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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증보판 설명 지은이의 말 ‘모락총서’를 펴내며 정치모략 1. 정치의 근본 덕을 근본으로 삼는다|도를 닦고 법을 보전한다|문으로써 다스리고 무로써 안전하게 한다|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 도가 지나치다|차분하게 소란해지기를 기다리다|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진짜 용사는 겁쟁이처럼 보인다 2. 기회와 선택 적의 사기를 빼앗아라|선수를 쳐라 1|선수를 쳐라 2|늦게 출발하여 상대를 제압하다|기회를 봐 가며 계책을 세워라|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말라|얻을 게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다|위기가 아니면 싸우지 않는다|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이다|약화시키려면 잠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갖고 싶으면 잠시 주어라|저울질하며 움직여라|적지에서는 합법적 약탈을 고려하라 3. 심리와 유인 높은 곳에 올라가 사다리를 치우다|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리다|심리를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다|풀섶을 들쑤셔 뱀을 놀라게 하다|패배를 딛고 일어선 군대가 승리한다|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다|진나라 궁정 뜰에서 통곡하다|시기심과 의심을 이용하다|벽돌을 버려 옥을 가져오다|듣기 좋은 칭찬에 감추어진 의도|중상모략을 제압하다|90리를 물러나다 4. 위기와 대비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 위기를 잊지 말라|편안할 때 위기를 떠올려라|매미 뒤에는 사마귀가, 사마귀 뒤에는 참새가|소매가 길어야 춤이 예뻐 보인다|나를 먼저 다스리고 적의 혼란을 기다려라|비가 오기 전에 틈새를 막아라|먼저 꾀한 다음 일을 벌여라|내실을 다지고 준비를 갖추라|장작더미에서 자고 쓸개를 핥다 5. 위장 멍청해 보이기도 어렵다|허와 실을 서로 뒤섞다|대들보를 빼내 기둥과 바꾸다|어리석고 멍청한 척한다|숨기고 속이는 기술|숨기면서 살다|항장의 칼춤, 패공을 노리다 6. 결단 졸을 버려 차를 보호한다|자기 살을 도려내는 계책 7. 변환과 이용 적을 사슬로 줄줄이 묶는 계책|독으로 독을 공격하다|오랑캐로 오랑캐를 치게 하다|오얏나무로 복숭아나무의 뿌리를 대신하다|앉아서 이익을 누리다|상대의 꾀를 내 꾀로 이용한다|강 건너 불구경|두 자루의 붓으로 동시에 그리다|나를 위해 적을 이용하다|화살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통치모략 1. 통치의 근본 백성을 지키는 자, 왕이 될 수 있다|골짜기처럼 넓고 깊은 마음|생각은 모으고 이익은 확대한다|군대는 믿음으로 다스린다|여럿의 책략과 힘을 한데 모은다|여럿과 함께 나누어라|위아래가 같은 욕심|‘무’라는 나무와 ‘문’이라는 씨|백룡이 물고기 옷을 입다|기쁨도 괴로움도 함께|가까이 있는 자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 오게 하라|멀리 있는 자를 다독이면 사방이 귀의한다|환공이 자주색 옷을 멀리하다 2. 리더의 자질 잘못을 지적받으면 기뻐하다|한 번 약속은 천금의 무게와 같다|말을 삼가되 할 때는 신중하게|너그러움과 엄격함의 조화|덕과 위엄을 동시에 베풀라|은혜와 위엄을 함께 베풀다|귀먹은 척 말 못하는 척|한 번 울음으로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한다|군주가 분하다고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가 성난다고 전투를 벌여서는 안 된다 3. 용인 사람을 선택했으면 세에 맡겨라|성패는 형세에서 찾지 사람 탓을 하지 않는다|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믿으면 속이지 않는다|장수의 뜻을 알게 하라|사졸보다 앞장서라|원수라 하여 피하지 않고, 친척이라 하여 피하지 않는다|사람을 검증하는 여덟 가지 방법|간사함을 살피는 방법 4. 상벌 벌은 상관에게 상은 부하에게|상은 믿음이 있어야 하고, 벌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벌은 자리를 옮겨가며 주지 않는다|상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하나를 다스려 백에게 경고한다|법에 없는 상과 규정에 없는 명령 5. 기강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 설명한다|병권은 통일이 중요하다|군주의 명이라도 받지 않는다|장수의 능력과 군주의 불간섭이 합쳐지면 필승이다|군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다 6. 통치의 지혜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밑으로 절로 길이 난다|가르치되 말로 하지 않다|돌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숫자가 많다고 해서 적을 깔보지 말라|상대의 약점을 알려 멈추게 하다|같은 배를 타면 서로 돕는다|많고 적음의 효용을 아는 자가 승리한다|어긋남은 어긋남으로 대처한다|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참는다|발자국을 숨기고 빛을 감춘다|거짓으로 왕명을 빙자하다|바람 부는 방향을 잘 살펴라|장수의 정신을 빼앗다|장수를 자극하는 방법|포로를 우대해서 아군으로 기른다 7. 선택과 결단 시기를 맞추어 행동하다|적의 형세를 파악하여 작전을 펼친다|유리함을 헤아려 작전을 펼쳐라|이익이 맞물리면 무거운 쪽을, 손해가 맞물리면 가궺운 쪽을|잡고 싶으면 일단 놓아주어라|뒤엉킨 실은 잘라라|오랑캐 릺장에 말을 타고 활을 쏘다|폭력에는 폭력으로|불로 불을 끄다|강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말하지 않는다|망하는 곳에 던져지고 죽음의 땅에 빠진 뒤라야 살 수 있다 외교모략 1. 외교의 근본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켜라|천하의 외교를 다투지 않고, 천하의 패권을 기르지 않는다|적의 외교를 파괴한다 2. 주도권 손님을 주인으로 바꾸다|옳은 일은 양보하지 않는다|바늘로 몽둥이를 상대하다|나를 믿지 남을 믿지 않는다 3. 견제와 중립 분열시켜 서로 싸우게 한다|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중립을 지키게 하라|어부가 이익을 얻다 4. 연합 종과 횡이 연합하다|종으로 연합하여 강자에 대항하다|횡으로 연합하여 약자를 공략한다|먼 나라와 교류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종횡과 패합|요충지를 다툴 때는 제삼자와 손잡아라|연회 석상에서 기를 꺾다|덕으로 사방을 회유한다 5. 첩보술 간첩이 소용되지 않는 곳은 없다|간첩 활용에는 기밀이 최우선이다|상대가 의심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문서를 이용한 첩보술|친구를 간첩으로 이용하다|적의 내부인을 간첩으로 활용하다|적의 간첩을 역이용한 첩보술|여성을 이용한 첩보술|글을 이용한 첩보술|살아 돌아오는 간첩|죽음을 무릅쓰는 간첩|마을 사람들을 이용한 첩보술|적의 측근을 이용한 첩보술|유혹의 수단을 이용한 첩보술|위협 수단을 활용한 첩보술|어린애를 이용한 첩보술|사이를 갈라놓은 첩보술|은혜를 활용한 첩보술|뇌물을 이용한 첩보술|유언비어를 활용한 첩보술|노래를 이용한 첩보술|적의 노래를 이용한 첩보술|종교인을 이용한 첩보술|벼슬을 미끼로 한 첩보술|그림을 이용한 첩보술 편역자 후기 참고문헌 주요 참고문헌 해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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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국中山國에 지위가 낮은 공자 하나가 있었다. 그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주 낡은 고물이었고, 수레를 끄는 말들도 볼품없이 비쩍 말라 있었다. 임금의 측근 중에 그 공자와 사이가 나쁜 신하가 있었는데, 이 자가 임금에게 그를 도와주자고 청을 드렸다. “그 공자는 몹시 궁색하여 말에게 먹일 사료조차 없어 야윈 말을 끌고 다니는데, 주군께서 사료라도 조금 내려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러나 임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그 신하는 사람을 시켜 야밤에 몰래 사료를 저장해 놓은 창고에 불을 지르게 했다. 임금은 이것이 공자의 소행이라 여기고는 그를 잡아다 죽여 버렸다. --- p.104
진秦나라 왕이 성품이 강직한 신하 중기中期와 논쟁을 벌이다 당해내지 못하고 말았다. 중기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러가자 진왕은 몹시 화를 냈다. 중기가 곤경에 처할 것 같은 험악한 상황에서 한 신하가 진왕에게 “중기는 아주 제멋대로인 사람입니다. 천만다행으로 대왕같이 너그럽고 현명한 군주를 만났기에 망정이지, 걸이나 주 임금 같은 폭군을 만났다면 벌써 저 세상에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진왕은 중기에게 벌을 내리지 않았다. --- p.302 당시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무력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른바 “정치(외교)로 결정되지 무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조정과 종묘사직의 안위는 모략과 정책에서 결정 나지 전쟁터에서 군대가 서로 마주치는 것에서 결정 나지 않는다”(『전국책』)는 말 그 자체였다. 뜻인 즉, 무력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정치(외교)를 활용하는 쪽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외교에서 승리를 거두지 전쟁에서 승리를 얻지 않는다는 뜻이다. --- p.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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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의 눈으로 바라본 지혜의 인간학人間學
현대를 ‘경영의 시대’라고 정의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가 옳다면, 경영학은 이제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로소 ‘인간학’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구에서 만들어진 현대적 의미의 경영이론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은 낯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것이 서양, 특히 미국에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당연히 그들의 체험, 세계관, 인간관 등이 녹아 있다. 그런 까닭에 서로 다른 역사와 풍토에서 나온 서양의 논리는 소화하기 힘들다. 아무리 읽어도 감동이 마음으로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양의 경영학’ 또는 ‘동양의 인간학’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인간과 사회를 고찰하는 흐름은 비단 현대에 와서, 그리고 서구에서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수천 년 전부터 ‘동양의 인간학’은 있어왔다. 그리고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날카롭고 방대하며 실용적인 사유들은 면면히 이어져서 때로는 『논어論語』나 『노자老子』 같은 철학적 메시지로, 때로는 『삼국지三國志』같은 웅장한 필치로, 더러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이나 『손빈병법』 같은 비장한 저술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풍부한 유산을 오늘에 되살려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긴박한 의의를 지닐 것이다. 따라서 동양의 경영학, 지혜의 인간학이라 불릴 만한 방대한 저작들을 일관된 관점 아래 새롭게 조명하고 체계를 만드는 작업은 그 시점이 언제이든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이루는 고사와 성어의 대부분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일상 속에서 익혀오는 동안 “그런 얘기가 있지” 하는 정도로 기억의 한 구석에 쌓아둔 것들이다. 상황에 따라 이따금 돌이킬 뿐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나 지혜를 주지는 않는다. 어쩌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한두 개 뽑아놓고 개인의 좌우명으로 삼는 것이 고작이다. 이러한 ‘폄훼’를 넘어서 이 책은 중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빚어진 지혜의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체계를 만들고자 시도한다. 다만 체계화의 기준이 아직은 굳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이는 민주주의·사회주의·공리주의·합리주의·민족주의 등 온갖 기준들이 뒤얽혀 있는 오늘날 중국 사상계의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동양의 지혜를 체계화하는 새로운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기억의 창고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야기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불러내 밝은 곳에서 서로 어울려 놀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런 즐거움 속에서 은연중에 지혜의 틀을 얻는 것이 바로 동양적인 깨달음의 모습이 아닐까? 2. 모략謀略, 중국이 남긴 지혜의 보고寶庫 인류 사유의 긴 흐름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다. 인간은 실천 속에서 점차 자신의 사유를 발전시키고 완전하게 다듬어 각종 기모묘계奇謀妙計, 즉 모략을 창조해냈다. 뒷사람들은 앞사람들이 이룩한 사유의 성과를 몸소 실천하고 운용하여 앞사람들이 남긴 모략의 이론과 실천을 총결했다. 이처럼 인류의 모략에 대한 연구와 총결은 지금까지 멈춰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옛사람들이 남겨놓은 지혜의 창고 속을 구경하다 보면 모략이 놀랍게도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는 중요한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굉장한 것이건 사소한 것이건 간에, 음모건 양모건 간에 늘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 동안 이어받아 사용했지만 모습은 변치 않았고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었다. 뛰어난 모략은 아주 질긴 생명력을 갖는다. ‘모략’이라는 말은 얼핏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지모智謀와 방략方略’이라는 뜻보다는 속임수나 중상中傷이라는 의미가 머리에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적인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모략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괄하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을 바탕으로 정립해놓은 가치관’이다. 따라서 모략은 음지에서 꾸미는 ‘음모陰謀’뿐 아니라 양지에서 꾸미는 ‘양모陽謀’도 포함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인간관계를 영위하기 위한 기술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서 모략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그들은 선인들의 지혜를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집대성해왔고, 그것을 ‘모략학謀略學’이라는 학문으로까지 자리매김해놓았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은 중상 또는 비방의 수준을 넘어 치밀한 계획과 의도 아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짜냈던 중국인들의 방대한 지혜와 농축된 아포리즘을 종합,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처세서?지혜서와 달리 철저한 고증과 학문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각 모략의 연원과 실천 사례를 기록한 책 중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운용한 예를 열거하고, 그 모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전형적인 사례를 선택하여 ‘용의 눈을 그려넣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식의 평가와 서술을 더해 힘닿는 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어떤 계발 내지는 계시 같은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거창하게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지혜와 아포리즘을 집대성하여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전개한 책이랄 수 있다. 그리고 소박하게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중국과 중국인들의 의식이 어떤 사적史的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공허한 인문서가 아니라 실용적 인문서이자 처세서며, 통치와 경영을 위한 리더십을 고무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은 각종 구체적인 모략 방법의 연구로부터 손을 대서, 그 근원을 추적하여 모략의 기원을 고증함으로써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인용과 가장 전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례를 찾고, 아울러 간단하지만 우리의 사유를 계발할 수 있는 논평도 덧붙였다. 수많은 모략들을 정치·통치·외교의 3개 항목으로 크게 나누고 분야마다 갖은 모략의 실제 얼굴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모략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특히 이 책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자칫 계몽조로 흐르기 쉬운 진부함을 덜어냈다. 과감하게 부정적 의미의 모략, 즉 ‘음모陰謀’들을 채용함으로써 현대인의 눈에도 신선하게 읽힌다. ‘음모’도 모략의 한 종류다. 하지만 ‘음모’를 수록한 것은 그것을 칭찬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 서로를 속고 속이도록 선전하고 ‘내부 분쟁’을 조장하는 자들을 위한 무기로써 이 모략을 제공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인류 사유의 전형적인 형식이자 본보기로 『모략』에서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책은 각 모략 항목별로 연원과 사례 등에 대해 간명하게 소개하므로 각 독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다. 소개되는 예화들이 낯설지 않아 흥미롭고, 학문적인 정치함보다 쉽게 읽히는 대중성이 더 두드러진다. 중국 고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압축된 역사서로 읽어도 재미가 충분하다. 편저자의 박학다식함은 독자들의 백과사전적 지식욕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3.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개정증보판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에서는 초판과 다르게 윤문을 거치지 않은 원번역문을 살렸고, 초판에는 빠졌던 원서에 있는 서문들을 모두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또 초판의 감수자의 말은 빼고, 편역자의 후기를 넣어 이 책과 관련된 저간의 사정과 ‘모략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도록 안배했다. 개정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초판에는 없는 사진 자료들을 보완한 점과 48종의 주요 참고문헌에 대한 간략한 해제를 첨가한 것이다. 고대의 문헌들인 『역』『육도』『삼략』『삼십육계』에서 청말의 『간서』『성세위언』에 이르기까지 중국사를 빛낸 대표적인 저작들을 ‘모략’이라는 시각에서 간명하게 일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