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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그냥 직장인이라니 말이 되냐
2장 30센티미터라니 말이 되냐 3장 때릴 수 없는 공이 말이 되냐 4장 밥줄이 끊기다니 말이 되냐 5장 입산수련이 말이 되냐 6장 아무도 못 치는 게 말이 되냐 7장 도장깨기라니 말이 되냐 8장 스카우트라니 말이 되냐 9장 프로야구라니 말이 되냐 10장 1군이라니 말이 되냐 11장 완봉이라니 말이 되냐 12장 도대체 이게 말이 되냐 13장 이렇게 끝나다니 말이 되냐 작가 후기라니 말이 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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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같은 얘기를 푸념조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인생이 허여멀건 삶은 달걀 같지 않고 보글보글 빨간 닭볶음탕 같은 게 될 지도 모르니까.
뜀박질을 좋아하는 타조가 있다면 그 타조는 뛰고 있을 때 가장 타조알처럼 매끄러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읽고 싶은 것을 썼다. 몹시 고까워서 극복하고 싶은 시국 때문에 야구 판타지라는 마취제가 꼭 필요했다. 우리에게 좋은 날이 올 수 있도록 극복하는 힘이 되어줄 해피엔딩의 마력을 믿는다. 인간의 한계도, 모순에 가득 찬 인생도, 거지같은 소설도 끝내는 극복해내야 하는 것이니까.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지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만약 출근이 야구 경기라면 늦었을까?’라고. 아무리 길에서 창자가 막춤을 추더라도 야구엔 늦지 않았을 거다. 심지어 뭔가 탈이 날 수도 있는 건 전날부터 아예 멀리했을 거고, 몸과 마음을 준비해 두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긴 그냥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회사다. 늦어도 잠깐 욕만 먹으면 되는 곳. 베이스도 없고, 마운드도 펜스도 없다. 관중도 치어리더도 없다. 겨우 이런 곳이 내 시간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장소라니. 내가 있을 곳은 땀과 열정과 재미와 의미가 가득 찬 야구장이며, 그런 야구를 위해서는 결단코 늦지 않을 자신이 있다. 두 경기 연속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마운드 위에 주저앉아 있는 기분은 연속으로 바지에 똥을 싼 남자의 심정과 비슷할 것 같았다. 그것도 스트라이크 하나 못 잡고 몸에 맞는 볼 두 개로! 아놔, 나 때문에 진 거지? 왜 또 나야? 나는 야구를 사랑하는데 야구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내가 지금 짝사랑해? 야구가 날 갖고 노는 거야? 젠장, 그런 거야? 가끔 야구 중계나 보면서 즐기는 야구 팬 단계가 1단계라면, 경기장에 찾아가 응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골수팬이 2단계, 야구를 직접 하기 시작하면 3단계일 것이다. 그런데 이젠 야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까지 와 버렸으니 나는 4단계의 야구 중독이 아닐까. 그랬다. 나는 이제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야구를 하는 재미까지 알게 되어 버려 마약중독자처럼 되어 버렸으니. 누군가는 야구에 대해 악감정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야구라는 건 그 출발이 어쨌건 이미 엄청난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아 버렸고, 엄정하게 말하면 야구를 그런 데 이용한 정부가 나쁠 뿐 야구 자체는 잘못이 없다. 야구라는 건 영연방 국가들이 아직도 하고 있는 크리켓이란 스포츠처럼 미 제국주의 따위의 스포츠이며 아직도 미연방 국가들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그런 것도 모르면서 야구 좋아하면 미국의 단물 똥구멍이나 빠는 놈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축구 좋아하면 영국 똥꼬, 펜싱 좋아하면 프랑스 똥꼬, 검도 좋아하면 일본 똥꼬, 쿵푸나 이소룡 좋아하면 중국 똥꼬 빠는 건 아닐 거다. 스포츠, 즉 인간이 어떤 룰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경기는 종목과 종주국 여하를 떠나 인간만이 하는 위대한 놀이인 거다. 전직 아마추어 축구선수 골키퍼 따위가 잡으라는 공은 안 잡고 사람 잡겠다고 우민정책으로 프로야구를 도입했건 나발이건 나는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야구에는 다른 스포츠에는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트라이크존이라는 거다. 골대나, 탁구대나, 테니스 코트 라인이나, 바스켓이나, 트랙이나, 홀 등 다른 스포츠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경계가 있다. 그러나 야구의 스트라이크존에는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승부가 펼쳐지며, 그래서 알 수 없는 스포츠인 것이다. 나는 내가 지금 하려는 짓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든 못 받든,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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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쩌면 평범 이하의 회사원 ‘이원식’은 야구를 보다가, 야구장에 가다가, 사회인 야구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야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변한다. 그러나 유리심장보다 쓸모없는 유리어깨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어디 어깨뿐인가. 직장 상사도 발목을 잡는다. 이런 악송구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나온 짜장면 배달부’ 고남일을 비롯한 사회인 야구팀 ‘마포 새됐스’의 팀원들은 이원식에게 공과 농담을 날린다. 그리고 아구찜을 같이 먹어주는 그녀까지. 주자 만루 상황에서도 투수의 등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수비수처럼 이원식에겐 아군이 있다.
그러나 아군의 지원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어깨는 답이 없는 애물단지다. 첫 등판에 15-0 콜드게임 패전투수가 되고, 다음날 아침엔 근육통에 시달리는 저질 어깨. 이런 어깨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이젠 투수 따윈 못 하는 거겠지. 낙심하는 이원식에게 기적이 찾아온다. 선희가 이원식을 끌고 간 낡은 모텔. 그 곳에서 구 선생은 대뜸 이원식의 어깨와 무릎에 30센티미터짜리 침을 찔러 넣는다. 어깨는 강해졌지만 이제 제어되지 않는 팔 힘이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킨다. 새로 부임한 상사와 악수를 하다가 찍히고, 사직권고를 듣고 홧김에 내리친 책상은 부서져 퇴직금을 뜯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제 야구만 할 수 있다’며 고남일은 이원식을 위로한다. 마침내 둘은 ‘야구한다고 입산수련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감행한다. 그 곳에서 발견한 무공 비급서에는 투구 동작과 흡사한 그림들이 가득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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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하고 부조리한 삶은 이제 모두 삼진 아웃!
이야기의 힘을 보여 주는 젊은 작가 박상 대한민국 모든 유쾌발랄찌질궁상 청춘들에게 한 자루 비도 같은 강속구를 던진다 이 꽃 같은 세상이 말이 되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심심한 계절이다. WBC 한국의 준우승과 12년 만의 기아 타이거즈 승리를 지켜 본 사람들이라면 2010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것이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을 지나며, 프로야구 개막과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줄 소설 『말이 되냐』가 출간됐다. 저자 박상은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그의 첫 번째 단편집 제목인 ‘이원식 씨의 타격폼’으로도 알 수 있듯이 박상 작가 역시 애타게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다. 그렇게 야구를 기다리던 그가 야구에 대한 소설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상 작가는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실제로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기도 하다. 비록 ‘마포 새됐스’만큼이나 난감한 야구를 하는 팀이지만, 정말로 ‘야구가 좋아서 야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그래서 소설 『말이 되냐』에는 실제로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야구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 후기에 ‘야구도 하고 야구 소설도 쓰면 인생이 꽃병 같을 것 같아서 『말이 되냐』를 썼다’고 고백할 만큼 야구에 푹 빠진 박상 작가, 이제 그가 소설로 야구를 이야기한다. 야구 소설 『말이 되냐』는 사회인 야구팀에서도 한참 모자라는 실력으로 항상 팀의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하던 이원식이 환골탈태, 그야말로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스포츠서울에 연재했던 소설을 새롭게 다듬어 파란미디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 브랜드인 ‘새파란상상’의 첫 출간작으로 선보인다. 주요 인물 소개 이원식 모든 게 야구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버티는 거다. 사회는 그라운드고 나는 선수다. 시간만 나면 야구. 사회인 야구단 ‘마포 새됐스’의 2루수 겸 중간 계투. 하루를 던지면 며칠은 쉬어야 하는 유리어깨를 가지고도 야구 생각뿐이던 어느 날 그분을 만나 기적적으로 어깨에 강속구를 장착한다. 결국 회사에서 잘리더니, 프로에 가겠다는 게 말이 되냐. 고남일 해고 문자를 받았을 때 결심했어. 프로를 목표로 하겠다고. 왼손잡이도 유격수를 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 주고 싶어. 서울대 야구부 후보 선수 경력이 유일한 자랑거리인 잡학광. 전직 공무원, 현직 중국집 배달부. ‘마포 새됐스’의 왼손잡이 유격수. 이원식과 함께 때 아닌 ‘입산 야구 수련’을 떠나지만 야구인의 길은 힘들고 멀기만 하다. 그나저나 프로야구에서 왼손잡이 유격수가 말이 되냐. 이선희 못하는 팀엔 줄 게 연민밖에 없잖아요. 오빠, 재부팅하면 돼. 죽지 않는 한, 야구라는 건 계속할 수 있어. 예쁘장한 직장 동료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야구 마니아. 잘 아는 한의사가 있다더니, 끌고 간 곳은 영업을 하나 싶은 낡은 모텔. 언제나 이원식에게 기적을 가져다주는 그녀. 이렇게 멋진 아가씨가 이원식을 도와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