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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학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 출범에 붙여 / 데이비드. L. 맥뮬런
라종일 한국학 연례 강좌: 첫 번째 강연에 대하여 / 마이클 톰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세계의 발견: 한국인의 관점에서 폭력적 갈등의 세계 세계가 한국을 발견하다 한국이 세계를 발견하다 적대적 관계의 역동성 추천의 글 저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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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자의 이름을 건, 케임브리지대학의 한국학 연례강좌
케임브리지대학은 한국과 한국학에 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연례강좌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강좌는 특이하게도 한국인 학자의 이름을 따서 개설되었다. 바로 라종일 박사이다. 그러나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가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그 강좌명 때문만은 아니다.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는 지난 시절 한국이 겪어온 경험과 한국의 지식인 및 정치?문화 지도자들이 가슴 속에 품어온 거룩한 염원을 영어 사용권 전역에 상세히 드러내고, 이에 대한 인식을 증진케 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 학자의 생애사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의 궤적 ‘케임브리지대학 라종일 한국학 연례강좌’에서 첫 강연으로 포문을 연 라종일 박사는 자신의 생애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사 강의를 한다. 최근의 역사연구는 사건 자체보다는 그 역사적 사건을 사회구성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경험하고 각자의 생애를 통해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데, 라종일 박사의 첫 강연은 최근역사연구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그는 한국사에서 가장 극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시기에 학계와 공공영역에 종사한 공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오며 현실세계에서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아온 경험을 옛날이야기 하듯 청중과 독자에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생애사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하나의 궤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가 한국을 발견하다. 한국이 세계를 발견하다. 저자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두 세계간의 상호 발견으로 이해한다. 세계가 한국을 발견하고, 한국이 세계를 발견한다. 그러나 두 세계의 발견이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세계는 저자가 ‘미니 세계 전쟁(Mini World War)’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을 통해서 겨우 한국을 발견하게 됐다. 세계의 외딴 구석에서 민족의 정통성을 놓고 경쟁하는 두 정권 사이의 내란이, 그 당시의 특수한 세계정세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세계를 두 진영으로 갈라놓으면서 한국전쟁은 전 세계적 내전(global civil war)이 되었다. 한국이 세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한참 후인 1988년 올림픽을 겪으면서이다. 과거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휘말려 피동적으로 전쟁을 치르면서 냉전에 일조했던 한국이 올림픽 주최국이 되어 능동적으로 냉전 해소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이때 이념대립과 과거의 반목을 넘어 자유세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발견하고 있었다. 분별력 있는 ‘불만의 문화’는 위기를 축복으로 만든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게 기적과도 같은 경험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적의 원천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저자는 그 원천으로 적대적 관계의 역동성을 꼽는다. 북한의 문화를 ‘만족의 문화’라고 한다면 남한의 문화는 ‘불만의 문화’이다. 한국인들은 어느 순간에도 만족하지 않는 예술가처럼 계속 정진하게 하고 더 움직이게 하는 불만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불만의 문화’는 앞으로도 한국사회가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