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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 데이드림: 홍차는 낮에 꾸는 꿈 2. 폼폼 밀크티: 우리 사이를 바꾸는 마법 3. 다즐링 : 홍차를 주문하는 방법 4. 초콜릿 밸런타인: 여자에겐 초콜릿이 필요해 5. 벚꽃 홍차: 홍차 배달하는 여자 6. 아쌈 : 반짝반짝 골든링 7. 테일러스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8. 모모우롱: 추억 한 조각, 마들렌 9. 얼그레이: 남자의 홍차 10. 네팔 홍차: 작지만 도움이 되는 최예선의 티테이블 토크: 홍차, 이번엔 만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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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만화라니 너무나 달콤하지 않습니까?
“홍차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지요…” 이 책의 스토리를 쓴 최예선은 2009년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라는 홍차 에세이를 쓴 바 있다. 당시는 국내에 본격적인 홍차 에세이가 거의 없던 때여서 그녀의 책은 단번에 티러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랫동안 홍차 에세이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올해, 이번엔 그림작가 김줄과 함께 홍차 만화로 돌아왔다. 김줄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와 회화 작업을 해왔고 섬세한 색채와 라인이 돋보이는 작가다. 둘은 지난 한 해 동안 시나리오 회의를 하고 콘티를 살펴보느라, 혹은 완성된 작화를 감상하느라 거의 매주 함께 홍차를 마셨다. 결국 커피 편애자였던 김줄도 점점 홍차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이들의 만남엔 언제나 홍차가 함께했다. 그 결과, 만화를 읽기만 해도 홍차의 향기가 아련히 전달되는 듯한 착각이 일게 할 만큼 생생한 홍차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홍차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만화가 아니다. 최예선과 김줄의 이야기는 요즘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속 깊은 사연들을 홍차에 담긴 이야기와 잘 버무려서 따뜻한 인생의 풍경화를 그려간다. 책에 ‘생활밀착형 홍차만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다. 이들이 창조해낸 주인공들은 완전한 가공의 인물들은 아니다. 이들의 친구, 동생, 직장 동료,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들(영화감독, 드라마 주인공 등)을 조금씩 패러디하여 실제 같은 실제 아닌 이야기들을 엮었다. 우리들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홍차이기에, 이들이 선택한 홍차에도 색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홍마담이 내오는 홍차 중에는 벚꽃동산, 가든파티, 인디아 송 등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각각 안톤 체호프와 캐서린 맨스필드의 작품, 그리고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에서 가져온 이름들이다. 가공의 이름이지만, 실제 모델이 되는 홍차가 있다. 이를테면 가든파티는 피에르 에르메의 ‘이스파한’ 홍차를, 벚꽃동산은 루피시아의 ‘모모우롱’을, 인디아 송은 벨로크의 ‘아쉬람 애프터눈’을 마시면서 떠오른 이미지들이다. 또한 홍차가게의 마스코트로 등장하는 고양이 룰루는 고양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김줄의 터치를 통해서 만화에 악센트를 주는 신비로운 신스틸러로 등장하게 되었다. 주부 아란이 다시 일을 시작할까 망설이며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낄 때 골든링을 만들며 금빛으로 출렁이는 아쌈은 작은 위로를 선사하고, 똑 부러지게 재능 기부를 거절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미우는 캔디 다원을 일군 제임스 테일러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는다. 특히 제9화는 고양이 룰루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을 그려내며, 얼그레이 홍차의 탄생 비화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홍차를 매개로 조금씩 느슨한 공동체성을 형성해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제10화 네팔 홍차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네팔에서 작은 다원을 일궈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