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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보리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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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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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살을 부비며 살아온 지 스무 해가 훌쩍 넘었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을 만나고,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이 되면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을 위해 애써왔다. 자라면서 겪은 일을 되살려 『달걀 한 개』, 『욕시험』, 『산나리』를 썼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입말로 새생하게 풀어내 이야기 문학의 자리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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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혜란
1972년 경상 남도 거창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남 정보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어릴 적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고 쓴 책 《우리 가족입니다》로 2005년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니가 어때서 그카노》와 《외로움아, 같이 놀자》같은 책에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을 책 속에 담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0쪽 | 251g | 188*225*6mm
ISBN13
9788984284579

출판사 리뷰

담담하게 풀어 낸, 아이들이 자라며 한 번쯤은 맞닥뜨리는 삶과 죽음의 문제
벌써 여러 해, 야야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산나리. 애장골 시커먼 돌 틈으로 쏘옥 싹을 내민 그 산나리를 캐 오고 싶어 야야는 길을 나섭니다.
산나리꽃이 활짝 핀 뒷산 애장골, 거기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아픈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목숨 달고 나와서 한번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간’ 핏덩이들과, 간절히 기다리던 아기를 잃고 미쳐 떠도는 어미들의 한이 갈 곳을 모르고 떠도는 곳. 가난해서 다 큰 자식을 어이없이 잃어버린 부모의 가슴 무너지는 슬픔이 서린 곳. 야야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무섭고 숨이 콱 막혀오는 그 길을 빈손으로 오갑니다.
까닭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따라 “앳취 뽕, 앳취 뽕!” 하고 놀려 대던 동무를 애장골로 보내고서야, 야야는 산나리꽃이 별을 닮은 까닭을 깨닫습니다. 거기 묻힌 ‘슬픈 영혼들이 애장골 시커먼 돌밭 위에 별을 닮은 산나리꽃으로 피어난다는’ 것을요. 산나리꽃에 숨은 비극적 상징성을 깨치면서 야야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섭니다.
《산나리》는 아이들이 삶 속에서 죽음을 접하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정직하게 그려 냈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한 번쯤은 고민합니다. 마치 통과의례처럼 말이지요. 《산나리》는 그런 우리 아이들이 죽음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 줍니다.


경험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지닌 힘
이야기는 마치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 술렁술렁 뽑혀 나옵니다. 들려주는 이의 말맛을 그대로 살려 생생하게 펼쳐 놓는 이야기 속에는 조금도 과장이 없습니다. 억지스러운 구석도 없습니다.
글쓴이가 자라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 때 눈높이로 써 내려간 이야기라서 고단한 삶의 무게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독자를 압도하듯 휘어잡지 않습니다. 주제의 무게에 치여 비틀거리지 않고 무거운 주제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풀어 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비극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 내는 태도가 거둔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픈 경험을 과장해서 꾸미지 않고 찬찬히 풀어 낸 글이라서, 비극을 우직하게 살아내고 겪어 내는 사람들의 곧은 심성이 그대로 와 닿습니다. 조용히 스며들어 마음을 울리는 글, 바로 경험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지닌 힘입니다.
글을 포근히 감싸안는 따뜻한 그림
《산나리》의 그림은 야야가 겪는 일뿐 아니라,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자라나는 야야의 마음 속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 냅니다. 조금 낯선 사투리와 엄청난 사건이 주는 거리감을 단숨에 건너뛸 수 있게 해 주는 따뜻한 그림은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화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오래 전 풍경들을 되살리는데 무척 공을 들였습니다. 신문지를 펼쳐 놓고 산나리를 그리는 야야 옆에 아무렇게나 놓인 필통과 국어책에도, 어린 독자들이 엄마 아빠와 나눌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60~70년대 우리네 풍속을 꽤 꼼꼼히 되살려 야야네 집과 부엌, 마당 그리고 학교와 동네 우물 그림에도 그림 읽는 잔재미를 숨겨 놓았습니다. 화가의 재치와 기량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오래 전 풍경들을 정감 있게 되살리는 것 못지않게 인물을 그리는 데도 무척 애를 썼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30년이나 더 전 이야기를 온전히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은 바로 하나 하나 애정을 담아 그린 인물 때문입니다. 주인공 야야뿐 아니라, 야야의 동무들과 담임 선생님, 엄마, 고모, 오빠를 비롯한 야야네 식구들, 순복이와 순복이네 식구들, 스쳐 지나는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모두모두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이렇게 글 안팎 풍성한 이야기를 잘 담아 내면서, 글을 포근하게 감싸안는 그림이 책 읽는 재미를 더욱 보태줍니다.

들춰 보는 재미가 있는 덤, “야야 이건 뭐야?”
책 뒤 쪽을 한번 펼쳐 보세요. 본문에서 다 못한 이야기들이 풍성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야야 이건 뭐야?’ 꼭지는 그림을 곁들인 작은 사전입니다. ‘갱자리’ ‘참빗나무’ ‘찌끼미’ ‘정지’처럼 독자들이 책을 읽다가 궁금할 법한 것을 야야가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 두었습니다. 글쓴이와 그린이가 자라 온 이야기를 담은 꼭지도 우리 어린이들이 쉽고 편하게 읽으면서 재미있어 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들춰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야기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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