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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01 스코틀랜드 소년, 바다를 만나다 02 저기, 난파선이 있다! 03 강철심장들의 사업에서 최고가 되다 04 오, 하느님! 배가 쪼개져요! 05 어느 배의 드라마틱한 운명 06 난파선 구조는 과학이 아닌 예술이다 07 단 한 번의 실수가 불러온 비극 08 관이 떠다니던 샌프란시스코 만 09 영혼들은 아직 그 배를 떠나지 못했다 10 바다를 달리는 자동차, 숲을 통과하는 배 11 화이트로 선장의 보물창고 12 최악의 해난사고들, 그리고 전쟁 13 미국 해군 구축함 7척 충돌사건 14 83세 청년의 끝없는 모험 |
Dennis M. P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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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구멍에 덧댈 때움판이 완성되자, 화이트로는 다시 물 아래로 내려가 구멍에 널빤지를 대고 못질을 했다. 그래야 펌프로 바닷물을 퍼내면 침몰한 배에 양력이 생겨서 떠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제 할 일은 모두 다 했다.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엔진에 점화를 했다. 요란한 엔진소리가 나면서 증기가 올라오자 사람들은 펌프를 가동시켜서 침몰한 배에서 바닷물을 뿜어냈다. 이윽고 가라앉은 배의 주 돛대가 쏴아 하고 물 쏟아지는 소리를 내며 바다의 표면을 뚫고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배는 바다가 물결치는 대로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화이트로가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첫 번째 배였고, 그 일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업, 아주 잘 해낼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p.30 암흑 속에서 구조대원들은 바람, 솟구치는 파도, 눈앞을 가리는 모래와 싸우며 최대한 구명삭 발사기를 배에 가깜게 접근시키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모래언덕에서 ‘꼭 45미터’ 떨어진 곳이었고, 이제 배에서는 4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발사기를 설치하는 동안 그들은 거센 굉음과 함께 비명소리를 들었다. “오, 하느님! 배가 쪼개져요!” 철제 주 돛대는 뚝 소리를 내며 큰 돛대를 덮쳤다. ……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파도가 서캐시언호가 있는 곳 너머로 용솟음쳤다. 그 끔찍한 상황에서 구명보트는 육지에서 출발할 수도 없었고 배에 있던 보트도 다 부서지고 없었다. 배는 해안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 멀었고, 해변에 모여든 100여 명의 사람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그 광경을 뜬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뒷돛대에 있던 사람들의 울부짖음 소리가 해안까지 들렸다. 새벽 4시가 되었을 때 선미의 가운데가 갈라졌고, 뒷돛대는 요동치는 바다로 기울어져 싸늘한 물결이 거미집 같은 밧줄에 매달려 꼼짝도 못하는 사람들까지 넘실거렸다. 주 돛대가 바다로 침몰하는 과정은 고통스럽게도 족히 30분은 걸렸다. 돛대 밧줄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과 함께 결국 뒷돛대는 성난 파도 아래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영광 영광 할렐루야!” 하는 거친 찬송소리도 갑자기 사라졌다. ---p.101 아주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할 때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안 돼! 그곳은 당신이 갈 곳이 아니야. 내가 가겠어!” 화이트로는 젖은 옷을 입은 채 48시간을 지내기도 했으며 그런 때엔 자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 자신은 두려움을 몰랐지만 일꾼들에게는 두려운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내려갈 수 없는 곳이면 절대로 다른 사람을 보내는 법이 없었고, 그래서 그들을 보내고 싶지 않은 곳이면 자신이 직접 내려갔다. ---p.122 가장 독특했던 구조작업으로 유명한 것은 등대선 50호이다. 돌풍을 만나 좌초되었다가 1901년 구조되면서 오리건 주 숲을 육로로 통과하는 진풍경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등대선 50호가 좌초되었던 곳과 같은 곳의 모래톱에 좌초된 노스 벤드 2호는 좌초된 지 13개월 후, 바람과 함께 밀려온 조류의 힘으로 스스로 모래톱에서 빠져나왔다. 말 그대로 그 배는 모래톱에서 혼자 ‘걸어 나온’ 셈이었다. 사람들이 구조하려고 그렇게 애를 쓸 땐 안 되더니!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따르면 결국 그 배는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구조한, 역사에 기록된 유일한 선박이 되었다. 노스 벤드 2호는 이후 11년간 항해하다가 결국 오리건의 쿠스 만에서 실종되었다. ---p.302 배를 다시 한 번 더 부양시킬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혹독한 겨울 폭풍이 또다시 불어 닥쳤다. 그 폭풍은 완성해 놓은 모든 작업을 파괴하였고, 런스맨호의 모든 이음새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 12월이 되자 화이트로는 런스맨호를 안전하게 견인하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그는 그 스쿠너를 구조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사투를 벌여왔다. 수련된 잠수부들이 수백 번을 물속에 뛰어들었고, 그 스쿠너가 바다로 떠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수십 번 강력하게 펌프질을 하였다. 그러나 모든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p.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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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명과 선박을 삼켜버린 태평양, 광대한 바다!
그 바다를 향해 무모하지만 용맹하게 자신의 운명을 던진 강철 같은 인간들의 용기와 집념, 그리고 드라마틱한 이야기!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자동차를, 해외무역이라면 비행기를 떠올리는 요즘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있었다. 교통이든 무역이든 모든 운송의 중심에 배가 있었던 시대. 1800년대 초반부터 1930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범선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대서양과 오대호를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날랐다. 그러나 그 배들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폭풍, 풍랑, 암초는 언제나 배와 사람의 목숨을 위협했고 수많은 난파선이 발생했다. 그때 인명을 위해서든, 돈을 위해서든, 명예를 위해서든 난파선을 구조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 『캡틴 화이트로의 해난 구조 일지(Taking the sea)』는 그렇게 난파선을 구한 사람들, 일명 해난 구조업자들의 역사적 이야기와 난파선에 얽힌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모험담을 담고 있다. 초창기, 해난구조사업이 정식으로 발전하기 전, 난파선은 영국에서든 미국에서든 해안가 주민의 ‘밥’이었다. 사람의 목숨은 둘째 문제였고, 그 배에 싣고 있던 물품을 약탈하는 일에 주민들은 매달렸다. 일부러 좌초하게끔 배를 유도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점점 정부의 감독과 법령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이러한 일은 사라졌다. 그러나 난파선은 여전히 계속 발생했다. 사람에게 운명이 있는 것처럼, 배들에게도 각기 운명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배는 아주 어마어마한 위험에서도 살아남고, 또 어떤 배는 처음 만난 암초에 곧바로 나무판자와 강철조각이 되어 끝장나기도 했다. 어느 폭풍 치던 밤, 해안가에 좌초되었다가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정작 뒷수습을 하던 수많은 구조업자들의 목숨을 앗아가 버린 ‘서캐시언호 사건’, 선장이 가망 없다며 버리고 떠난 배를 일등항해사 오브라이언이 끝까지 지켜내어 항구까지 가까스로 끌고 왔던 ‘우마틸라호 사건’, 부두에 정박한 상태에서 전복되어 수많은 인명을 삼켜버린 뒤 유령선의 오명을 쓰게 된 ‘블레어모어호 사건’, 다른 배와 서로 빠르게 가기를 경쟁하다가 해변에 코를 박게 된 거대한 정기선 ‘세인트폴호 사건’, 해변에 좌초되었으나 수리를 할 장소로 이동하는 가장 빠른 길로 육로를 선택, 결국 ‘숲을 통과한 세상에 하나뿐인 배’가 된 ‘등대선 50호 사건’, 앞에 가던 기선이 좌초되자 줄줄이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미국 전함 일곱 척의 난파사건’ 등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밖에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열악한 장비로 배를 인양해야 해야 했던 구조업자들의 작업과정과 그 방법에 대해서도 아주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아울러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당대 최고의 해난구조업자였던 화이트로 선장의 일대기가 포함되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빈털터리로 혼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왔던 화이트로는 일찌감치 난파선을 구조해내는 일에 흥미를 느꼈고 20대에서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난파선 구조사업에 바쳤다. 화이트로 선장 개인의 삶에는 배가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한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 『캡틴 화이트로의 해난 구조 일지(Taking the sea)』는 난파선 구조를 통해 드러난 강철 같은 인간들의 용기와 집념, 그리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위의 보통 사람들의 삶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처럼, 문득 창밖에서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이 거대한 돛을 달고 있는 배로 보이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때, 독자들은 한 시대를 올곧게, 진솔하게 살아낸 화이트로 선장의 삶과 더불어 변덕스럽고 무서운 바다 위에서 화이트로와 운명을 함께 한 선박들에 어느 순간 깊이 매료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