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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론
'실패학'의 패러다임 전환 2. 실패 사례 분석과 대안 모색 소프트웨어 '바다'의 풍랑은 높고도 높다/김명준, 오길록 정보통신 실패 친화도를 높이자/박항구 원자력 기술 국민의 신뢰가 성공을 부른다/김창효 국토 개발 지속 가능한 개발, 그 위대한 도전/민범식 건설 건설도 실패에서 거듭난다/이택식 정보통신 인재였나, 불가항력이었나/이리형 플랜트 실패 거울삼아 국부 창출에 지혜 모아야/이임택 |
金修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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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학’을 본격 도입한 주목할 만한 저작
실패는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이다. 진정한 기술의 진보, 개인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실패가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며, 또 필요한 것이다. 그 덕택에 지금 이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실패학 창시자, 하타무라 요타로
‘실패학’은 산업사회의 산물이다. 산업사회가 발달할수록 과학기술로 인한 대형사고가 끊임없이 늘어갔고, 여기에서 ‘실패학’이라는 신개념이 도출됐다. 첫 시작은 일본에서 형성됐다. 1999년 9월 일본 이바라기현 도가이무라의 우라늄 연료처리 회사에서 대규모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났다.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히게 만든 이 사고를 일본 정부는 철저히 규명하길 원했고, 이 사례 연구가 실패학의 효시가 됐다. 그리고 도쿄 대학 공대 교수인 하타무라 요타로가 ‘실패학의 권유’를 발표하면서 실패가 본격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근대화에 대한 성찰이 20세기 전후반에 걸쳐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실패문화’가 형성되어 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주창한 ‘위험사회론’이다. 울리히 벡은 현대를 ‘실패 혹은 위험이 늘 도사리는 사회’로 파악하고 그 대안 마련을 위해 산업사회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인신론의 전환은 ‘실패문화’의 구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근대에 대한 성찰은 실패에 대한 성찰과 비슷한 말이며 이것이 미래 사회를 능동적으로 꾸미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실용주의가 폭넓게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 사회가 ‘실패’를 더 나은 성공으로 꾸미는 데 인색하지 않다는 것도 ‘실패학’이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렇듯 ‘실패학’은 비단 공학 분야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널리 퍼지며 21세기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실패학’이 조금씩 새로운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외국 서적의 번역과 외국 기업의 실패 사례를 적용한 몇 권의 책이 ‘실패학’ 확장에 톡톡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 책처럼 국내 사례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 책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본격 ‘실패학’ 연구서라 부를 만하다. 강단과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8명의 공학자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실패 사례’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 마련을 제시한 부분은 ‘실패학’을 뛰어넘어 자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