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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숲 속 생활의 경제학
2. 살았던 곳과 그 목적 3. 독서 4. 소리 5. 고독 6. 방문자들 7. 콩밭 8. 마을 9. 호수 10. 베이커농장 11. 더 높은 법칙 12. 숲의 동물들 13. 난방 14. 선주민과 겨울의 방문객 15. 겨울의 동물들 16. 겨울 호수 17. 봄 |
Henry David Tho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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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생활한 지 일주일도 되기 전에 나의 발은 오두막 입구에서 호반으로 통하는 오솔길을 만들고 있었다. 그 길을 처음 밟은 이래 벌써 5, 6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그 흔적은 또렷이 남아 있다. 혹 다른 사람들도 무심코 그 길을 따라 걷게 된 것이 아닐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경이 쓰인다. 지구의 표면은 부드러워 인간의 발자국을 남기기 쉬운데, 정신이 더듬는 길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간선도로는 닳고 닳아 먼지로 뒤덮이고, 전통과 습속에는 깊은 바큇자국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나는 일등 선실에 틀어박혀 항해를 하기보다 평범한 어부로서 이 세상의 돛대 앞에 꼿꼿이 선 채 갑판 위에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있으면 산골짜기를 비추는 달빛이 정말로 잘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선실로 내려갈 생각은 들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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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랑과 돈, 명성이 아닌 진리를 다오’
소로는 이 작품이 자연과 함께 살아온 그의 충실한 생활기록임과 동시에, ‘인간의 첫 번째 목적은 무엇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고민하고 있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쓰였음을 되풀이해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불가결한 의식주조차 허영이라는 망상에 가려져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내 나름의 취향이 있고 무엇보다 자유가 소중했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도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비싼 양탄자나 멋진 가구, 맛있는 요리, 그리스풍 또는 고딕풍의 집을 손에 넣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물건을 소유한다 해도 자유로운 삶에 방해가 되지 않고, 소유한 뒤에 이러한 물건의 사용법을 잘 터득한 사람이 있다면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도록 하자.”(p.97) 소로는 최소한의 것으로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누리며 살았는데, 그러한 그의 삶은 서양에서 환경운동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월든」의 가장 큰 매력은 유려한 문체와 소로 자신의 깊은 사색으로 꼽힌다. 소로는 그리스 로마신화, 혹은 동서양의 성전, 초서나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영국 고전문학 등을 본문 곳곳에 인용하였으며, 특유의 풍자와 언어유희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을 관찰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온갖 동식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써내려 간 소로의 사상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깊은 감화를 줄 만큼 인상적이다. “태양, 바람, 비, 여름, 겨울 같은 자연은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함과 깊은 은혜를 가지고 있어 우리에게 영원한 건강과 환희를 부여해준다! 그들은 인류와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누가 한탄하고 슬퍼하면 자연계의 모든 것이 그에 감화되어 태양은 빛을 잃고 바람은 인간처럼 한숨을 내쉬며, 구름은 눈물의 비를 뿌리고, 숲은 한여름에도 잎을 벗어던지고 상복을 두르게 될 것이다. 내가 어떻게 대지와 서로 이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몸의 일부는 이파리이자 식물의 부식토가 아닌가.”(p.192) 문명의 이기를 통렬히 비판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소로의 따끔한 충고가 담긴 이 책은 19세기의 ‘경전’으로까지 일컬어질 만큼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자연은 인간의 강한 면뿐만 아니라 약한 면도 잘 이해하는 존재이다”(p.25)라고 말하는 소로의 오두막으로 가보자.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문명에 쫓기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