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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동지!
땅거죽이 벼락을 맞은 듯 터져 새카맣게 튀어 오르며 또 그 일이 벌어졌다. 방원에서 그러했듯 한순간 주위 십장이 쑥대밭이 되며 거대한 웅덩이가 패여 버리는 사건. “헉……!” 하지만 적제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오정희라고 했었던지, 방원의 평원에서 큰소리를 뻥뻥 치던 장한과 달리 검병의 향내를 맡자 무엇인지 알아본 그는 운무가 일어나기 무섭게 벌써 말 잔등을 차고 까마득히 허공으로 솟구쳐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히히히힝……! “저…… 저것이 무엇이냐?” 다만 놀란 것은 보고 있던 포사들과 한당, 모용선, 당가삼호, 그리고 요동치는 말(馬) 등이었다. 방원에서의 밤, 오정희란 장한을 처단할 때는 비가 퍼부어지는 우중(雨中)이고, 워낙 거리가 떨어져 있어 모두가 어떤 일이 생겼는지 몰랐지만 비로소 일행들은 그 날 밤 한순간에 일어났던 벼락 치듯 했던 굉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었다. “이것이었군! 어느 방파의 괴수인가가 한 방에 날아갔다는 말이 들리더니만……!” “대포 맞다!” 그야말로 얼굴색이 허옇게 변할 정도의 정경이 벌어졌던 것이다. “아아아……!” 하지만 상관없이 검병은 적제를 쫓고 있었다. 일장을 때린 후 그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친다 싶은 순간 마찬가지로 말 잔등을 차고 후웅, 불꽃을 일으키듯 새카만 허공으로 함께 치솟아 올라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데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 장력을 날린 게 전력이 아니었던 듯 일 장을 날리고도 검병의 몸 주위에는 여전히 백색의 운무가 남아 있었던 것인데, 허공으로 솟구치자 이것이 계속 그를 따르고 있었던 것! 몸이 더 앞서 날아가고 있었으므로 속도에 의해 이 기류는 그림자같이 뒤를 따르는 듯 보였는데, 발치 밑에서 흡사 구름이 따르는 것 같았다. 흡사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는 듯이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당시 방원평야에서 한 인물은 이것을 운강(雲?), 도인들이 구름을 타고 난다는 것이 이것이라고 한다고 했던 것 같았는데, 딱 그렇게 보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 정확히 사선도라 한 적제는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 듯, 한 발 앞서 허공으로 치솟아 뒤를 살피며 시커멓게 변한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이럴 수가……! 아무리 법력을 수련했다 해도 그 나이에 이 정도로 강무술(降霧術)을 쓸 수는 없을 텐데……! 도제를 지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떻게 이런……!” 강무술(降霧術), 보이는 그대로 안개를 내리게 한다는 뜻……? 벼락 같이 앞서 날며 버럭 호통을 질렀다. “애송아! 대체 어떻게 그런 법력을 쌓았느냐! 아무리 힘의 선술을 했다지만 도저히 사리에 맞지 않다! 이렇다면 네놈 역시 사선도가 아니더냐!” 검병 역시 사선도!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