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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와 고전
2. 대학생이 읽지 않는 <대학>, 나무 두 그루만 나오는 <대학> 3. 공자는 왜 나무를 '인'에 비유했는가 4. 맹자가 사랑한 나무 5. 성과 나무 6. <시경>과 중국 고대의 식물세계 7. <서경>에는 나무가 나올까 8. 나무로 푸는 <주역> 9. 나무를 알면 도가 보인다 10. 나무로 읽는 <장자> 저자의 말 참고 문헌 |
姜判權, 나무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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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경전의 만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전을 읽어 왔지만, 경전 속 한 그루 나무에 주목한 이는 없었다. 저자가 하필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무에서 혁명가의 자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무는 해마다 잎을 갈며 성장한다. 그러나 나무는 다른 존재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결코 다른 생명의 몫을 빼앗지 않는다. 어떤 나무는 새로운 잎과 열매를 만든 후에도 묵은 것을 함께 달고 산다. 저자는 나무의 삶에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혁명의 참모습을 본다.
『대학(大學)』의 복숭아나무에서 촉발된 저자의 관심은 은행나무와 측백나무(『논어(論語)』), 뽕나무와 가래나무, 오동나무, 대추나무(『맹자(孟子)』), 박달나무, 무궁화(『시경(詩經)』), 대나무, 복사나무(『서경(書經)』), 버드나무(『주역(周易)』), 참가죽나무, 상수리나무, 계수나무, 느릅나무, 매실나무, 물푸레나무(『장자(莊子)』)로 확대된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나무 이름을 늘어놓고 그 출처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나무와 경전이 만나는 지점을 때로는 거시적이고 때로는 미시적인 눈길로 포착함으로써 우리의 시야를 트여 준다. 그는 공자와 노자가 각각 자기 사상의 핵심 개념인 ‘인(仁)’과 ‘도(道)’를 나무에 비유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름에 엄연히 ‘나무’를 포함하고 있는 대나무가 어째서 벼과 식물로 분류되어 있는지, 상수리나무와 가죽나무를 의미하는 ‘역저(?樗)’를 ‘쓸모없는 존재’ 혹은 ‘능력 없는 사람’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등 사람들이 나무에 대해 품고 있는 오해를 바로잡고 나무가 받아야 할 제 몫을 찾아 주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저자는 인간중심주의에 빠져 다른 존재를 함부로 재단하는 잘못을 쉽게 저지르는 우리의 오만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