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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혼
시간을 말하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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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시간은 이 세상의 혼-장석주, 시인

1부 현재
1장 '지금'이라는 천사 ― 시간의 본질
현재라는 시간
‘지금’의 형태
‘지금’의 크기와 속도
현재와 같은 시간은 다시 없다
시간 접촉
시간 바람
시간의 비밀스러운 손길

2장 시간의 화살
시간의 신
시간 할아버지
시간의 흐름
내면의 시간 풍경
유령 개울

3장 수도사, 증기선, 펨토니안 ― 시간의 측정
년年
월月, 주周, 일日, 시時
분分
초秒
밀리노, 나노초, 해안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장 제논의 말 ― 시간 조작
스탠포드의 페가수스
전자 시간 ― 전신과 전화
시간의 거울 ― 영화의 탄생
현대적 시간의 시작
미속 촬영
슬로모션
미디어 시간의 지금
거대한 끌개
실시간과 시간 지연

5장 스타 젤리와 시간 원뿔 ― 시간의 속도
시간 원뿔
시간을 말하다
시간의 맛

6장 시간, 공간, 영원
시간을 멈추다
영원이라는 시간
시간을 넘다

7장 시간의 형성
두 얼굴을 한 ‘지금’
감옥 안의 시간

8장 내면의 생체시계
생체시계와 기억
시간과 기억
시간의 예술
거꾸로 가는 시간

2부 과거
9장 깊은 시간

석회석과 점토
시간의 관문 ― 상가몬 간빙기의 벽돌 공장
역사는 왜 더 가까워지나
고대의 존재, 살아 있는 화석

10장 현재, 뒷문에서 울리는 메아리
디너파티
타임캡슐
시간의 시작
영원의 고리
시간의 탄생
당신이 되돌릴 수 없는 것들

11장 시간 여행
계절 타임머신
타임머신과 웜홀
맞는 시간, 틀린 장소
시간 속에 정지하는 것 ― 시간 여행
타임머신 자동차

3부 미래
12장 앞으로 다가올 것들

새벽 여명

13장 영원을 훔치다
신들의 황혼
시간 그리고 종말
깊은 미래

14장 소나무의 비밀
빛나는 시간

역자후기 시간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다- 진우기

저자 소개 2

크리스토퍼 듀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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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Dewdney

크리스토퍼 듀드니는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으며, 온타리오에서 Glendon campus of york 대학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이다. 그는 Governer Generals' awards 에 세 번이나 지명되었고, CBC 문학상 수상자로 현재 언어와 문화와 미디어 등 광범한 주제에 관하여 연구하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완전한 인식The Immaculate Perception』을 비롯한 3권의 비소설 저작과 11권의 시집등이 있다.
불교 전문 번역가 겸 통역가다. 서울대학교 사범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Texas A&M University 석사를 거쳐,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명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로터스 불교 영어 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화해』, 『고요함의 지혜』 등 20여 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간화선』, 『위빠사나 명상일기』 등을 영어로 번역했다. 저서로는 『달마, 서양으로 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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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69g | 145*214*30mm
ISBN13
9788991413474

책 속으로

나는 시간을 느낀다. 몸의 느낌 속에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안다. 그 앎에는 한 점의 모호함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 “시간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순간 나는 시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된다. 시간은 그것의 정체성을 따져 물을 때 그 존재를 감추며 돌연 불가사의해진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수십억의 수십억 년이 이 우주 어딘가에, 절대 죽지 않는 그 무엇, 즉 내 생물학적 진화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새벽 여명 같이 존재한다는 상상을 하면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시간의 역설에 빠져들수록 나는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더 알게 된다. 우리의 안과 밖에 있는 시간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운 것은 없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 나는 시간의 흐름을 마치 원소를 체험하는 듯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수맥을 찾는 풍수쟁이처럼 그 흐름을 느껴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뜨락으로 나가 한순간에 최대한 집중을 하여 매 초마다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려 했다. 나는 이 흐름을 어떻게 감지해야 하는지 몰랐다(심지어 무엇을 느껴야 하는 건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의 어떤 부분이라도 그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강렬한 의지로 집중했다.

1823년 완성되어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에 걸려 있는 고야의 유명한 그림이 있다. 제목이 ‘아들을 잡아먹는 새턴인 이 작품은 마드리드에 있었던 고야의 자택 실내를 장식했던 ‘검은 그림들’ 중 하나다. 그림은 사실에 충실하며 섬뜩하다. 악몽 같은 검은색 배경 위에 시간의 아버지가 알몸으로 눈을 부라린 채 어린 아들을 잡아먹고 있다. 힘센 두 손에는 유혈이 낭자한 머리 없는 아기 시체가 들려 있고 이빨은 팔을 물어뜯고 있다. 고야가 이 섬칫한 그림을 걸어둔 곳은 역설적이게도 식당이었다고 한다.

아침, 5월의 둘째 월요일에 일어나 보니 날은 화창하고 고요했다. 땅이 젖어 있고 뒷마당에 떨어져 널부러진 가지들을 제외하면 지난 밤 그렇게 난폭한 폭풍이 불었다는 것을 전혀 짐작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뒤뜰의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주 내내 수선화와 튤립의 영광이 시들어가는 중에 철쭉은 작은 삽 같은 꽃봉오리를 사원의 뾰족 첨탑처럼 꼭 닫아건 채 망설이고만 있었다. 정오가 되자 꽃송이 하나에서 시작해 꽃잎이 하나하나 피어나면서 작은 진홍빛 꽃떨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철쭉 옆 풀밭에 앉아 좀 특별한 마음 상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음의 결이 가다듬어지면서 차분해졌다. 나는 몸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몇 년 전에 배운 명상에 대해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얼마나 고요했는지 인근 꽃 주위를 뱅뱅 도는 벌레의 잉잉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면서 움직이는 거리를 기준으로 볼 때 8월의 길이는 약 8,000만 킬로미터가 된다. 즉 내가 3월에 올빼미를 본 이후 지구는 32억 킬로미터를 회전한 것이다. 시간이 공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거리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고, 다만 8월에 빛이 기울어지기 시작하며, 8월 말이면 그 알 수 없는 투명함에 약간의 세기말적 향수를 느낀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래도 여전히 8월은 무적의 여름이고, 이미 수개월을 군림해온 여름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마치 언제나 그랬냐는 듯 끝없는 하계의 풍경 속으로 정착한다. 들판과 숲을 가로지르는 길들은 보송보송 단단하고, 옥수수에는 수염이 자라고, 집집마다 뒤뜰의 수영장 속에는 카리브해의 한 조각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이제 우리는 여름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일정속도로 미래로 향해가는, 정체성의 타임머신이 아니던가? 과학자들이 ‘1초당 1초의 속도로’라고 말하듯 우리는 시간의 속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기억에서는 과거로도 여행한다. 깊은 잠은, 비록 미래로의 짧은 여행에 효과적이지만, 일종의 타임머신이다. 만약 사람들을 생명활동의 일시정지 상태에 놓을 수 있다면 수면이 가져오는 시간수축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정식 시간 여행이라 부를 순 없겠지만 100년 동안 일시정지 상태에 있다가 살아난 사람의 경우도 시간 여행에 해당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상의 혼 - 시간을 말하다』는 CBC문학상과 찰스테일러 문학상『밤으로의 여행』을 수상한 현재 캐나다 최고의 재능있고 매력적인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듀드니가 캐나다 총독문학상 최종후보작인 ‘밤으로의 여행’에서 신비한 밤의 세계로 감성 여행을 떠났었다면 이번에는 밤보다도 더욱 신비하고 거대한 시간의 세계를 여행하며 탄생시킨 찰나에서 영원까지, 독자들과 함께 탐사 여행을 떠난다.

“나의 절대적인 시간 극장에서 그것은 매초 늘 같았고, 동시에 매초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순간마다 이어지고 퍼지는 불타는 암초는 마치 베토벤 교향곡의 피날레처럼 그 색채와 강도에서 이전 것을 늘 능가했다. 시간은 시간을 늘 능가했다. 시간은 시간을 주무르는 지휘자엿고, 구름 하나하나, 이파리 하나하나, 깃털 하나하나를 차례로 그 지휘봉으로 건드려, 끝없는 색조의 걸작을 창조하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시간의 포옹을 받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저 자신을 열어놓아 그 장관에 한 걸음 한 걸음 보폭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승객! ― 찰나에서 영원까지, 시간을 여행하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속에 온전히 존재하기’를 성취한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찰나와 영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크리스터퍼 듀드니는 '밤으로의 여행'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오전 6시까지 지속되는 어둠의 시간을 매혹적이고도 황홀한 여정으로 변화시켰다면 '세상의 혼' 시간을 말하다?에서는 오늘과 내일과 어제의 매 순간을 다시 한 번 마법의 순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듀드니는 신화와 철학 예술에서 시간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탐사한다. 과학과 시의 영역을 넘나드는 문학적 서술을 통해 인류에 관한 질문을 묻고 또 물으며 답을 찾는다. ‘시간은 왜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지금 이 순간은 백만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가?’ ‘시간 여행은 실제로 가능한가?’
놀라운 상상력을 아름다운 글로 담아낸 '세상의 혼'시간을 말하다?는 듀드니가 친구들, 가족 그리고 이방인을 만나며 세상을 탐사하는 한 해 동안의 계절 순례기다. 이런 만남을 통한 일화와 사건들을 통해 작가는 시간의 본질과 시간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꿰뚫어보는 비범한 통찰력을 발휘한다. 매우 사적이면서도 폭넓은 이야기를 통해 미지의 영역을 밝혀주는 이 책은 세상을 이루는 자원들 중 가장 정의하기 어려운 ‘시간’ 에 대한 매혹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시간 박물지, 시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싶은, 알아야 할 모든 것!
생명이 움 트는 3월, 봄날의 정원에서 시작된 듀드니의 시간 탐사는 11월, 늦가을 마을을 지키는 노송과의 만남에까지 이어진다.
“시간이란 만물의 중심에서 동시에 솟아나며, 시간의 화살은 동시에 모든 곳을 향하고, 삼라만상은 시간과 함께 빛난다.”
사람들은 늘 시간에 쫓기듯 산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대체 뭐길래’, ‘시간을 장악할 수는 없을까’ 하는 철학적 긍금증까지 일게 된다. 하지만 듀드니와 함께한다면 시간에 관해 그보다 더 미시적인 차원과 거시적인 차원을 넘다들며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시간의 신화와 시간의 역사, 시간의 철학과 시간의 우화, 시간의 과학과 시간의 미래학, 그리고 시간을 절묘하게 묘사하고 포착해낸 이 책의 방대함은 시간을 알고자 하는 그 어떤 독자라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세상의 혼' 시간을 말하다?는 시간의 총체적 측면을 풍요롭게 담아낸 내러티브이며 동시에 우리가 시간에 관해 알고 싶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박물지다.

존재의 심연으로 가 닿는 시간에 대한 무수한 관념의 실험
이 책에는 우리의 신경을 놓지 못하게 하는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영화적,신경학적 실험이 계속된다. 저자가 이처럼 ‘보석처럼 귀한 시간’을 탐구하고 탐구하는 이유는 존재에 더 깊이 다가서려는 세상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역사, 신화, 우주론, 생물학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직조해 넣은 '세상의 혼'시간을 말하다?는 시간에 관한 매혹적인 사실과 작가의 관찰이 교차된다. 1년 4계절을 여행하며 작가는 자기 집 뒤뜰, 이웃, 세상을 탐사하며 시간의 본질과 시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미있는 일화로 통찰한다.
'세상의 혼' 시간을 말하다?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사회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들을 그려내고 미처 예기치 못한 즐거운 연대성을 찾아내는 듀드니의 특별한 재능이 발현된 작품이다. 책이 각 계절을 그려내는 동안 그와 나란히 시간의 내러티브, 즉 시간의 기원과 시간의 역설 그리고 시간의 영향이 서정적 이해와 경이로움을 담아 다채로운 타피스트리로 직조된다.
듀드니의 이러한 실험들은 시와 비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읽기의 즐거?과 지식 체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얻게 해 준다. 또 시간의 자연과학, 심리학, 문학, 역사를 종합함으로써 우리가 일상의 저변으로 가 닿는 방식을 새롭게 깨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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