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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枝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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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순 기간 이 구절을 묵상하다가 가슴이 메어지는 경험을 했다. 이 세상의 제일 큰 고통은 내 자식이 아픈 것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고통일 것이다. 십자가에 완전히 벌거벗겨 매달린 자기 아들을 보는 수치와 고통을 어찌 다 견딜까 싶은데…, 성모님은 신음 소리 한 번 내셨다는 기록조차 없다. 예수님은 그 힘들게 숨이 컥컥 막히며 매달려 계시는 와중에 그 어머니를 보시고 맘이 아프시어 말씀하신다.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그리고 성경의 저자는 기록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세상에, 얼마 후부터 모신 것도 아니고 말이다. 예수님이 그 말씀을 하시지 않았더라면 성모님은 가실 곳조차 없었다니… 싶어서. ---「요한 19:25-27을 읽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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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성경공책을 펼치는 이유
회심한 지 얼마 안 되는 어느 날 한 신부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그래 마리아씨 이제 신앙심이 좀 깊어지셨나요?”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걷는 중이었는데 나는 무심히 대답했다. “신부님, 신앙심이 깊은지 어쩐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전 하느님하고 아주 친해요.” (엮은이 서문 중에서) “전 하느님하고 아주 친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소리 없이 목을 조르는” 삶에서도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하느님 완전 예뻐요!”라고 외치는 그의 성경공책엔 투명한 믿음이 담겨 있다. 공지영 마리아가 꼽은 자신이 겪은 가장 큰 기적은 18년 동안 하느님을 떠나 있던 자신을 불러 다시 그분에게로 돌려놓은 일이다. 삶의 우여곡절을 돌고 돌아 다시 그분 앞에 선 그가 감히 하느님과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믿음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느낀 고독의 순간마다 한 장씩 쌓아올린 성경구절들과, 성경을 읽으며 쏟은 “에스프레소 잔만큼”의 눈물에서 나온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삶이 죽어라고 자신의 등만 떠미는 듯 억울한 순간을 겪었다면 앞의 문장에서 고개를 끄덕일 테다. 공지영이 서문에서 밝히듯 매일이 순탄치 않은 하루의 연속이지만, 아침햇살을 보며 명랑하게 하느님께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외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생긴 마음의 여유 공간 덕분이다. 공지영이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복잡할 때면 성경구절을 읽고 필사 공간에 한 글자씩 적어보자. 자신만의 성경공책이 늘어날수록 세상엔 감사할 것들이 많아진다. 하느님 완전 예뻐요! “하느님 완전 예뻐요. 이렇게 눈부신 나날과 그것을 볼 수 있는 눈과 이 나라에 어쨌든 평화를 주신 걸 감사드립니다. 이 감사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히 말씀드리는데 참 행복합니다.” (엮은이의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