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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ㅣ부모, 일기를 쓰다
1장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특별한 인연이 일을 만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일기장에 나타난 아이들 마음 읽기|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가정이 흔들리면 아이들은 불안하다|부모는 강자, 아이는 약자|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건, 바로 ‘나’다|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다 처음 쓰는 사람이 중요하다 부모에게 학교의 벽은 너무 높다|조심스레 보낸 모둠 일기 안내장|처음 쓰는 사람이 중요하다 2장 부모와 함께 쓴 모둠 일기 모둠 일기장에 담긴 열세 가지 이야기 부모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내 아이의 교실로 들어가기|아이들 마음 헤아리기|온 식구가 함께 쓰는 모둠 일기|사회참여, 비판의식도 담아|여럿이 함께 고민을 나누다|세상에 남겨진 마지막 일기|우리 식구가 달라졌어요|고달픈 하루를 마치고 쓰는 일기|이따금 담기는 교사에게 말 못한 고민들|내 아이의 또 다른 모습|부모들이 살아온 이야기 일기 쓰기를 가로막는 것들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부모|일기 쓴 부모를 부러워하는 아이들|공포의 모둠 일기에 중독되다|모둠 일기의 맛을 알아가다 3장 믿음과 연대는 가능하다 부모와 함께 쓴 모둠 일기, 그 후 이야기 색한지에 담아 보낸 편지와 설문지|두 달의 경험이 가져다준 선물|끊임없는 소통, 한 사람의 오해라도 풀어야 한다|한 권의 책으로 태어난 모둠 일기|이어지는 인연의 끈들|상처를 딛고|믿음과 연대는 가능하다 나오며|불안한 사회에서 희망의 씨앗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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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 할 일 다 했니?”
“숙제는 했어?” “일기는? 아직 안 쓰고 뭐해? 빨리 쓰고 자!” 아이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모님께 듣는 잔소리가 있다면, 아마도 일기 쓰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부모에게 아이의 일기는 날마다 확인하고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숙제가 되었고, 국어 실력을 쌓는 한 방편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울타리를 벗어남과 동시에 이 지긋지긋한 일기와 자연스럽게 작별을 한다. 중학교 때부터는 아이도 부모도 교사도 모두 일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기를 부모들이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던 일기를 부모들이,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쓴 것이다. 모둠 일기장은 다양한 빛깔의 삶들이 빚어낸 이야기들로 아롱아롱 채워졌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부모로서의 바람, 선생님께 하소연하고 싶었던 이야기,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일상의 조각들, 한 식구로 살면서도 그동안 서로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소박하고 꾸밈없는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이오덕 선생님은 글은 특별한 지식인들이 쓰는 게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써야 한다고 하셨다. 일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자기 삶을 비추어 보며 다른 부모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배우고 나누는 마당이 될 수 있음을 부모와 함께 모둠 일기를 쓰며 확인할 수 있었다. --- pp.8-11, ‘부모, 일기를 쓰다’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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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부터 가정이 흔들리는 데서 비롯된 문제까지
겉모습과 다르게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여 부모들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아이들 대부분이 몸과 마음에 사춘기를 맞이한다. 부모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고 자아가 싹트고 자존감이 한창 물오른다. 재잘거리는 말투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한없이 평온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내뱉는 거친 말들, 일기에 쓴 글들, 과잉행동 모습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화약고가 들어 있을 때가 많다. 스무 해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활동을 해 온 주순영 선생님은 아이들의 삶이 녹아든 일기를 통해 생각과 고민을 나눴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부터 가정이 흔들리는 데서 비롯된 문제까지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다르게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의 고민이 성적이나 가정불화와 같은 가정 문제에서 비롯될 때면 교사가 어디까지 아이들의 삶을 위로해 줄 수 있는지 고민스러웠다. 부모, 일기를 쓰다 필자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물이 바로 ‘부모와 함께 쓴 모둠 일기’이다. 부모도 아이들의 고민과 방황, 아픔을 이해하고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활동으로 부모들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던 일기를 부모들이,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쓴 것이다. 강원도 삼척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서른세 아이의 부모들이 돌아가며 쓴 모둠 일기 속에는 부모와 아이, 교사 모두 서로의 진심을 읽으며 꽉 막혀있던 소통의 길을 자연스레 찾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더불어 오늘날 부모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기르는지, 부모의 고민은 무엇인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모둠 일기장에서 꺼내 온 열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소통'에 다가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소통 불능의 시대, 불안한 사회에서 희망의 씨앗 찾기 부모들은 대개 자기 자식만 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동무를, 또래의 특성을, 교실이라는 공동체를 보지 못하고 내 자식에게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생기는 문제다. 필자는 아이들이 쓰는 모둠 일기에 부모들도 함께 쓰면서 아이와 부모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른 아이를 통해 내 자식을 보고, 다른 부모의 글과 생각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 결과 할머니, 아버지 누나, 동생 할 것 없이 온 식구들이 함께 모둠 일기를 쓰며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소통 불능의 시대,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것이 어렵다 못해 무참히 신뢰가 깨져 버린 교실에서 삼척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부모, 아이들이 건져 올린 희망의 기록. ‘부모와 함께 쓴 모둠일기’를 통해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자. 배움과 나눔, 모두를 위한 교육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우리 교육계는 제도와 내용이라는 두 측면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장 교사들의 꾸준한 연구과 실천을 통해 수많은 교육 자료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출판계를 보면, 그 흔적을 찾기 힘듭니다. 직접 아이들과 함께한 교육 활동의 결과들을, 말 그대로 살아 있는 교사의 언어로 담아낸 책들이 빈약합니다. 교사들의 실천을 정리해내는 동시에 다른 교사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나누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경쟁으로 치닫고 자본에 눈먼다 해도 교육에서만은 포기할 수 없는 중심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배움’과 ‘나눔’입니다. 스스로 서고 더불어 잘살기 위한 배움과 나눔이 아니라면 교육의 진정성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우리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며, 이제껏 개인 차원에서만 다루어진 교사들의 교육 실천 경험들을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로 모아내고자 합니다. 그 결과물을 다른 교사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가는 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묵묵히 교사들이 일구고 있는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