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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마리의 낙타로
2. 깨끗한 사람들이 사는 곳 3. 만화 샤위나 4. 아침이 아름다운 땅 5. 행복한 사람들 |
朴在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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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지나느데 우리 앞으로 낙타 떼 한무리가 지나간다. 주인도 없고, 고삐 맨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야생 낙타인 듯하다. 우리를 싣고 달리던 차들이 서자, 길을 건너려다가 겁을 먹고 제자리에 서버린다.
그런데 한 무리의 낙타 떼가 지나가자 저 멀리서 또다른 낙타 떼가 다가오더니 역시 건너오지 못하고 저 멀리서부터 아예 서버렸다. 꼼짝 않고 서 있는 겁 많고 순한 그 모습에 묘한 감동이 밀려온다. 무례하고 오만한 모습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동물을 꼽으라면 황야와 초원을 치달리는 천리마나 창공을 천천히 유영하다가 쏜살같이 내리꽂는 독수리, 용맹하고 날쌘 호랑이나 사자를 먼저 생각했고, 나 또한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낙타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많은 짐을 싣고도 가장 거칠고 험한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어가는 낙타를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나도 낙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낙타는 가장 적은 물을 마시고 가장 멀고 거친 길을 가장 많은 짐을 지고 가장 오래 간다 아, 한 마리 낙타가 되어 져야 할 짐을 지고 그렇게 묵묵히 가고 싶구나! ---pp.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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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에 속에 담아온 실크로드의 향기
애초 박재동 화백 일행이 실크로드로 떠난 것은 순전히 애니메에션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 때문이었다. 바로 장편 애니메이션 <바리공주>에 대한 영감- 인물, 배경, 서사 - 을 광활한 미지의 땅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여행에서는 '일'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만약 일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버렸다면 이 책을 햇빛으로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내가 본 것을 나누어보고 자랑하고 싶었다'는 만화가다운 저자의 마음에서 잘 드러난다.
저자는 첫 도착지인 북경에 도착하고부터 인도의 델리를 떠날 때까지 펜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다. 가지고 있던 펜들을 다 써버린 다음에는 동료들의 펜까지 빌려서 힘이 닿는 한 스케치를 한다. 만리장성을 가득 메운 인파, 병마총의 토기상들, 음식점의 악공과 무희, 시장에서 꽃 파는 소녀, 돈황의 토굴집, 달밤의 사막, 성에서 사막에서 때로는 절벽에서 만난 사람들, 순진무구한 낙타떼, 노래 부르는 눈먼 소년, 끝없는 고원, 초원, 호수, 고성 등 그에게 34일 실크로드 여정은 500여장의 스케치로 다시 태어났다. 스케치만으로는 실크로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다 담을 수 없어, 스케치북 옆이나 사진 뒷면에 깨알같은 메모를 해놓았다. 만약 길가에 서서, 때로는 낙타에 앉아서 그때그때 글을 쓰거나 숙소에서 졸린 눈 비비며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그 의미가 반감했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싣고 가장 거칠고 험한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낙타처럼 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이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