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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며/멋진 신세계, 오욕의 연대기
1. 별천지의 도래 신문물의 경이와 전율 서양의 발견 불안을 싣고 달리는 기차 2.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증기기관차와 진보의 세기 제국의 폭력 민족과 저항의 논리 3. 슬픈 횡단선들 동시성의 네트워크 위험으로 가득 찬 세계 얼굴 없는 천 개의 시선 4. 공간의 살해 봉건적 공간지배의 원리 근대도시의 설계자 '이중도시'의 윤곽 5. 공간의 정치, 정치의 공간 경성역 잡감 박람회와 시의 정치학 격자에 갇힌 풍경 6. 폭주하는 시간 자연과 순환의 리듬 기계시간의 독재 문명과 속도의 강박증 7. 풍속의 질서 봉건질서의 종말 움직이는 세계 상상으로의 도피 삶과 죽음의 갈림길 책을 마치며/'철의 실크로드'를 향하여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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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사로 접근하던 철도의 역사에서 벗어나다
철도가 영국을 비롯해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작동했으며 철도가 도입할 당시 식민지의 땅이었던 우리에게는 경제적 수탈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철도가 단지 산업적인 경제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시공간에 대한 의식, 풍속의 변화를 가져온 근대화의 촉매였음을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물론 철도는 식민의 강력한 수단이었고 그로 인한 참혹한 사건들도 벌어졌지만, 실제 생활과 의식 속으로 파고든 철도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철도를 통해서 100년 전 우리의 사회생활적인 모습을 그렸다.
철도를 통한 근대화라는 딱딱한 외피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살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이 소개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백년 전에도 유사하게 벌어졌음을 사실로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03년 서울에서 전차 종업원의 행패와 전차사고에 대한 미국인의 억압대응에 반발하여 일어난 반미운동이나 서울시 수도이전 문제와 유사한 충남도청 이전을 둘러싼 지역민들의 갈등,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동반자살안 동성애 여인들 이야기 등 연도를 가지로 본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그때에도 심각했던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을 가지고 철도를 통해 벌어진 근대의 모습을 복원하고있다. 철도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남긴 김기수의 『일동기유』를 비롯해서 손정목의 『일제 강점기 도시사회상 연구』, 이상의 장편소설 『12월 12일』, 염상섭의 『만세전』, 이기영의 『두만강』,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울리히 백의 『위험사회』 등 그리고 주인공의 철도 자살이 인상적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인 사료와 철학, 사회학 분야의 서적과 문학작품을 망라하여 철도로 인해 근대적 시간으로 편입된 모습들을 살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