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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 · 김기봉
1부. 해체하는 가족, 진화하는 가족 1. 정상가족은 없다 · 김기봉 _영화로 보는 우리 시대 가족 2. 가족이 행복한 법 · 전경근 -가족법은 어디로 가는가 3. 새로운 한국인의 탄생 · 김연권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사회 2부. 예술 속의 가족, 가족 속의 비극 1. 가족, 화폭에 담기다 · 박영택 -한국 근현대미술에 반영된 가족 이미지 2. 가족, 비극적 카타르시스의 샘 · 신겸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 나타난 가족상 3. 올드보이, 탈주하는 오이디푸스 · 김성희 -《오이디푸스 왕》과 〈올드보이〉를 통해 본 가족 3부. 역사 속의 가족, 가족 속의 여성 1. ‘주어진’ 가족 없는 ‘만들어가는’ 가족 · 정현백 -역사 속의 서구 가족 2. 양이 음을 따랐던 시대 · 권순형 -고려시대 양계가족兩系家族 3. 여자와 부녀자 사이 · 정창권 -한국 여성문학으로 보는 가족 속의 여성 닫는 글 | 가족의 진화, 家族·加族··嘉族 · 한옥자 주석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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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이 논하는 우리 시대 가족
2009년 3월부터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시민 인문학 강좌가 열렸다. 역사학, 문학, 법학, 불문학 등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해, ‘우리 시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공통된 주제를 풀어나갔다. 영화, 법,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코드를 통해 가족을 바라보았지만 결론은 하나의 문제로 모아졌다. 『가족의 빅뱅』은 시민 인문학 강좌의 교수들이 이때 느낀 문제의식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총 3부로 각 부마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한다. 1부는 영화, 가족법, 다문화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가족의 빅뱅을 읽어낸다. 2부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의 가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예술 작품을 통해, 변함없이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해온 가족의 모습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가족’의 역사에서부터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점차 시각을 좁혀가며 우리 시대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 가족.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은 늘 공기처럼 존재했기에 새삼스러울 것 없는 단어다. 인문학. 신간 도서 다섯에 하나는 붙는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진부하기까지 하다. 인문학으로 가족 보기라니 진부함의 끝을 달릴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가족과 인문학이 만나는 순간, 생각지 못했던 ‘빅뱅’이 일어났다. 이 책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여주인공 인아가 남편에게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한 것이 새로운 개념의 가족을 구성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한다. 햄릿이 괴로워했던 것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성급한 재혼으로 구성된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드보이〉의 대수와 우진이 고통 받는 이유는 근친상간 뒤에 감춰진 가부장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희로애락과 연결된 고리임에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족’. 당신의 가족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자는 게 바로 『가족의 빅뱅』이 말하는 바다. 우리 시대 변종 가족이 탄생하다 장면 하나. 재혼 가족, 한부모 가족, 다성多姓 가족, 다문화 가족, 딩크펫 가족 등 우리 주위에는 이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가족의 해체’라고 한다. 장면 둘. 『엄마를 부탁해』, 〈엄마가 뿔났다〉 등 제2의 IMF라 불리는 경제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가족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IMF 위기에 『아버지』 같은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를 찾는다. 『가족의 빅뱅』은 두 장면의 이유를 가족의 모습이 변화한 데서 찾는다. 과거와 달리 가족은 대문자 가족Family에서 소문자 가족들families의 집단으로 바뀌고 있다. 혈연으로 이어진 하나의 대가족에서 자의로 선택한 애정 집단으로 변화한 것이다. 가족 자체가 변화했으니 개념도 따라 변해야 옳다. 그러나 우리의 가족 개념은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머문다. 그렇기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안 가족’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개념이다. 『가족의 빅뱅』은 변화를 인정하고 이를 포용할 새로운 ‘대안 개념’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