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옥수야, 니 또 탄피 줏으러 갈라 그러냐?
옥수가 사는 마을에는 사격장이 있어요. 육이오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만든 곳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미군들이 콩 볶듯이 요란스럽게 총을 쏘고 나면 탄피를 주우러 사격장에 갔어요. 어려운 살림에 탄피를 주워 팔아서 살았어요. 전쟁이 끝난 뒤 찾아온 가난에도 아이들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랐어요. 옥수랑 동무들에게는 사격장이 그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였지요. 탄피 치기를 하며 놀고, 참외 서리도 하고, 개구리도 잡아먹고, 새를 잡으러 쫓아 다녔어요. 사격장이 있는 마을에 살았던 옥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볼래요? 어린 시절에 일어난 우습고 슬픈 이야기 총소리로 귀가 먹먹하고, 화약 냄새가 콧속에 알싸하게 풍기던 사격장에서 놀던 아이들. 만날 동무들이랑 놀았던, 미군들이 던진 사탕이나 껌, 과자들을 받고 마냥 좋았던, 아무 거리낌 없이 사격장에 들어가서 탄피를 줍고, 달걀탄 불발탄을 터뜨리던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사격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한테는 장난꾸러기답게 우스운 일과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아릿하고 슬픈 일이 함께 일어납니다. 글쓴이가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린 그때, 그 시절 옥수랑 동무들이 사격장에서 보낸 이야기는 글쓴이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여 꾸밈없이 글로 써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탄피’, ‘쪼꼬레또’, ‘달걀탄’, ‘호드기’, ‘삐라’, ‘돼지 오줌보 축구’, ‘쑥버무리’와 같은 낯선 말들을 이야기로 들으면서 그때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요. 또래 아이 옥수의 눈을 따라 1960년대 사격장이 있던 마을 풍경이 눈앞에 보일 듯이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