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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엄마 아빠의 아들이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가 헤어졌다. 한 순간에 펑!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그 모든 과정은 내 눈 앞에서 서서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실제로 그 끝을 보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나는 부모님 사이가 점점 남처럼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두 분은 여전히 나의 부모님이고, 그거면 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떨어져 살게 되면서 그나마 조금은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고요함은 시끄러운 고함 소리만큼이나 견디기 힘들었다. 평화가 찾아왔지만, 그 평화란 모두가 패배자로 남겨진 비참한 전쟁의 결과물일 뿐이다.
나 말고는 부모님에게 말을 전할 사람이 없기에 내키지 않았지만, 나는 어설픈 통역자이자 말없는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말로 서로 상처를 주고, 원망과 미워하는 마음을 전하는 불행한 우편집배원 역할을 계속 참기는 힘들었다. 그래서는 나는 입을 다물다. 결정했다! 나 혼자 애쓰는 건 이제 끝이다. 나는 엄마 아빠와 헤어질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생활은 그만두고 차라리 지독한 외로움과 맞설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2주에 한 번씩 주말마다 나는 엄마 아빠의 아들이 아니라 단지‘나’만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엄마 아빠를 떼어 놓고 생각하면, 나는 누구일까? 부모님 없어도 나는 정말 똑같은 나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것이 내가 찾아내야 할 답이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가 누구인지 나 자신을 찾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나만의 모험을 떠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