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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월화전 #2
2. Demon 3. Gun Blaze Hell 최종. Last Night First Dawn Epilogue 작가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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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미친 달의 세계로!
홍정훈의 『월야환담 채월야』는 독특한 작품이다. 국내 판타지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현대판 흡혈귀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생적 뿌리가 깊지 못 한 국내 판타지 소설계에서 1996년 첫 작품 『비상하는 매』를 발표한 이후 줄곧 뚜렷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홍정훈의 작가주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작품을 주목하는 이유는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가 모험과 환상을 모티브로 삼고 있어 국내 일반 독자들로부터 너무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이라고 외면 받아왔던 난점을 극복할 수 있을 미덕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판타지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점, 이는 장르문학도 본격문학이 끌고 가려는 내용성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읽는 재미를 더해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다면 판타지 소설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 『월야환담 채월야』(이후 ‘월담’으로 표기)는 ‘月夜幻談 彩月夜’란 한자에서 엿볼 수 있듯 밤이면 출몰하는 흡혈귀와 그들을 쫓는 흡혈귀 사냥꾼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작가의 독특한 어법으로 그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월담』은 기존에 숱하게 발표된 번역판 흡혈귀 소설들과는 분명 다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흡혈귀들’, ‘비정하고 잔혹한 흡혈귀 사냥꾼들’이라는 설정은, 이 작품이 결코 선악(善惡)이나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단순 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짐작하게 한다. 작가 홍정훈은 ‘월담’을 통해 천민자본주의와 물질만능에 젖은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뒷모습에 냉소와 조롱으로 일침을 가한다. 때문에 작품 속에 나타난 암울한 ‘밤’은 그에 대한 상징이고 ‘흡혈귀 사냥’은 그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월담』은 기존의 판타지 소설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바로 현대의 문화적 기호와 코드로 작품을 형상해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뒷모습과 죽음을 주 소제로 삼고 있는 여타의 작품들에서 흔히 보이는 따듯한 휴머니즘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놀랍게도 처음부터 그것을 철저히 배제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극단의 상황 설정으로 내몰린 작중 인물들이 도출하는 것은 잔혹하고 처절한 죽음뿐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삶의 숨겨진 비의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봐,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다고! 도망갈 곳 없이 내몰린 삶의 끝자락에서, 그 암흑의 진창에서, 네 순수를 위해 눈물을 흘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