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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풍류, 화랑들의 길노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단의 사상가들 낙산사의 불교산수 이사부가 펼치는 독도의 꿈 울진 땅 거벌모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해신당의 남근목 축제 수로부인 사랑의 여로 대청호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 달 비치면 은빛 물결, 새로운 도시의 탄생 천안삼거리의 역사풍경 차령고갯길에서 삼남대로를 잃다 외암마을의 유교산수 바다의 흉년, 풍어제의 깃발 길에서 길을 찾다 |
朴泰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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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않는 한 국토는 없고, 깨닫지 않으면 현실이 보이지 않는다”
“국토언어는 기본적으로 희망의 언어이다. 사람들은 국토를 통해 끊임없이 낙토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발길이 스치는 모든 곳들로부터 이 땅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해내는 풍경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살피고 또 살핀다. 깊숙한 국토읽기에 의한 희망언어, 고감도 국토영상을 통한 미학언어로서 국토가 베풀어주는 사랑을 한껏 자랑하고 싶다.” ‘산업국토’에서 ‘문화국토’로 나아가야 할 때 여행의 계절이다. 어떠한 여행인가. 해외여행 자유화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국토의 화려금수강산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어서 나서라고 불러낸다. 산업기술문명은 국토의 소통교류 환경을 크게 바꾸어놓았고 이어서 지식정보문명은 국토의 문화가치를 드높일 것을 요청한다. ‘산업국토’에서 바야흐로 ‘문화국토’로 전환되려고 하는데 나의 눈이 달라지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 녹색 생태의 우수 경관을 들춰내는 방랑자가 되고, 청사의 역사 자산을 파고드는 신인류가 된다. 국토의 공간은 나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 무한히 넓은 인간의 대지를 펼쳐 보여주고 국토의 시간은 나로 하여금 찬연한 역사의 황금시대를 캐내는 ‘문화광부’가 되라고 한다. ‘나의 국토인문지리지’를 누구나 작성해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토의 고갱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토의 언어를 새롭게 불러보아야 한다. 높은 산, 넓은 들, 깊은 강, 맑은 호수, 빼곡한 숲, 외로운 바다, 호젓한 자드락길을 탐사한다. 천손족 고조선인과 고구려인의 광채, 신라 여인의 사랑, 백제의 미소, 청동기문화의 철기문화의 유적, 고려의 내우외환 극복 정신, 조선 선비 문화의 심호흡, 장승과 서낭당의 민속기행, 삼남대로와 영남대로의 옛길과 전통마을의 문화역사를 만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한강 금강을 비롯한 4대 강의 대하서사를 듣고 동해와 남해와 서해의 해양국토사를 아로새긴다. 타고난 기행(紀行)작가 박태순, 길 위에서 생각하다 “머리가 무거울 적이면 평등산하나 망망대해로 헤매어 쏘다니는 습벽이 있었다. 국토기행은 나의 역마직성(驛馬直星)이기도 했다.” 소설가 박태순은 타고난 여행문학 작가다. 그는 소설가라는 직함보다 두 발로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그 체험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끈질기게 수행해왔던 현장문학인이다. 국토기행을 비롯해 역사인물기행, 기층문화기행, 현대사답사기 등 다양한 편력의 기행문들을 써왔다. 1983년 펴낸 『국토와 민중』은 그의 대표적인 기행문집으로서, 자연예찬 중심의 음풍명월 기행문이라든가 주관적인 감상문 유형의 여행기에서 탈피하여 국토의 인문지리와 사회변동 양상을 짚어내어 전국 방방곡곡을 톺음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는 차를 타기보다는 걸으면서 우리 국토의 음악이 들려주는 명연주에 넋을 잃었고, ‘건설’과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금수강산뿐 아니라 민중의 역사마저도 뿌리 뽑아버리려는 현장을 목도하였다. 또 학자의 이론 속에서 우리의 정신사와 민족의 문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이 국토 속에서, 국토를 통하여 우리 문제를 고민하고 살피고 확인하는 노력이 먼저라고 설파했다. 내 인생의 생체험으로 살아 흐르는 나의 영토, ‘나의 국토’ “찾지 않는 한 국토는 없고 깨닫지 않으면 현실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길을 찾는다.” 박태순은 오늘도 길 위에 있다. 그의 국토에 대한 인식과 정신은, 이번에 펴낸 21세기 버전의 국토기행문집인 『나의 국토 나의 산하』(전3권)에서도 기본적으로 탐구와 모험의 정신을 견지한다. ‘타인들의 국토’에서 ‘나의 국토’로 관점을 전환하여 한층 더 우리 삶에 밀착되는 ‘국토의 편력과 인식’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일터이자 삶터인 국토의 편력은 내 인생의 생체험으로 살아 흐르게 되는 것이고, 국토를 알면 알수록 내 인생이 충실해지고 내 생활이 넓어진다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찾아다니고 깨달으려는 몫을 나 아닌 남에게 맡겨놓고만 있을 수 없으며, 구체적으로 ‘나의 국토’로서 자각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와 국토는 긴밀하게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접속을 통해 국토를 나의 영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20세기의 국토사를 ‘정주(定住)-탈주-질주’의 3단계 과정으로 파악한다. 그것은 ‘전근대-개발근대-후근대’의 벅찬 행진일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근대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발근대의 시대는 정당하게 극복되어야 하고, 후근대에서 탈근대로 나아가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지리학을 우리 국토에서 성실하게 관찰해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하여 21세기 초반의 현 단계에서 국토비전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국경을 열어 동북아시아 중심 환경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고 우주통신망과 디지털 전산망을 연계하여 국토정보지리 시스템을 세밀하게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풍경이 사무치게 그리운 그곳, 역사가 살아 숨쉬는 현장 『나의 국토 나의 산하』는 39편의 국토기행문과 30년 넘게 우리의 옛 문화와 풍속을 찍어온 베테랑 사진작가 황헌만이 발로 뛰며 찍은 풍부한 국토사진으로 구성되었다. 깊숙한 국토읽기에 의한 희망언어, 고감도 국토영상을 통한 디지털언어로서 국토가 베풀어주는 사랑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움직이는 국토, 살아 있는 국토, 끊임없이 변모를 일으키고 있는 국토의 탐구는 벅찬 과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발 벗고 길에 나서는 일과 두문불출 글과 씨름을 벌이는 일에 꼬박 3년을 매달렸다. 국토의 명장소와 명장면이 물론 서른아홉 군데로 그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