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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ㅣ내 것이자 남편 것인 책
영문판 추천사ㅣ시련과 고통의 시대를 전하는 글 1 제물포와 서울의 인상 버섯밭 가은 도시 2 왕비께서 보내 주신 혼인 선물 조랑말에 실려 온 백만 냥 3 가마 타고 떠난 신혼여행 한양에서 의주까지 4 제리코로 가는 원숭이 강계에서 만난 도적떼 5 압록강에서 바라본 조선과 중국 소나무와 참나무 6 하나님이냐, 여호와냐, 상제냐? 성서 번역의 어려움 7 잠들지 않은 조선의 복수심 갑신정변과 김옥균 8 솔내 마을의 외로운 순교자 맥켄지 선교사들의 죽음이 남긴 교훈 9 어둠을 덮은 어둠 콜레라와 왕비 암살 10 내 남편은 사랑방 손님을 몰랐다 춘생 문 사건 11 상투가 상징하는 것 단발령과 아관파천 12 황후 폐하의 마지막 호사 한밤에 치른 장례 13 다시 흩어지는 '어린양'들 은율과 솔내와 백령도의 신자들 14 빌헬름 씨의 여덟 가지 죄상 황해도의 한 철없는 천구교 선교사 15 조선의 죽음 을사조약과 의병 활동 편집자의 글 역자의 말 |
Lillias Horton Underwood
혜덕慧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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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조선 사람들은 어떤 잔치에 갔다 하면 그 자리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먹어 치운다고 봐야한다(게다가 옷소매 속이나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큼 가득 음식을 넣고 간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그들은 잔칫날 잔뜩 먹으려고 며칠 전부터 미리 굶기도 한다. 내 생각으로는, 대체로 그들은 질보다는 양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선비가 방문했던 일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의 말이 믿을 만한 것이라면, 일본 사람들은 미적인 감각만을 고도로 계발시켰으되, 손님에게 손바닥만한 잔 몇 개와 근사한 접시들을 늘어놓고 음식이라고는 쥐꼬리만큼 내어놓는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 잔칫날 먹을 음식들 곧 쌀밥이며, 국수며, 뜨거운 떡이며, 땅콩이며, 과일이며 바싹 구운 신선한 과자며, 매운 양념을 잔뜩 친 고기며, '김치' 따위를 기대하면서 굶고 있던 이 가련한 조선 사람은 참으로 비통해 할 수밖에 없다. 아, 잔칫날은 돌아왔건만, 현미경으로나 보일 찻잔 몇 개, 조선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음식(그중엔 틀림없이 생선회가 있었을 것이다) 몇 점이 놓인 손바닥만한 접시 몇 개, 그리고 나머지는 이성과 영혼의 잔치였으니! 다음날 총명하기 이를 데 없는, 빼빼한 이 사람은 언더우드씨에게 서글픈 목소리로 조선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일본 사람들은 어째서 잘 사는지 그 까닭은 이제야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사람들은" 하더니 "하루에 백 원을 벌면 천 원어치를 먹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반대로 하루에 천 원을 벌어 백 원어치를 먹습니다"하고 말했다. ...(후략)
---p.128 6. 하나님이냐, 여호와냐, 상제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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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부인이 바라본 격동기의 조선
1888년. 아리따운 미국 처녀가 조선의 땅 제물포 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는 그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당시 이 땅에서는 일본과 러시아의 제국주의 세력과 청나라의 힘이 팽팽히 맞서서 ‘늙은 왕국’을 삼키려고 때를 엿보고 있었다. 그 밖에도 동학란, 갑오개혁, 청일전쟁, 을미사변, 단발령 시행, 춘생문 사건, 아관파천, 을사조약, 그리고 우리에게 뮤지컬로 널리 알려진 명성황후 시해 사건까지, 굵직굵직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본 한 여인의 진솔한 고백이며 기록이다. 우리가 몰랐던 조선, 다른 역사서로서는 알 수 없는 당대 서민의 삶과 문화를 색다를 시각으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조선, 조선인들 이 책에는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 양상과, 제국주의 열강의 세력 다툼 사이에서 힘없이 몰락해 가는 조선 왕조의 모습, 그리고 당대 조선 민중의 삶이 외국인의 독특한 시각으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그가 시의로 우정에 가까운 친분이 있었던 명성황후의 여러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묘사, 그리고 고종과 세자를 비롯한 왕실과 그 주변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근대 역사 자료로서도 매우 가치 있는 것이다. 역사의 현장, 그 소용돌이 곁에 서서 조선을 지켜본 한 벽안의 외국인이 천진스럽게 그려놓은 이 ‘독특한 한국 현대사’를 통해 역사가 시각에 따라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알게 되는 것도 이 책의 수확이다. 1984년 뿌리깊은나무에서 펴냈던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생활』을 수정, 재편집하여 펴낸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