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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아시아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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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Yan Lianke,閻連科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해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옌롄커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을 써냈는데, 『일광유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해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옌롄커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을 써냈는데, 『일광유년』 『물처럼 단단하게』 『딩씨 마을의 꿈』 『풍아송』 『사서』 『작렬지』 등이 모두 대지에 대한 비판과 배반이었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혁명’과 ‘성적인 주제’ 면에서 모두 금기를 범한 책으로 간주돼 쟁론을 비껴가지 못했고 『레닌의 키스』를 발표함으로써 작가는 군복을 벗어야 했다. 군인의 신분을 벗어나면서 옌롄커는 해방을 느끼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썼는데, 또다시 중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비판과 금지 대상이 되었다. 중국 현실 세계에 대한 도피와 풍자를 담은 『사서』와 『작렬지』 역시 금서가 되었다.

옌롄커 자신은 『딩씨 마을의 꿈』이 “인성의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한 정신의 여행”이었다고 하며, “쓰는 과정에서 최대한도로 스스로 현실과 역사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자기검열을 수없이 해 스스로를 “인격적 결함과 연약성의 실천 도감”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옌롄커는 자신이 “어둠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산문집 『침묵과 한숨』에 그가 목격한 중국 현실과 문학의 어둠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썼다. 불안, 두려움, 초조함이 평생 그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국의 현실을 봤고, 이를 작품으로 쓸 수 있었다.

옌롄커의 다른 상품

역자 : 김태성 金泰成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계간 《시평》 기획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별혁명』,『중국 문화지리를 읽다』,『핸드폰』,『비가 오지 않는 도시』,『굶주린 여자』,『아이들의 왕』,『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 80여 권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92g | 148*210*30mm
ISBN13
9788994006123

책 속으로

마을의 딩쭈이쭈이는 골목 입구에서 열병 환자 하나와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딩쭈이쭈이가 말했다.
“옛날에 어떤 관리가 승관을 했대. 벼슬이 높아져 집에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술상을 봐오라고 했겠지. 부인은 술을 데우고 음식을 만들어 주안상을 차려주었지. 상을 차려주면서 남편한테 이렇게 물었대. ‘벼슬이 높아졌으니 당신의 그 물건도 커졌겠네요?’ 그러자 관리는 벼슬이 높아지면 뭐든지 덩달아 커진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 부부가 침대에 올라 그 짓을 하다가 부인은 남편의 물건이 여전히 작은 걸 발견했겠지. 부인이 물었대. ‘당신은 관직이 높아졌는데 어째서 물건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작은 건가요?’ 관리는 이렇게 대답했대. ‘전보다 훨씬 커지긴 했지. 단지 내 관직이 높아져 뭐든지 다 커졌지만 당신도 관리 부인이라 나처럼 뭐든지 다 커졌기 때문에 내 것이 커진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라오.’”
원래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스갯소리를 입에서 나오는 대로 들려준 것뿐이었다. 이야기를 마친 딩쭈이쭈이는 몸을 흔들어대면서 웃기 시작했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웃어댔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은 전혀 웃지 않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식칼을 들고 와서는 우스갯소리를 좋아하는 딩쭈이쭈이를 산 채로 찔러 죽여 버렸다.
칼로 찔러 죽여 버렸다.
칼로 찔러 죽이면서 말했다.
“이런 씹팔놈 같으니라고! 마을 사람들이 전부 죽어 나가는 마당에 그 따위 우스갯소리를 지껄이다니. 그러면서 천지가 뒤집히도록 웃어대다니.”
칼로 찔러 죽이고 나서 말했다.
“대체 뭘 믿고 그렇게 즐거워하는 거야?”
이렇게 칼로 찔러 죽여 버렸다.

죽은 사람은 죽은 닭이나 죽은 개와 마찬가지였다. 발에 밟혀 죽은 개미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고 흰 종이로 대련(對聯)을 써 붙이지도 않았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내다 파묻었다. 관은 일찌감치 마련되어 있었다. 무덤 역시 사람들이 죽기 전에 다 파놓았다. 날이 너무 무더워 사람이 죽은 다음에 무덤을 파면 이미 때가 늦기 때문이었다. 시신이 하루만 지나면 부패되어 지독한 냄새가 났기 때문에 미리 관을 준비하고 무덤을 파놓은 있다가 사람이 죽으면 후다닥 순식간에 매장해 버리는 것이었다.

--- 「제7권 제1장, 2」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간 직후 판금조치, 발행과 재판, 홍보 전면 금지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 옌롄커의 장편소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베트남,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페인, 일본, 스웨덴,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20여 개국에 작품이 번역·소개된 중국의 실력파 작가, 쟁의로 가득 찬 문제 작가 옌롄커는 “『딩씨 마을의 꿈』은 현실을 쓴 것인 동시에 꿈을 쓴 것이고, 어둠을 쓴 것인 동시에 빛을 쓴 것이며, 환멸을 쓴 것인 동시에 여명을 쓴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과 위대한 인성, 생명의 연약함과 탐욕의 강대함,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인성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 자리한 욕망과 꺼지지 않고 반짝이는 빛을 쓰고자 했”다고 고백한다.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판금조치와 함께 전량 회수된 일화로 유명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2010년, 국내에 소개되는 두 번째 작품이자 옌롄커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최고로 꼽는 『딩씨 마을의 꿈』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작품 역시 출간 후 판금조치를 당하고 발행과 재판, 홍보가 전면 금지되었다. 무엇이, 왜 옌롄커를 금지된 작가로 만들었는가?

피를 팔아 돈을 버는 지독한 현실과 판타지의 결합
“피 삽니다. 피 파실 분 안 계세요?”


“『딩씨 마을의 꿈』은 중국 최초로 에이즈(AIDS)를 소재로 했습니다. ‘딩좡’이라는 마을에서 비위생적인 헌혈 바늘 사용으로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사건이 실제 있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인성의 어두운 면, 특히 자본주의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이 붕괴된 처참한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 옌롄커

“왜 피를 팔았어요?”
“샴푸를 한 병 사고 싶었어요.” _본문에서

상부의 주도 아래 대대적인 인민들의 매혈 운동이 전개된다. 딩씨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이는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하고, 또 어떤 이는 피를 팔고 열병을 얻는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피를 팔지 않았는데도 피를 판 이들과 같은 병에 걸려 사망한다. 매혈 운동을 적극 장려하던 상부는 그로 인해 병을 얻은 어리석은 인민들을 더 이상 돌보지 않고,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한 매혈 우두머리는 그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외면해 버린다.
한 사람의 죽음이 그 누구에게도 충격을 주지 못하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인간성이 말살되어가는 과정을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돈을 받고 피를 판” 결과 에이즈에 점령당하는 한 마을의 이야기가, 매혈 우두머리인 아버지로 인해 죽음을 당한 소년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는 점이 섬뜩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언론사 서평

중국 내부에서 이처럼 강한 사회비판 문학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다. _《한국일보》

작가는 냉정한 어조로 소름이 끼칠 만한 이야기를 썼다. 『딩씨 마을의 꿈』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러나 손에서 놓을 수 없다. _《오락주말》

날카롭고 냉정한 펜촉 뒤에, 사회 하층민에 대한 작가의 지대한 관심과 동정이 깊게 숨어 있다._《대련일보》

에이즈가 만연해 죽은 자가 샐 수 없으며 시시때때로 공포와 추악한 인간성에 직면하게 되는 한 마을. 우매하고 불쌍한 농민들과 더러운 겉모습, 그 뒤로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 이것이 바로 옌롄커의 장편소설 『딩씨 마을의 꿈』이 보여주는 이야기다. _《해협도시보》

추천평

모든 것은 피로부터 시작되었다

주삿바늘 하나가 그들의 살을 뚫었을 때.
바로 그때,
피와 죽음이 맞바뀌고 삶이 저주와 뒤섞였다.
그래도 여전히 뜨거운 것은, 피.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피의 뜨거움으로 몸을 섞고 또 사랑했다.
그리하여 그 사랑이 뜨거웠다.

작가 옌렌커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강한 심장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저주받은 마을의 문을 열기 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리라. 또한 당신의 피를 조심하기 바란다. 당신의 피가 속삭이는 것은 치명적인 사랑일 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못해 더욱 치명적인 절망이거나 소망일지도 모르니.
김인숙(소설가)
옌롄커는 고통과 절망을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형태의 비극과 절망, 고통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고통과 절망의 드러냄이 치유와 회복으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거나 확신하지는 않는다. 작가로서 그가 하는 일은 고통과 절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것에 국한된다. 옌롄커가 이를 독자들에게 전이하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장치가 바로 꿈이다. 고통과 절망을 희화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그 무게와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되, 아픔과 추한 외상의 충격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서사의 장치가 바로 꿈인 것이다. 이러한 서사를 통해 그는 중국문학이 결여하고 있는 비극의식과 참회의식을 집중적으로 구현해내면서 오늘의 중국 문단에서 다른 작가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독창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그의 서사 경향을 중국의 적지 않은 비평가들은 주저 없이 ‘판타지 리얼리즘(魔幻現實主義)’이라고 부른다.
김태성(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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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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