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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사계절
프롤로그 PART 1 북한산 둘레길 문화와 웰빙이 조화를 이루는 오솔길 1. 북한산 둘레길 개관 서울에 이백 리 숲길이 뚫렸다 2. 둘레길의 미학 둘레길에는 낭만과 사색, 자연과 나누는 대화가 있다 3. 북한산 둘레길 1구간 |도봉탐방지원센터 ~ 정릉탐방지원센터 걷고 느끼며 배우고, 에둘러 간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 개념도 북한산 둘레길 1구간 둘레길 길잡이 4. 북한산 둘레길 2구간|정릉탐방지원센터~홍지문 산기슭 따라 옆으로 가는 산행 북한산 둘레길 2구간 개념도 북한산 둘레길 2구간 둘레길 길잡이 5. 북한산 둘레길 3구간|홍지문~북한산성초교 산 오르기? 아니, 산 둘레 이어 가기 북한산 둘레길 3구간 개념도 북한산 둘레길 3구간 둘레길 길잡이 6. 북한산 둘레길 4구간 |북한산성초교 ~ 원각사 입구 도중에 ‘산 갤러리’ 들러 차 한 잔의 여유도 나눈다 북한산 둘레길 4구간 개념도 북한산 둘레길 4구간 둘레길 길잡이 7. 북한산 둘레길 5구간 |원각사 입구 ~ 도봉탐방지원센터 둘레길 구간 최고의 기준을 제시하다 북한산 둘레길 5구간 개념도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둘레길 길잡이 8. 둘레길 답사기 정상으로 가지 말자 PART 2 북한산 그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산 북한산 안내도 1. 북한산 개관 이천만 수도권 시민의 연인 2. 진달래능선 진달래 지천에 피니 화전놀이 제격이다 3. 수리봉 임 그리는 마음, 돌 되어 기다리네 4. 북한산성 12성문 종주 팔방미인 북한산의 진면목을 만나는 길 5. 상장능선 여기 올 적마다 그대들 이름 부르마 6. 단풍산행 만산홍엽에 불타는 북한산 7. 북한산성계곡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8. 숨은벽능선 북한산이 감춘 최고의 능선 PART 3 도봉산 홀로 솟은 듯 여럿이요, 여럿이며 또 하나인 풍경 도봉산 안내도 1. 도봉산 개관 거침없는 조망과 볼수록 웅장한 산세 일품 2. 다락능선 여기에 도봉산의 진면목이 다 모였다 3. 우이남능선 관음보살이 기도하는 성스러운 능선 4. 사패산 범골능선 사패산, 도봉산의 끝이자 시작점 5. 송추남능선과 오봉 애잔한 전설 담긴 천하절경 송추남능선 6. 도봉주능선 도봉절경 삼십 리 꿈결 같은 산길 PART 4 수락산 서울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양의 수호산 수락산 안내도 1. 수락산 |동막골과 석천동계곡 웰컴 투 동막골 2. 수락산 |흥국사와 독수리바위능선 수락산 그 아름다운 바윗길 PART 5 불암산 금강산에서 한양으로 내려온 부처님 불암산 안내도 1. 불암산|능선종주 하늘이 내린 보배 같은 산 2. 불암산|불암사 ~ 정암사 ‘불암산호랑이’ 은신하던 호국의 산 PART 6 청계산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청계산 안내도 청계산 개관 등산로가 잘 정비된 서울 남부의 허파 PART 7 관악산 서울과 한강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빼어난 경관 일품 관악산 안내도 관악산 개관 서울을 향한 ‘불꽃 너울’ PART 8 인왕산 서울 도심이 손바닥처럼 보이는 명당 중의 명당 인왕산 개관 뾰족한 바위산의 기상으로 한양의 수호신을 품다 서울성곽 인왕산 구간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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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기 실존의 느낌, 행복한 감정을 찾는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을 찾을 땐 싱그러운 초록의 호젓함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호젓한 둘레길을 걸으며 숨을 가다듬고 몸의 감각을 세우고 산책을 즐기는 것 또한 작은 행복이다. 북한산 언저리를 따라 걷는 길은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 p.52
북한산은 장엄(莊嚴)한 휴식처고, 수도권 시민들이 주말마다 만나는 연인이며, 삶의 동반자이자 스승이고, 북한산이 곧 서울이다. 그곳에 친구와 만나는 반가운 시간이 있고, 한 잔 건네는 막걸리에 밝은 웃음이 넘친다.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우리는 함께 늙어 간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보다 북한산을 더 사랑해야 한다. --- p.99 서울 도심이 손바닥처럼 보이는 명당 중의 명당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접근이 쉬운 인왕산은 높이가 낮아 산책하듯이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청운동과 효자동 등 종로구 일대의 졸망한 주택가들과 어울린 경복궁이 아름답다. 자하문고개 건너 손에 잡힐 듯한 북악산의 산세도 잘 보인다. 내사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인왕산 정상은 옛 도성 안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최고 전망대다. --- p.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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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백 리 숲길이 뚫렸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는 움직임은 사유의 움직임을 자극한다. 마음은 일종의 풍경이며 실제로 걷는 것은 마음속을 거니는 한 가지 방법이다. --- 레베카 솔닛 「걷기의 역사」 중에서 최근 여기저기서 걷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길이 바로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이다. 그곳을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없다. 마을과 마을을, 기존에 있던 길들을 횡으로 잇는다. 죽을 힘을 다해 정상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정상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며 그 둘레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대자연을 맘껏 호흡하고 자연 파괴는 덜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은 자연과 나누는 낭만이 있다. 둘레길 걷기는 서울에서 누리는 최고 웰빙여행이다. 오솔길을 걷다가 싱그러운 초록의 호젓함을 만나는 순간 미소처럼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둘레길에는 낭만과 사색, 자연과 나누는 대화가 있다. 느릿하게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산 정상이라는 목표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야생화 감상도 하고 숲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온몸을 드러내고 삼림욕을 즐길 수가 있다. 숲에서 쬐는 햇볕은 간접햇볕으로 우리 몸에 비타민 D를 생성해 주며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둘레길과 고속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오로지 시간 단축이 최고의 미덕인 고속도로나 고속철도는 둘레길과 어울리지 않는다. 둘레길은 낭만과 사색, 사람과 자연이 나누는 대화가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함께 걸으면서 친구를 만들고 사회성을 찾고 따뜻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레길은 수직 지향의 등산이 아니라 수평으로 가는 산행이다. 그 길에서는 느림보들의 콧노래가 나오고 숲과 꽃을 볼 수 있고 바람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아름다운 시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자연과 친구가 된다. 빨리 올라가라, 빨리 올라와라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넉넉한 산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옛길은 그 자체가 둘레길이었다. 옛길 답사는 가족중심의 자연탐사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주5일제 근무와 휴가문화 정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실 우리의 둘레길 환경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멋지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약수둘레길, 화랑둘레길, 원효트레일, 왕건 도주의 길, 서편제 소리길 등 테마가 있는 둘레길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데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도 그림 같은 둘레길이 있다. 북한산국립공원만 해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특별한 보호·관리를 받고 있는 설악산의 경우도 한 해에 350만 명이나 방문한다. 딱딱한 등산화와 뾰족한 스틱이 닿는 곳마다 허연 속살을 드러내도록 만들고 식물들이 살지 못하도록 훼손한다.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단절되었다. 거미줄처럼 얽힌 탐방로가 그들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었다. 북한산에는 방문자만큼이나 많은 탐방로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샛길을 차단하고 탐방객을 주요 등산로로 유도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런데 50만 원에 이르던 출입금지구역 통행 벌금은 자연공원법의 개정으로 10만 원으로 낮춰지게 될 예정이다. 입장료도 폐지했는데 벌금까지 낮춰지면 샛길 탐방로는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함께 걷자.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고 정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속살이 드러난 등산로는 점차 녹색의 살이 오를 것이고 야생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