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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개혁유학자, 중국에 길을 묻다
중화유기 제1권 서문 길을 떠나다 요동에서 보고 듣다 북경에 머물다 곡부에서 공자를 추모하다 [부] 공자 제사 의례의 대략 중화유기 제2권 강남의 산과 호수를 유람하다 중국을 다시 여행하다 원문 中華遊記 번역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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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풍파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집에 있으면 근심만 깊어지니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가눌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루아침에 몸을 떨치고 일어나 중국으로 유람을 떠났다. 다녀온 여정이 수만 리에 이른다.
--- p.21 신라부터 고려와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문화를 부러워해 중화를 받들고 오랑캐를 배척하는 헛된 인습에 빠졌다. 이것은 사대주의에 의존하는 마음에서 나왔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여러 종족이 모두 중국 문화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 p.40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서로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살아서 이런 경우를 맞아 바깥의 사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 자신으로 바깥 사물을 살펴보니 한적하게 세속을 벗어난 정취가 있었다. --- p.51 이른 아침에 곡부로 가기 위해 나왔다. 정양문역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을 바라보며 갔다. 날씨는 따뜻하고 바람은 부드러웠으며, 봄날은 느리게 저물어갔다. 꽃은 마치 비단결 같았고, 버드나무는 연기처럼 푸르렀다. --- p.69 삼포(三?)를 지나 조촌(曹村)에 도착하니, 마을 사이로 대나무들이 죽죽 솟아 있었다. 요동과 심양을 지나온 이후 4천 리를 지나서야 처음 대나무를 보았다. 절로 눈이 번쩍 뜨이고 기분이 좋아 타향에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 p.117 『장자』에서는 “말머리를 동여매고 소코를 꿰였다.”라고 말했는데, 이제 이곳에서 코를 꿴 소는 볼 수 없다. 이것에서 중국의 진보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반드시 서구의 풍속에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매사에 중국의 구습을 따르는 것을 힘쓰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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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책 『중화유기』는 조선 선비로서 유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던 진암 이병헌이 20세기 초반에 중국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저작이다. 이 책은 이병헌의 여정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의 철학적 사색과 개혁에 대한 노력을 보여준다. 이병헌은 중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면서 사고와 철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통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개혁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렇게 근대화의 바람이 부는 시대에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의 새로운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기 길을 찾아나간다. 이 책은 이병헌의 개인적인 여정을 통해 당시 조선과 중국 사이의 문화 및 정치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중국을 여행하며 겪은 경험을 통해 당시 조선이 겪고 있던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대한 그의 시각을 보여준다. 이병헌은 조선과 중국, 그리고 더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깨닫고, 이를 통해 개혁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자들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중화유기』를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 번역 과정에서 한문의 정교함과 시적 표현을 살리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으며, 원작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최대한 살리려 애썼다.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당시 중국과 한국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인 측면을 탐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의 자기성찰과 그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한 시대의 한국 지식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경험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