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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빛
검은 그림자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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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레네에게
파리의 하늘
위치와 구조
파란 만
비밀과 어둠
안개 속의 성
알마 말티스의 일기
그림자의 길
미지수
일그러진 밤
갇혀버린 사람들
가면 아래의 얼굴
도플갱어
9월의 빛
이스마엘에게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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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Ruiz Zafon

모방이 불가한 완전무결한 이야기 『바람의 그림자』로 세계적인 메가셀러 작가로 우뚝 섰고, 스페인에서 최고의 소설가로 평가받는 작가. 196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영화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93년 『안개의 왕자El Principe de la Niebla』로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안개의 왕자』는 『9월의 빛』, 『한밤의 궁전』으로 이어지는 3부작 연작소설 중 하나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뷔작이다. 사폰은 이 작품으로 에데
모방이 불가한 완전무결한 이야기 『바람의 그림자』로 세계적인 메가셀러 작가로 우뚝 섰고, 스페인에서 최고의 소설가로 평가받는 작가. 196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영화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93년 『안개의 왕자El Principe de la Niebla』로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안개의 왕자』는 『9월의 빛』, 『한밤의 궁전』으로 이어지는 3부작 연작소설 중 하나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뷔작이다.

사폰은 이 작품으로 에데베 문학상을 받으며 시나리오 작가에서 소설가로 화려하게 데뷔,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세 소설은 모두 안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감춰진 미스터리를 다루었다고 해서 [안개 3부작]으로도 불리는데, 풍부한 서사구조와 화려한 수사 등 소설의 교과서라 불릴 만한 요소들의 단초를 담고 있는 사폰의 연작소설은 사폰 문학의 정수로 문학성에서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월의 빛』은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에서 차용한 문학적 요소와 영화적 모티프의 여러 단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그후 4년의 침묵을 깨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리나』를 발표해,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불가사의한 비밀과 가슴 아픈 사랑이 결합된 특유의 미스터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후 4년의 침묵을 깨고 『마리나』를 발표해,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불가사의한 비밀과 가슴 아픈 사랑이 결합된 특유의 미스터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01년 발표한 장편소설 『바람의 그림자La Sombra del Viento』는 ‘고딕 바르셀로나 콰르텟’의 화려한 서막을 올린 작품이다. 2000년 스페인의 ‘페르난도 라라Fernando Lara 소설 문학상’ 최종 후보작에 올라 일찌감치 그 문학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스페인에서만 첫 출간 직후 무려 150주 이상 베스트셀러 상위에 유례없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곧이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30여 개 국에서 모두 20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2002년 스페인의 ‘최고의 소설’ 그리고 2004년 프랑스의 작가, 비평가, 출판업자들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그 해 출판된 ‘최고의 외국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미국), [슈피겔] 130주 이상 베스트셀러(독일)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15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2008년 『바람의 그림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천사의 게임』을 발표한 데 이어 2011년 『천국의 수인』을, 2016년 『영혼의 미로 El Laberinto de los Espiritus』를 발표해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을 완결했다. 또 한 번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10개월 만에 170만 부가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이른바 ‘사폰 현상’을 일으켰다. 1994년 이후로 그는 미국 LA와 스페인을 오가며 소설을 쓰는 한편 스페인의 [라 방과르디아La Vanguardia]지(紙)와 [엘 파이스El Pais]지의 칼럼을 썼다.

2020년 5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 카로이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옮긴 책으로 『픽션들』, 『알레프』,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말하는 보르헤스』, 『썩은 잎』,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모렐의 발명』, 『천사의 게임』, 『꿈을 빌려드립니다』,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염소의 축제』,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족장의 가을』,『청부 살인자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 카로이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옮긴 책으로 『픽션들』, 『알레프』,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말하는 보르헤스』, 『썩은 잎』,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모렐의 발명』, 『천사의 게임』, 『꿈을 빌려드립니다』,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염소의 축제』,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족장의 가을』,『청부 살인자의 성모』 등이 있다. 제 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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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41g | 148*210*20mm
ISBN13
9788952213228

책 속으로

다시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더욱 분명했고 가까이 느껴졌다. 그녀의 이름을 속삭이고 있었다. 한나가 어둠에 잠긴 침실 쪽으로 돌아보자 조그만 유리병에서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게 보였다. 흑요석처럼 시커먼 조그만 유리병은 벽에 설치된 조그만 벽감에 보관되어 반사광의 스펙트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한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가서 유리병을 살펴보았다. --- p.71, 「비밀과 어둠」 중에서

오늘 나는 처음으로 그림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 눈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알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즉 증오다. 나는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조만간 이곳에서 악몽이 시작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모조리 알게 된 지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혼자 놔둘 수 없다……. --- pp.101-102, 「알마 말티스의 일기」 중에서

그 당시에 나는 일곱 살이었어요. 그 시기에 우리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었어요. 그리고 나를 지하실에 가두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그곳에 있으면 그림자가 오더라도 날 찾을 수 없을 거라고 말했어요. 기나긴 감금생활 동안, 나는 거의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어요. 내 숨소리를 들으면 그림자, 그러니까 내 허약한 영혼의 사악한 그림자가 내게 관심을 보일지도 모르며, 나를 직접 지옥으로 데려갈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게 당신에게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아니 슬프게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몇 살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매일 매일이 몸서리처지는 현실이었어요. --- p.215, 「가면 아래의 얼굴」 중에서

그날 밤 다니엘 호프만은 내게 미래를 보여주었어요. 그는 내게 자신의 왕국의 선봉에 서서 그 왕국을 계승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그의 모든 지식과 기술은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고, 나를 둘러싼 가난한 세상은 영원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지요. 그는 내가 꿈도 꾸지 못했던 미래를 내게 주었어요. 말 그대로 미래였어요.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그는 내게 미래를 선물했어요. 그 대가로 나는 한 가지만 하면 되었지요. 아무 의미도 없는 조그만 약속이었지요. 내 마음을 그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단지 그에게, 그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주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 p.218, 「가면 아래의 얼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람의 그림자』『천사의 게임』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3부작 연작소설 중 그 첫 권을 소개한다


장편소설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으로 전 세계 4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급부상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데뷔작이자 미스터리 모험 3부작 중 그 첫 권을 소개한다. 『안개의 왕자』『한밤의 궁전』과 함께 3부작 연작소설로 꾸며진 『9월의 빛』은 2002년 스페인의 최고의 소설, 그리고 2004년 프랑스의 작가, 비평가, 출판업자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그해 출간된 최고의 외국소설로 선정된 『바람의 그림자』와 10개월 만에 170만 부가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천사의 게임』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정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원래 사폰은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영화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 무렵의 1994년과 95년에 걸쳐 로스앤젤레스에서 집필된 이 작품은 이러한 자신의 이력을 과시라도 하듯 한편의 재미난 영화를 보는 듯한 미스터리 모험 소설로 거듭났다. 그 밖에도 『9월의 빛』은 사폰의 대표작인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의 원천을 이루는 주제와 분위기, 그리고 인물을 공유하는 소설로 영화적 모티프가 가장 잘 살아 있는 동시에 사폰의 문학적 단초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HOLLYWOOD〉라는 글자가 보이는 멜로즈 가로수길 3층의 자신의 작업실을 잊을 수 없다고 했던 사폰의 고백이 인상적이다.

기괴한 로봇 인형들로 가득한 오래된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그리고 검은 그림자의 정체!


“오늘 나는 처음으로 그림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 눈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알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즉 증오다.”

1936년 시몬의 가족은 남편이 죽고 나서 남긴 엄청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노르망디의 작은 해안 마을에 있는 대저택의 집사이자 가정부로 일자리를 얻는다. 그곳은 유명한 장난감 제조업자이자 발명가로 엄청난 재산을 쌓은 라사루스 얀의 오래된 대저택이었다. 라사루스는 20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 알렉산드라와 단 둘이 생활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사는 베일에 싸인 인물. 음산한 대저택을 지키는 것은 이들 부부를 비롯해 수만 가지의 기괴한 로봇인형들뿐이다. 라사루스는 시몬 부인에게 지시 사항들을 일러준 뒤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아내 알렉산드라의 침실과 그의 작업실이 있는 서쪽 별채에는 절대 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시몬의 딸 이레네는 대저택의 부엌일을 돕는 한나의 사촌인 이스마엘과 풋풋한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이스마엘이 들려준 ‘9월의 빛’의 전설. 가면무도회가 열리던 9월의 어느 날 밤 한 여인이 가면을 쓴 채 작은 배를 타고 등대섬을 향해 밤바다를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풍랑으로 그녀가 탄 배가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가면으로 인해 마을 사람 누구도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했던 그 여인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 뒤로 9월이 되면 아무도 없는 등대에 간혹 불빛이 켜지곤 하는데 사람들은 그게 죽은 여인의 영혼이 밝히는 불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이 말에 귀가 솔깃해진 이레네는 이스마엘과 함께 인적이 끊긴 등대를 찾는다. 그런데 구석에서 손때 묻은 낡은 노트 하나를 발견한다. 그건 바로 무도회가 있던 밤 폭풍우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여인의 보트에서 발견된 일기장이었다. 그 일기장 속엔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힌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에 대한 공포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데…….
한나의 의문의 죽음과 검은 그림자의 알 수 없는 정체, 라자루스의 아내 알렉산드라가 지닌 비밀 등
9월의 빛의 전설과 도플갱어의 전설이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집에 얽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베일에 싸인 인물 라사루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내면의 불을 지피는 미스터리 모험 소설!

“네 눈에 보이는 걸 모두 믿으면 안 돼. 우리의 눈이 보는 현실의 모습은 단지 허상, 그러니깐 광학적 효과일 뿐이란다”

『9월의 빛』은 독자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서사구조인 미스터리 탐정 소설 기법과 멜로드라마 기법에 모험이라는 요소를 덧붙이면서 긴장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아마존 독자서평처럼 일단 읽기 시작하면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란 만을 무대로 환상과 공포, 낭만과 모험이라는 대중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통속과 작품성, 문학과 영화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그저 그렇고 그런 모험소설이지만은 않다.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 뒤에는 두 개의 구조가 중첩되어 있다. 하나는 독자가 지각하는 눈에 보이는 거짓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세계다. 무정한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가난을 이기기 위해 마음을 건네주는 대가로 물질적 풍요를 약속 받은 라자루스 얀의 불행은 이러한 허상과 진실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은유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그림자와 마음은 이처럼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진짜 세계라고 믿는 우리의 의식을 뒤흔드는 데 일조하는 동시에 현실이라는 세계 뒤에 자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존재감을 일깨워준다. 물질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만약 마음을 건네주는 대가로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호프만의 제안을 받는다면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진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책은 우리의 내면을 되돌아보라고 속삭인다.

추천평

한여름의 열기를 몸도 마음도 기억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날이 쓸쓸해져가는 날, 슬리퍼를 신고 바닷가에서 파도를 발로 차면서 읽기 좋은 책을 꼽으라면 나로선 사폰의 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날은 솔직히 좀 쉬어가는 독서를 하고 싶고 (매일 톨스토이와 조이스를 읽고 쇤베르크의 음악을 듣고 살 수는 없으니까) 저주받은 섬세하고 외로운 소년, 어두운 도시를 감싸고도는 안개 같은 이야기, 거대한 모험, 손을 꽉 잡고 있는 용감한 연인들, 영원 같은 한 순간,죽는 순간 마지막 흘리는 눈물 속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사랑 이야기에 한숨을 쉬면서 휩쓸리고 싶다. 사폰은 멜로와 미스터리와 탐정 소설에 우리가 거는 통속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원형에 가까운 기대를 가장 잘 아는 능란한 작가다. 즉 우리도 가끔은 우리가 예상한 대로 일이 진행되는 작품을 읽고 싶다. 그 속에서 영원한 사랑은 성취되고 악은 사라지고 파도는 말없이 철썩인다. 내가 누구를 그리워한다면 그 사람도 나를 그리워한다. 세상은 살 만한다.
정혜윤(PD, 『런던을 속삭여 줄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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