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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
어죽 주인 노릇 똥싸개 나도 강아지 사 줘요 오줌싸개 어디 있니? 강아지야 너하고 안 놀아 잠꾸러기 복수 지옥이 따로 없다 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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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년 우정에 금이 가다
주인공 어진이와 가장 친한 친구인 가람이에게 털이 하얗고 눈이 까만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생겼어요. 서울 사는 아람이 고모가 멀리 출장을 가는 바람에 잠시 맡겨 두게 된 건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하지만,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 강아지 ‘쭌’이로 인해서 두 친구의 깊은 우정에 금이 갈 줄이야……. 정말 세상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건가 봐요. 쭌은 매일 고모를 그리워하며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며 힘들어 했어요. 어진이는 쭌이가 온 뒤로 청소 당번인 자기를 기다려 주지도 않고 쏜살같이 가버리는 가람이에게 내심 섭섭했지만, 아픈 쭌이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그것뿐만 아니라 아빠가 정성껏 쑤어 준 어죽을 매일 가져다 먹이며 덩달아 걱정을 하는 어진이에요. 이렇게 정성을 다한 덕분인지 쭌이는 점점 기운을 차리고, 맛있는 어죽을 가져다 준 어진이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데 웬일인지 어진이에게 쌀쌀하게 대하며 시비를 거는 가람이. 급기야는 어진이가 가져 간 냄비를 쳐서 어죽을 쏟아버리고 말아요. 매일 어진이가 가져다 준 어죽 때문에 쭌이가 다른 사료를 먹지 않아서 오히려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대며 집에 오지도 못하게 해요. 쭌을 위해 정성껏 끓여다 준 어죽이 오히려 쭌이를 죽일 수도 있다니……. 어처구니 없었지만 딱 부러지게 대꾸도 못한 어진이는 기분이 상했어요. 하지만 어진이를 섭섭하게 하는 가람이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어진이가 제일 좋아하는 짝궁 혜녕이에게 쭌이 자랑을 하면서 둘이서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뭐예요. 나중에 혜녕이랑 결혼할 거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어진이는 샘이 나서 심술 보따리가 확 터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쭌이를 ‘똥싸개’라고 놀렸는데, 그렇게 된 게 바로 기껏 생각해서 가져다 준 어죽 때문이라고 혜녕이에게 고자질하는 가람이에게 정말로 화가 나고 말았어요. * 복수는 복수를 낳고…… 가람이와 혜녕이가 쭌이를 데리고 병원에 함께 간다는 둥 손발이 척척 맞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보물을 잃어버린 듯 허전해진 어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강아지 한 마리 사달라고 엄마를 졸라요. 엄마가 반대하지만 아빠의 응원에 힘입어 하얀 바탕에 까만 점이 박힌 강아지를 살 수 있었어요. 들뜬 마음에 강아지 이름도 짓지 않은 채로 가람이와 혜녕이에게 자랑하러 갔어요. 공원에서 만난 두 친구 앞에서 안고 있던 강아지가 어진이 품에서 오줌을 싸고 말아요. 쭌이를 ‘똥싸개’라고 놀렸던 걸 꽁하고 있던 가람이가 ‘오줌싸개’라고 놀리자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그 바람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말아요.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다니느라 검도 도장을 빼먹어 엄마한테 혼나고, 학교에도 지각해서 선생님한테 꾸지람을 듣고…… 이 모든 게 가람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십 년 우정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뿐 아니라 강아지를 잃어버린 복수를 하게 - 만들 정도로 마음이 돌아서 버렸어요. 검도 연습을 하는 척 하면서 가람이에게 부상을 입히는 것으로 복수를 감행한 어진이. 속이 후련하기는 커녕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기만 했어요. 다행히 가람이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어진이는 지옥이 따로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죄책감을 느꼈고 강아지 찾는 일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 미안해, 친구야 자신의 잘못이 탄로 날까 봐 병문안도 못가고 마음만 답답한 어진이. 둘이서 자주 먹던 매콤달콤새콤한 컵 떡볶이를 사 먹어도 가람이와 함께 먹을 때만큼 맛있지가 않았어요.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예전에도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가 말했어요. 친할수록 더 자주 싸우게 된다고요. 친한 사람에게는 자꾸 기대를 하게 되고, 그래서 실망할 일도 많아지고 서운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싸우게 되는 거래요. 그래서인지 이번 일로 어진이의 마음이 아파왔어요. 며칠을 고민하다 가람이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람이네로 들어가요. 두 친구는 처음엔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어색해서 텔레비전 채널만 돌리며 뜸을 들여요. 그러다 썰렁한 농담을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안하다고 말해요. 가람이는 주인인 자기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쭌이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해요.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기 위해 광고지를 붙여준 가람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슴속으로 찌릿한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던 어진이는 마음속 돌멩이가 순식간에 뽑히는 것 같았어요. 조금씩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다툴 일도 없었던 두 친구는 화해를 하고 나니 자꾸 웃음이 나왔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사과를 하는 건데.’라고 생각하면서요. * 이렇게 화해하세요 친구와 다투고 나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냉랭하게 외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속에서 후회의 감정이 일어요. 그럴 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세요. 먼저 사과를 건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이에요. 친구와 잘 화해할 수 있는 법, 살짝 귀띔할게요. 첫째, 친구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세요. 친구가 화를 내면 내가 그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또, 친구의 마음이 어떨 것 같은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이해의 폭이 넓어져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이나 행동이 친구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거든요. 내가 받는 상처만큼 친구의 상처도 아파요. 둘째, 마음을 열어 친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다툼은 오해에서 생기기 쉬워요. 친구가 나에 대해서 기분 나쁜 말을 할 때나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기보다 잘 들어 주세요. 그러면 오해가 풀리고, 말을 하는 사이에 친구의 화난 마음도 가라앉힐 수 있어요. 같이 소리를 높이는 것 보다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내 마음도 자라게 하는 좋은 습관이에요. 셋째,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해 보세요.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자존심은 우정의 적이에요. 먼저 미안하다고 하세요. 대신 무엇이 어떻게 미안한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정확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요. 말로하기 쑥스럽다면 진심을 담은 문자 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