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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의 사생활
2.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3. 만리장성 너머 붉은여인숙 4. 거미의 계략 5. Insert Coin 6. 토니와 사이다 7. 우리가 정말 달에 갔던 것일까 8. 늑대인간 9. 순정아 사랑해 10. 토성에 관해 갈릴레이가 은폐한 몇 가지 사실들 11. 선인장 12. 미림아트시네마 해설 - 존재의 허구, 그 불길한 틈 - 김병익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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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의 사생활」: 화자이자 주인공 ‘나’(아이디, 아저씨)는 미성년으로 짐작되는 한 소녀(아이디, 고양이)와의 혼외 정사를 기대하며 낯선 도시를 헤맨다. 이야기 진행의 배음으로 십팔금 롤플레잉 게임으로 짐작되는 「Cat's Privacy」가 제시되고 있다.
2.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인기 방송극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 ‘장미’ 살인 사건. 범인으로 짐작되는 인물의 사건 진술과 객관화된 3인칭 시점의 진술이 교차된다. 3. 「만리장성 너머 붉은여인숙」: 싸구려 숙박 시설인 붉은여인숙에 투숙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살인 경험담; 영아 사체 매집 경험담; 이 여인숙 벙어리 소녀가 동네 화투패들에게 강강당한 끝에 낙태한 사실(소녀의 자살도 암시됨)이 뒤섞여 있다. 유아 사체는 동네 화투패의 단골 중국집인 만리장성에 식자재로 팔려갔을 것으로 암시된다. 4. 「거미의 계략」: 소설가 김주은이 사체로 발견된다. 굵어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의 사인을 쫓는 화자-형사를 통해 드러나는 김주은 신변에 관한 엇갈리는 이야기들. 5. 「Insert Coin」: 한강에서 5백원짜리 동전이 성기에 박힌 채 구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취재를 위해 홈리스 사이에 잠행했던 화자는 그 사건을 저질렀을 것으로 암시되는 한 홈리스를 떠올린다. 6. 「토니와 사이다」: 화자는 인터넷을 통해 자살을 컨설팅하는 사람. 화자는 의뢰인 토니와 사이다(둘 다 인터넷 아이디)의 자살 여행을 성공적으로 처리한다. 7. 「우리가 정말 달에 갔던 것일까」: 어린 시절 동네에서 이질적인 존재였던 붉은원숭이에 대한 회억. 붉은원숭이는 아이들이 국산 만화로 잘못 알고 있는 만화영화의 원산지(일본)를 지적하는가 하면 모두들 열광하는 레슬링에도 냉소적이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로부터 사형(私刑)을 당하기도 한다. 8. 「늑대인간」: 화자의 친구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죽는다. 자살로 의심된다. 늑대인간은 문학회에서 남의 작품에 흠을 잡는 데에 특히 재능을 보였던 사람. 화자에게나 화자의 친구에게나 껄끄러운 존재이다. 늑대인간은 파렴치한 정사 행각을 벌인바 죽은 화자의 친구의 아내 역시 그와 동침하여 낙태한 적이 있다. 9. 「순정아 사랑해」: 고교 동문 셋이 다른 동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고향에 간다. 신부 ‘순정’은 이들 셋 모두와 성관계가 있었다. 신랑은 이들 셋 가운데 한 사람이 순정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대필했었다. 10. 「토성에 관해 갈릴레이가 은폐한 몇 가지 사실들」: 화자는 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 그의 여자를 자신의 연인으로 취하고 친구가 휴가를 나오자 포커 판에서 짐짓 친구의 여자를 판돈으로 걸게 한다. 친구는 일방적으로 패배를 선언하고 판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화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신혼 여행지 제주도에서 옛 여자와 너무나 닮은 여자와 조우한다. 화자는 옛 여자의 집을 찾아가보지만 여자는 그 여자는 이미 수 년 전에 죽었다. 11. 「선인장」: 화자 부부는 좋은 조건에 깔끔한 아파트로 이사한다. 부부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도무지 애가 들어서지 않는다. 화자는 어느 날 이 아파트가 닫혀 있고, 감시당하고 있고, 불모 징후까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사 하고 얼마 뒤 아내는 상상임신과 그에 따른 절망을 맛본다. 공간과 심리의 대칭을 통해 인공의 불모성, 폭력성을 드러낸다. 12. 「미림아트시네마」 : 김경욱과 겹치는 화자의 추억. 김경욱이 자신의 글쓰기의 근원을 소설을 빌려 고백하고 있다. 유년, 청년 시대의 기억이 박완서풍 문장과 괴테풍의 감각으로 펼쳐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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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려내고 있는 이 세계의 냉혹성은 더욱 치열해지고 그런 세계를 대하는 냉담한 그의 태도는 오히려 진지하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12편의 단편소설들은 한결같이, 이른바 오늘의 우리 시대가 펼치고 있는 황량한 세계 속을 살고 있는 인터넷 세대의 쓸쓸한 내면 풍경들이다. - 김병익, 해설 「존재의 허구, 그 불길한 틈」에서
문학평론가 김성곤은 김경욱의 작품 세계에 대하여 “영상 세대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소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고 했거니와 이는 김경욱 작품 세계에 대한 가장 요령 있는 평일 터이다. 김경욱이 자신의 작품 속에 소재·제재·이야기소로 자주 차용(또는 차연)하는 영화며 음악(가사와 가락을 지나 뮤직 비디오를 포괄한다)과 그것들이 자아내는 인공적인 질감은 ‘영상 세대’로서의 세대 감각을 표 나게 강조하고 있으며 마치 쇼트와 쇼트의 연결을 보는 듯한(‘몽타주’를 닮았다) 문체는 그의 ‘영화적 상상력’의 구체적인 표현이 되리라. 이는 단지 소재나 분위기의 선택에 관한 문제만은 아니다. 그가 애써 구축하는 인공적인 질감 및 일상의 시간과는 다른, ‘편집된 시간’(몽타주)은 사실과 허구, 생활과 형식 등 잇닿아 있으되 완전히 이질적인 두 범주 간의 틈에서 그것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방법론의 모태인 것이다. 이 소설집에서도 그의 문학적 장기와 방법적 모색은 여전하지만 그가 천착하는 범주가 삶과 죽음의 영역으로 확대됨으로써 작품 세계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 아울러 작가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