누다
2. 공(共)-철학적 삶을 공유하다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이다. 건명원(建明苑) 초대 원장을 지냈다. 1959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곁의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나라 초기 장자 해석을 연구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 2010)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가(道家) 철학자인 그는 원래 서양철학을 공부하려고 독일 유학을 계획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독일철학을 공부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을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이다. 건명원(建明苑) 초대 원장을 지냈다. 1959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곁의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나라 초기 장자 해석을 연구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 2010)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가(道家) 철학자인 그는 원래 서양철학을 공부하려고 독일 유학을 계획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독일철학을 공부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을 읽곤 했는데 우연히 책꽂이에서 발견한 장자를 읽으면서 재미에 푹 빠져 편안하게 즐겼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란 생각으로 동양철학으로 바꿨다. 게다가 유가(儒家)보다는 도가(道家) 책을 읽을 때 더 영감이 떠오르고 짜릿짜릿했다. 저자가 노장 철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이유다. 저자는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이고 욕망에 집중하며 살라고 권한다.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가 주체적이고 욕망하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2021)』 『나 홀로 읽는 도덕경(2021)』 『탁월한 사유의 시선(2018)』 『경계에 흐르다(2017)』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2015)』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2001)』 등이 있고, 『장자철학(2021)』 『노장신론(1997)』 등을 해설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聞老子之聲, 聽道德經解』(齊魯書社, 2013)으로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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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36g | 140*210*30mm
ISBN13
9788950968267

책 속으로

철학을 수입한다는 말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은 우리가 수입하는 그 생각의 노선을 따라서 산다는 뜻이고요.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의미합니다. --- p.24~25

지금과는 전혀 다르면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그 시선이 인문적 시선이고 철학적 시선이고 문화적 시선이며 예술적 시선입니다. 이 차원의 시선을 우리의 것으로 가져야만 ‘따라하기’가 선도하기로 바뀌고, 훈고의 습관이 창의의 기풍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 p.28

철학적인 높이로 상승한 단계의 사람들은 어떠할까요? 바로 전면적인 부정을 이야기합니다. 전면적인 부정은 새로운 생성을 기약하는 것입니다. 그 새로운 생성이라는 것은 바로 전략적인 높이에
서 자기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 길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 p.76

지금 우리가 철학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동아시아 역사에서도 보았듯이 서양에 대한 패배로부터 우리가 어떻게 동아시아적인 승리, 동아시아적인 가치를 회복할 것인가 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p.77

철학이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삶의 격을 철학적인 시선의 높이에서 결정하고 행위하는 것, 그 실천적 영역을 의미합니다. --- p.92

철학적 지식, 그것은 철학이 아닙니다. 철학은 기실 명사와 같은 쓰임을 갖고 있지만, 동사처럼 작동할 때만 철학입니다. --- p.114

어떤 나라가 문화적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바로 장르를 만들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한다고 봅니다. (…) 장르를 만들면 그 장르가 새로운 산업이 되어서 경제적인 성취를 이루고, 경제적인 성취가 힘을 형성하여 앞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장르?선도력?선진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장르를 개인 차원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꿈’입니다. --- p.121~122

자신에게만 있는 이 궁금증과 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 이것을 질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p.125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시대의 자식으로 태어납니다. 모든 철학은 그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해서 고도의 추상적인 이론으로 구조화한 것입니다. --- p.158

우리가 철학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높은 차원에서 현실로서의 지금 이 세계를 읽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사유를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유하는 것입니다. --- p.163

아직은 오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려는 시도, 이것이 반역의 삶입니다. 모든 창의적 결과들은 다 반역의 결과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특히 훈고의 기풍으로만 채워진 상황에서 이는 더욱 절실한 삶의 태도이지요. --- p.170

탁월한 인간은 항상 ‘다음’이나 ‘너머’를 꿈꿉니다. 우리가 ‘독립’을 강조하는 이유도 ‘독립’만이 ‘다음’이나 ‘너머’로 넘어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너머’나 ‘다음’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 이때 불안을 감당하면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일을 비로소 ‘용기’라고 말할 수 있죠. --- p.223

나와 사회를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기풍으로 채우는 일은 결국 나와 사회를 인격적으로 성숙시키는 일이며 또한 인격적으로 준비시키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 p.…)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입니다. 창의성은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인격이라는 토양에서 튀어나오는 것이죠. --- p.240~241

자기살해를 거친 다음에야 참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등장합니다. 이 참된 인간을 장자는 ‘진인(眞人)’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무아(無我)’라는 표현도 글자 그대로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 자기로 등장하는 절차를 말하는 것이지요. --- p.244

푸코는 이러한 종속적 주체성을 벗어나서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자신이 하는 모든 판단과 행위가 모두 자기의 결정으로부터 나와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 되는 주체, 이 사람이 능동적 주체입니다. --- p.249

우리는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지(知)에 매몰되어 한편을 지키는 일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해와 달을 동시적 사건으로 장악하는 명(明)의 활동성을 동력으로 삼아 차라리 황무지로 달려가야 합니다. 이미 있는 것에 편입되어 안정되기보다는, 아직은 이름 붙지 않은 모호한 곳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흔들리는 불안을 자초해야 합니다. 훈고에 갇힌 조국에 창의의 기풍을 생산하려 덤벼야 합니다. --- p.285

성숙된 개인은 그냥 ‘개인’이 아닙니다. --- p.…) 성숙된 개인은 반드시 그 성숙도에 따라 동조자를 갖게 됩니다. 즉 사회적 확산을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 p.302

모든 철학가나 예술가가 혁명가이고 더 나아가 문명의 깃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개인의 성숙은 매우 높은 수준의 사회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p.305

생각의 결과들이 어떤 구체적인 세계를 토대로 형성된 것인지를 이해한 후, 지금의 세계에서 나에게 포착된 시대의 문제를 지성적인 높이에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철학입니다.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인 것입니다.

--- p.319

출판사 리뷰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삶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지금 전진과 후퇴의 경계선에 서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탄했던 비주체적이고 비독립적인 1925년의 조선과 2017년의 대한민국은 달라진 것이 없다. 선진화로의 상승은 고사하고 민주화 이전의 단계로도 역행하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는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철학은 문명의 끝에 자리하여 우리가 걸어온 삶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전술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시선을 통해 전략적인 차원으로의 상승을 이끌며 기능적인 대답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체적이고 인격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주위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나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획득한 생각의 높이는 시선의 높이를, 시선의 높이는 활동의 높이를, 활동의 높이는 다시 삶의 수준을 상승시키며, 이는 결국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으로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서양 주도의 세계에서 동양이 어떻게 가치를 회복할 것인가와도 궁극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학은
국가 발전의 기초다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부정(不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 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용기를 통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해 주체적인 나를 회복함으로써 자신만의 진리를 구성하는 참된 나, 즉 ‘진인’을 이루는 것이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학습(向西方·習)을 택한 것이다.
그 시작으로 서양의 대포와 군함을 핵심으로 한 과학기술을, 다음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였으나 종래에는 그 배후의 힘이 문화, 윤리, 사상,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서양의 것으로 일순간 바꾸어버린다. 문화, 윤리, 사상, 철학이야말로 국가를 지배하는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중국이 철학을 통해 서양을 증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분노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철학 속에 있는 것이다.

배우는 철학에서
생각하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한번도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한 적이 없다. 철학은 보통 명사와 같이 쓰이지만 동사로 작동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우리는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단순히 숙지하는 ‘배우는’ 철학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인 세계를 배재한 철학은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 아니며 이러한 이론으로서의 철학을 진리인양 믿는 것, 나아가 철학을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한다는 것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의미한다. 즉 철학이란 자기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다.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에 장악하는 활동성[明]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苑]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하는 것이야말로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훈고(訓·)적 기풍에서 벗어나 창의적 기풍을 생산하는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철학을 배우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이동시키는 첫 시도며 개인, 더 나아가 사회가 철학적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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