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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증보판 설명 지은이의 말 ‘모락총서’를 펴내며 언변모략 1. 언변의 원칙 그 고장에 가면 그곳 풍속에 따라라|사람에 따라 말을 달리하다|상대를 아는 사람이 지혜롭다|마음을 공략하여 굴복시키다|적을 친구로 만들다|이해관계를 알기 쉽게 밝혀라 2. 직설 단칼에 자르고 들어가다|충고는 귀에 거슬린다|사람을 쏘기 전에 말을 먼저 쏘아라|지혜와 용기는 상생의 관계다 3. 완곡 극단적으로 말하다|돌아서 파고든다|함축된 풍자와 비유|자신의 경험으로 말하다|듣기 좋은 말로 하는 충고|완곡하고 은근하게|동쪽을 가리키며 서쪽을 말한다|비유의 방법|숨겨서 드러내는 방법|비유를 숨기는 방법|마주놓고 비교하는 방법|흥과 취향을 돋우는 방법|끌어다 펼치는 방법|다른 사물을 빌려 논지를 전하는 방법 4. 유도 빗장을 질러 퇴로를 차단하다|세 갈래로 좁혀 들어가는 방법|일단 놓아주고 나중에 잡는 방법|기회를 살펴 저격하는 방법|적을 유인하여 덫에 가두다 5. 반격 수세를 공세로 바꾸다|이 사람의 창으로 그 사람의 방패를 찌르다|때를 기다려 반격하라|물길을 따라 배를 저어라|미세한 부분까지 확대하여 드러내는 방법|화제를 돌려 추론하는 방법|강변을 제압하는 기술|오류를 분석하라|상대의 화제를 빌려 반격한다|배와 등에서 동시에 공격한다|궤변의 본질을 꿰뚫어라 6. 활용 환경을 창출하라|공간을 잘 활용하라|진짜 의도를 숨기고 거짓 모습을 보이는 방법|곧음과 굽음의 상호보완|기회를 잘 파악하라|느림과 빠름의 조화|직접 만지게 하여 의심을 풀어라|깨끗하게 계산하는 방법 간사모략 1. 아첨 아첨의 기술|어깨를 세우고 목을 움츠린 채 알랑거리며 웃다|자신의 뜻을 굽혀 남의 뜻에 영합한다|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던져준다|손짓으로 위아래를 가리킨다|미인을 이용하는 계략 2. 중상과 모함 달콤한 입술, 검을 숨긴 뱃속|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다|중상으로 상대를 제압한다|겉으로는 떠받드는 척, 속으로는 배신하다|두 얼굴에 세 개의 칼|모래를 품었다가 그림자를 쏘다|뽕나무를 가리키며 느티나무를 욕하다|웃음 속에 비수를 감추다|남의 칼을 빌려 상대를 제거하다|남의 손을 빌리다|홍문에서의 연회|유언비어가 공감을 얻다|화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다|몰래 활을 쏘아 해치다 3. 속임수 큰 깃발을 끌어다 호랑이 가죽으로 삼다|물고기 눈깔을 진주라 속이다|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는다|불난 틈에 훔치다|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다 4. 기타 마디 밖에서 가지가 생겨나다|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군데 마련한다|장본인을 초청하여 항아리로 들어가게 하다 경제모략 1. 경영의 근본 남의 힘을 빌려 일을 성사시키다|먹줄을 퉁겨 그 먹줄에 따라 일하라|이익과 손해는 한데 섞여 있는 관계다|신기한 것과 전통적인 것은 서로 바뀐다|낯선 곳에 가면 그곳의 풍습을 물어라|무기를 거두는 것이 진정한 무다 2. 경영자의 자질 비파를 등뒤로 돌려 연주하다|복숭아를 주면 오얏으로 갚는다|머리와 꼬리가 서로 돌아보다|침으로 서로를 적셔주다|영예도 굴욕도 모두 함께 나눈다|봉우리를 깎고 골짜기를 평평하게 한다|자기 집 허물을 밖으로 드러내다|싸우기에 앞서 꾀하라 3. 투자 전략 지리적 이점을 적절하게 살려라|반 박자 늦추어라|흐름을 잘 살펴 진을 쳐라|기이한 물건은 차지해두라|다른 사람의 장점을 취하라|금을 버리고 옥을 구한다|닭을 빌려 달걀을 낳게 한다|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다|바람을 빌려 배를 움직인다|동풍을 잘 타라|마지막 한 삽을 뜬다 4. 경쟁전략 나의 장점을 한껏 활용하라|싸우면서 전력을 기른다|기를 빼앗고 심리를 공략한다|남의 옥을 빌려 내 옥을 다듬다|오와 월이 한 배를 타다|한 발 앞서 튀어나가라|발 빠른 자가 먼저 얻는다|뒤따르다가 앞지르다|거북이 머리를 혼자 차지하다|차별화로 마음을 사로잡는다|칼 한 자루만 들고 달려가다|여러 길로 나누어 출격한다|자본을 줄여 이득을 얻는다|지혜로 근본을 세우다|말을 팔면 가죽 고삐도 딸려 보낸다 5. 판매전략 모습을 보여 설득하라|물건과 물건을 바꾸다|이름으로 고객을 끌다|상자를 팔고 진주를 돌려받다|나비를 길러 꽃을 피우다|향기로운 지렁이가 물고기를 낚는다|면류관을 빌려 명성을 전파하다|수염을 자르고 옷을 바꾸다 6. 경영정보 정보원을 잘 활용하라|나를 알고 상대를 안다|주춧돌이 축축하면 우산을 준비하라|사다리를 훔쳐 누각에 오르다 7. 위기관리 우회하여 발전을 추구한다|절박한 상황에서 생존을 추구하다 편역자 후기 참고문헌 주요 참고문헌 해제 찾아보기 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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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 와서는 경제 영역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격렬해지면서 경제모략의 발전을 맹렬히 자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모략은 군사 영역, 정치 영역, 외교 영역의 모략을 폭넓게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품 전쟁’이란 단어만 놓고 보더라도, 그것은 군사 용어가 변화된 것이지만 내포된 의미에서는 군사 용어의 내용적 한계를 이미 훨씬 벗어나 있다. 거기에는 경쟁 상대와 기량을 겨루어 승리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며, 상품 교환 중 소비자를 만족시켜 소비 행위를 완성케 한다는 뜻도 있다. 그런가 하면 또 곤경에 처했을 때 싸워 승리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따라서 경제 영역의 모략들 중 상당수가 다른 영역에서 본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경제모략을 연구하고 종합하는 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 pp.241-242
제나라 경공은 사냥을 몹시 좋아하여 촉추燭鄒에게 사냥감인 짐승과 새를 잘 보살피도록 했다. 어느 날 촉추는 자신의 부주의로 사냥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경공은 크게 화를 내며 당장 촉추의 목을 베라고 했다. 이 일은 이내 안자晏子의 귀에 들어갔다. 서둘러 경공을 만난 안자는 이렇게 말했다. “촉추가 자기 일을 게을리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그자는 세 가지 죽을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하나 하나 지적할 테니 들으신 다음 그자를 견책하셔야 자신이 왜 죽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경공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기분 좋게 안자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촉추는 경공 앞으로 끌려 나왔다. 안자는 살기등등한 목소리로 그의 책임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촉추, 너는 세 가지 큰 죄를 범했다. 네가 주관하고 있는 사냥감을 잃어버린 것이 그 첫째요, 군주로 하여금 새나 짐승 때문에 사람을 죽이도록 만들었으니 그것이 두 번째 죄다. 그리고 제후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 임금은 사람보다 새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 세 번째 죄다.” 이렇게 죄상을 열거한 후 안자는 곧 그를 죽이려 했다. 경공은 안자의 이러한 책임 추궁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절실하게 느껴져,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을 얻고는, “죽이지 마시오, 그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 잘 알아들었소이다”라며 서둘러 사형의 중지를 명령했다. --- pp.81-82 이웃 나라 임금이 초나라 왕에게 미녀를 선물했다. 초나라 왕은 이내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초나라 왕의 애첩들 중에 정수鄭袖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새로 온 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옷?장식품?가구?이불 등을 아낌없이 주었다. 그 관심의 정도는 초나라 왕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초나라 왕을 감동시켰다. “여자는 미모로 남자를 휘어잡으려 하고 시기심과 질투심이 강한 것이 일반적인데, 정수는 내가 그녀에게 잘 대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보다 더 그녀를 잘 보살피는구나. 마치 효자가 부모를 공경하듯 충신이 임금을 섬기듯,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다니 좋은 여자로고!” 초나라 왕이 정수를 칭찬하고 있을 때, 정수는 조용히 그 미녀를 찾아가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왕께서 너를 무척이나 아끼시지만 오직 한 가지, 네 코가 다소 마음에 들지 않으신 모양이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천으로 가리고 왕을 뵙는 게 좋을 것이야.” 미녀는 정수의 충고에 아주 감격해 하며, 그 후 왕을 만날 때면 늘 천으로 코를 가렸다. 초나라 왕은 아주 의아해 하다가 어느 날 정수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어째서 나를 볼 때면 천으로 코를 가리는지 그 이유를 아는가?” “저는 잘 모릅니다만, 다만 ? ” “괜찮으니 말해 보라.” “대왕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만 ? ” “뭐야! 이런 발칙한 것 같으니!” 초나라 왕은 즉시 그 미녀의 코를 베어 버리라고 명령했다. --- pp.190-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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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의 눈으로 바라본 지혜의 인간학人間學
현대를 ‘경영의 시대’라고 정의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가 옳다면, 경영학은 이제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로소 ‘인간학’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구에서 만들어진 현대적 의미의 경영이론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은 낯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것이 서양, 특히 미국에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당연히 그들의 체험, 세계관, 인간관 등이 녹아 있다. 그런 까닭에 서로 다른 역사와 풍토에서 나온 서양의 논리는 소화하기 힘들다. 아무리 읽어도 감동이 마음으로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양의 경영학’ 또는 ‘동양의 인간학’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인간과 사회를 고찰하는 흐름은 비단 현대에 와서, 그리고 서구에서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수천 년 전부터 ‘동양의 인간학’은 있어왔다. 그리고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날카롭고 방대하며 실용적인 사유들은 면면히 이어져서 때로는 『논어論語』나 『노자老子』 같은 철학적 메시지로, 때로는 『삼국지三國志』같은 웅장한 필치로, 더러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이나 『손빈병법』 같은 비장한 저술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풍부한 유산을 오늘에 되살려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긴박한 의의를 지닐 것이다. 따라서 동양의 경영학, 지혜의 인간학이라 불릴 만한 방대한 저작들을 일관된 관점 아래 새롭게 조명하고 체계를 만드는 작업은 그 시점이 언제이든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이루는 고사와 성어의 대부분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일상 속에서 익혀오는 동안 “그런 얘기가 있지” 하는 정도로 기억의 한 구석에 쌓아둔 것들이다. 상황에 따라 이따금 돌이킬 뿐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나 지혜를 주지는 않는다. 어쩌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한두 개 뽑아놓고 개인의 좌우명으로 삼는 것이 고작이다. 이러한 ‘폄훼’를 넘어서 이 책은 중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빚어진 지혜의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체계를 만들고자 시도한다. 다만 체계화의 기준이 아직은 굳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이는 민주주의·사회주의·공리주의·합리주의·민족주의 등 온갖 기준들이 뒤얽혀 있는 오늘날 중국 사상계의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동양의 지혜를 체계화하는 새로운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기억의 창고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야기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불러내 밝은 곳에서 서로 어울려 놀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런 즐거움 속에서 은연중에 지혜의 틀을 얻는 것이 바로 동양적인 깨달음의 모습이 아닐까? 2. 모략謀略, 중국이 남긴 지혜의 보고寶庫 인류 사유의 긴 흐름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다. 인간은 실천 속에서 점차 자신의 사유를 발전시키고 완전하게 다듬어 각종 기모묘계奇謀妙計, 즉 모략을 창조해냈다. 뒷사람들은 앞사람들이 이룩한 사유의 성과를 몸소 실천하고 운용하여 앞사람들이 남긴 모략의 이론과 실천을 총결했다. 이처럼 인류의 모략에 대한 연구와 총결은 지금까지 멈춰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옛사람들이 남겨놓은 지혜의 창고 속을 구경하다 보면 모략이 놀랍게도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는 중요한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굉장한 것이건 사소한 것이건 간에, 음모건 양모건 간에 늘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 동안 이어받아 사용했지만 모습은 변치 않았고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었다. 뛰어난 모략은 아주 질긴 생명력을 갖는다. ‘모략’이라는 말은 얼핏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지모智謀와 방략方略’이라는 뜻보다는 속임수나 중상中傷이라는 의미가 머리에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적인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모략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괄하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을 바탕으로 정립해놓은 가치관’이다. 따라서 모략은 음지에서 꾸미는 ‘음모陰謀’뿐 아니라 양지에서 꾸미는 ‘양모陽謀’도 포함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인간관계를 영위하기 위한 기술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서 모략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그들은 선인들의 지혜를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집대성해왔고, 그것을 ‘모략학謀略學’이라는 학문으로까지 자리매김해놓았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은 중상 또는 비방의 수준을 넘어 치밀한 계획과 의도 아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짜냈던 중국인들의 방대한 지혜와 농축된 아포리즘을 종합,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처세서?지혜서와 달리 철저한 고증과 학문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각 모략의 연원과 실천 사례를 기록한 책 중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운용한 예를 열거하고, 그 모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전형적인 사례를 선택하여 ‘용의 눈을 그려넣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식의 평가와 서술을 더해 힘닿는 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어떤 계발 내지는 계시 같은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거창하게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지혜와 아포리즘을 집대성하여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전개한 책이랄 수 있다. 그리고 소박하게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중국과 중국인들의 의식이 어떤 사적史的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공허한 인문서가 아니라 실용적 인문서이자 처세서며, 통치와 경영을 위한 리더십을 고무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은 각종 구체적인 모략 방법의 연구로부터 손을 대서, 그 근원을 추적하여 모략의 기원을 고증함으로써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인용과 가장 전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례를 찾고, 아울러 간단하지만 우리의 사유를 계발할 수 있는 논평도 덧붙였다. 수많은 모략들을 정치·통치·외교의 3개 항목으로 크게 나누고 분야마다 갖은 모략의 실제 얼굴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모략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특히 이 책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자칫 계몽조로 흐르기 쉬운 진부함을 덜어냈다. 과감하게 부정적 의미의 모략, 즉 ‘음모陰謀’들을 채용함으로써 현대인의 눈에도 신선하게 읽힌다. ‘음모’도 모략의 한 종류다. 하지만 ‘음모’를 수록한 것은 그것을 칭찬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 서로를 속고 속이도록 선전하고 ‘내부 분쟁’을 조장하는 자들을 위한 무기로써 이 모략을 제공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인류 사유의 전형적인 형식이자 본보기로 『모략』에서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책은 각 모략 항목별로 연원과 사례 등에 대해 간명하게 소개하므로 각 독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다. 소개되는 예화들이 낯설지 않아 흥미롭고, 학문적인 정치함보다 쉽게 읽히는 대중성이 더 두드러진다. 중국 고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압축된 역사서로 읽어도 재미가 충분하다. 편저자의 박학다식함은 독자들의 백과사전적 지식욕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3.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개정증보판 『사람을 움직이는 힘 정치모략『에서는 초판과 다르게 윤문을 거치지 않은 원번역문을 살렸고, 초판에는 빠졌던 원서에 있는 서문들을 모두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또 초판의 감수자의 말은 빼고, 편역자의 후기를 넣어 이 책과 관련된 저간의 사정과 ‘모략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도록 안배했다. 개정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초판에는 없는 사진 자료들을 보완한 점과 48종의 주요 참고문헌에 대한 간략한 해제를 첨가한 것이다. 고대의 문헌들인 『역』『육도』『삼략』『삼십육계』에서 청말의 『간서』『성세위언』에 이르기까지 중국사를 빛낸 대표적인 저작들을 ‘모략’이라는 시각에서 간명하게 일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