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의학적 인간학에서 이해한 행복과 불행의 의미 7
Ⅰ 허무와 무한 우리는 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가 14 『팡세』, 인간의 조건을 묻다_인간의 불행은 어디서 오는가_만날 것이냐, 도피할 것이냐_지루함의 장막 뒤에 숨은 허무함_무관심, 피로감, 무력감 그리고 공허한 기다림_‘허무’라는 병_삶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연극일 뿐 자살, 개인의 문제인가 인간 본연의 문제인가 42 자살의 원인_자살의 심리적 동기는 무엇인가_관계 결손, 냉소, 불신으로 공허함만 남아_세속적 희망과 근원적 희망_자기 파괴와 자아실현이라는 역설_먹고살 만해졌을 때 인생은 왜 무료하게 느껴질까_심리학의 문제인가, 인간학의 문제인가 희망에 대하여 80 살아가게 하는 힘인가, 위험한 환상인가_미래의 시간이 지속되리라는 믿음_세속적 희망의 환멸 뒤에 찾아오는 새 희망_우리는 희망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Ⅱ 몸과 병듦 그리고 행복과 불행 몸과 병듦은 어떻게 내면의 의미와 관련되는가 104 병을 몰랐을 때와 알았을 때_통증은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비롯한다_서로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신체 부위_소유 또는 존재로서의 몸_지배하고 지배당하는 나와 몸의 변증법_몸의 체험이 증상에 부여하는 의미 환자의 침묵 122 중병 환자의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_환자는 병든 몸과 관계를 맺는다_병, 세계로부터 소외되는 몸_침묵의 의미_세계의 상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새로운 태도 당연하던 몸이 더 이상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 140 환자의 주관적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왜 중요한가_기분 좋은 상태와 나쁜 상태_“심장을 가졌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알아요”_몸의 한계, 자유의 가능성_영원한 우울증 환자_통증 또는 몸의 발견_메스꺼움, 벗어던질 수 없는 몸의 부담_몸과 세계의 경계에서 행복과 불행 168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뭐가 대체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_세상의 모든 물건이 내 기분에 물든다_행복과 불행의 현상학_환자의 주관적 상태가 병의 객관화를 방해한다_인생 기획 Ⅲ 아픔에 대하여 아픔, 우울증, 세상의 심술궂음 196 내과 질환과 우울증_심장병 환자의 우울증_병든 몸을 자각하지 못하는 어느 심장병 환자의 사례_아픔, 우울증, 세상의 심술궂음_우울증이란 몸을 경험하는 하나의 특수 상황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 222 말수가 줄고 행동은 신중해진다_인격을 침식하는 불행한 기분_내가 가진 것이 나를 소유한다는 역설_“아름다운 풍경을 견딜 수가 없소”_의식되는 몸 대 의식되지 않는 몸_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 인간학으로서의 병듦 244 아직 심장을 모르는 아동_심장에 문제가 있으나 자각하지 못하는_심장의 아픔을 느끼는 능력_심장의 출현, 세계의 새로운 차원_심장과 인간의 성숙 아이는 아픔 안에 빠져 익사한다 276 아이는 아픔을 표현하지 못한다_아이가 아직 아이일 때_너무 이른 나이에 심장병을 앓는 아이의 비극 발표 지면 296 한국어판 해제 우리는 모두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하다 299 옮긴이의 말 행복과 불행이란 무엇일까 309 찾아보기 312 |
|
철학의 방법론을 응용하고 실제 임상 경험과 결합
이 책이 특별한 것은 평생 내과 의사로 살아온 저자가 자연과학의 체계와 방법론의 한계를 언급하며, 현상학이라는 철학의 방법론을 응용하고 임상 경험과 결합하여 병듦의 현상과 그 의미를 궁구한다는 점이다. 20세기 서유럽에서 의학적 인간학이 태동하는 직접적 계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 책을 쓴 헤르베르트 플뤼게도 전쟁을 겪으며 많은 환자들을 상대했는데, 이렇게 열악한 현실 속에서의 임상 경험이 그로 하여금 의학적 인간학에 몰두하게 했다. 1부에 실린 「자살, 개인의 문제인가 인간 본연의 문제인가」는 전후 독일 사회에서 자살을 시도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들의 내면적 황폐함의 근거를 파헤치려는 목적에서 쓰였다. 병듦의 현상을 독창적으로 해석, 인간 이해의 새 지평을 열다 그는 심장 질환을 깊이 연구했으며, 심근경색이나 그 밖의 다양한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심장 질환이 정신적으로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몸의 육체적 ‘중심’인 심장이 정신적으로 ‘인격’과 관계한다는 해석이 독창적이다. 심장병 증상은 환자에게 묵직한 통증을 가져다주며 진단 자체가 두려움과 절망감을 안겨준다. 환자는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와 세계를 등지고 내면으로 침잠한다. 죽음을 예시하는 중병을 앓는 환자들이 ‘껍데기’의 모습으로 변해가며 멍하니 말을 하지 않는 상태, 즉 강고하게 침묵하는 이유이다. 플뤼게는 이 환자들이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견디지 못한다는 특별한 경우를 관찰하는데, 이는 심장병 환자들이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는 ‘희망 없음’으로부터 기인한다고 해석한다. 저 멀리에 있을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상태’가 지금 이곳에서 원경에 놓인 경치를 바라볼 수 없게 하는 ‘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 저자에 따르면, 우울증은 “몸을 경험하는 하나의 특수 상황”이다(221쪽). 인간과 삶,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천착하는 웅숭깊은 사색 이 책은 몸의 병듦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의 의미를 논한다. 내용 측면에서도 의학에서 철학적 사유로의 비약을 보여주기에 충분한데, ‘지루함’ennui에 대한 독창적 해석이 바로 그런 것이다. 지루함에 대한 논의는 ‘자살’의 문제로 전개되고 ‘희망’이라는 삶의 궁극적 형식의 문제로 마무리된다. 「1부. 허무와 무한」은 이 책의 백미(白眉)로 저자 헤르베르트 플뤼게의 인간학이 집약되어 있다. 인간의 성숙과 더불어 심장이 ‘출현’한다?! 심장 질환을 깊이 연구하고 현장에서 치료해온 저자는 어린 심장병 환자들의 특별한 임상 사례를 소개한다. 13세 이전 특히 10~12세, 즉 사춘기를 경험하기 이전 심장병을 앓는 아동들의 경우 심장병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았다(그에 비해 13세 이상의 청소년이나 성인은 심장병 징후를 바로 알아챘다). 그들은 마치 심장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듯했다(상징적인 ‘심장 없음’). 그리고 심장병을 앓은 아동들은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보다 성숙이 지체되었다. 저자 플뤼게는 이것이 신체생리적인 인과관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하며, 심장이 인간(인격)적 성숙과 관련되어 있다는 독자적인 견해를 내놓는다. 인간의 성숙과 더불어 심장이 ‘출현’한다는 것인데, 자연과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현상을 철학적으로 해석하여 의학적 인간학으로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한 보고가 아닐 수 없다(「인간학으로서의 병듦」, 「아이는 아픔 안에 빠져 익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