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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 아는 것, 느끼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의 일치
제1장 독서가 인류의 뇌를 진화시켰다 ‘지(知)’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유토피아 사상과 정치적 광기 선문답과 종교, 그리고 신의 존재 《게 공선(蟹工船)》 붐에 이의 있다 「북리스트 1」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 다치바나 다카시, 서재 책장에서 100권을 꺼내다 * 사토 마사루, 서재 책장에서 100권을 꺼내다 제2장 지(知)의 전체상을 파악하자 고전읽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칸트 철학은 현대에 맞지 않는가 허학(虛學)과 실학(實學)의 균형 엘리트 교육과 교양 교육 제3장 20세기는 과연 무엇이었나 미국은 어떻게 제국주의가 되었나 커피하우스를 없애버린 스탈린 전쟁을 알아야 시대가 보인다 제4장 가짜에 속지 않는 법 푸틴과 유라시아주의 정치는 술주정꾼의 세계 선량한 세계만이 교양은 아니다 왜 사이비 과학에 홀리는가 제5장 진정한 교양은 해독제가 된다 마르크스를 해부한다 신좌익은 ‘자기 찾기’인가 인터넷 시대에 독서는 무엇인가 「북리스트 2」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 * 사토 마사루, 문고와 신서에서 100권을 꺼내다 * 다치바나 다카시, 문고와 신서에서 100권을 꺼내다 「부록 1」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선택- 섹스의 신비를 탐구하는 책 10권 「부록 2」 * 다치바나 다카시의 ‘실전’에 도움이 되는 독서 기술 14개조 |
Takashi Tachibana,たちばな たかし,立花 隆,본명 : 橘 隆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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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 전능한 신은 애초에는 전 세계에 가득 차 있었지만 어떤 변화에 의해 수축되었다는 겁니다. 신이 수축된 이후에 남겨진 공간이 물질세계이고, 그 세계는 유물적으로, 즉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거기서 일부 인간들이 멋대로 행동하면서 악이 태어납니다. 하지만 신이 수축하여 내재하고 있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신은 존재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유물론적인 ‘이 세계’와 신의 존재를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게 되죠. --- p. 54
사토 : 제가 리스트에 넣은 《커피하우스-18세기 런던, 도시의 생활사》사토155는 무척 재미있는 책입니다. 커피하우스란 다방의 원형이 된 장소입니다. 런던 하면 떠오르는 차가 홍차가 아닐까 싶지만, 영국에 홍차가 널리 보급된 것은 인도를 식민지로 삼은 이후입니다. 그전에는 커피문화가 있었지요. 커피하우스에 들어가면 신분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평등하게 논쟁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공간이 생겼던 거죠.--- p. 146 다치바나 : 전쟁에는 민족성도 국민성도 과학기술도 문명도, 모든 것이 응축되어 표출되니까 전쟁을 아는 것은 현대인에게 필수 교양이라고 봅니다. 전쟁에서 탄약이나 식량을 어떻게 보급하는지가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책이 《보급전―무엇이 승패를 결정할까》다치바나137입니다. 19세기 나폴레옹전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보급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석하지요.--- p. 154 다치바나 : 같은 현상을 다루더라도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자역학의 해석 문제-실험이 시사하는 ‘다세계’의 실재》다치바나169는 수수께끼가 많은 양자역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코펜하겐 해석'이라 불리는 이 해석은 어느 시기까지는 전 세계 연구자들 사이에서 진리로 신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립하는 견해로서 다세계 해석이 등장하자 코펜하겐 해석은 위험해졌지요. 이제는 다세계 해석을 취하는 사람과 코펜하겐 해석을 취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길항하면서 존재하고 양자 사이에 격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pp. 2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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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고뇌에 날카롭게 응답하는 '교양'의 힘을 느끼다!
-지식에 대한 탁월한 '감'으로 당대에 몰입하는 두 지성인의 대담집 아이폰을 필두로 한 첨단매체의 발달과 함께 즉시·즉발의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에서 우리의 교양도 그만큼 성숙해 가는지, 왜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기술과 정보의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주체의식은 자기계발과 심리학 서적의 도움을 얻으면서 근근이 유지할 수밖에 없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의미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왜 이런 괴리가 나타나는 것인지 고민하고 성찰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청춘의 멘토라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우리 사회의 청춘에게 지금까지 큰 공명을 주고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와, 돈키호테의 혼이라도 씌어진 듯 일본 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도려 내고 때론 괴기스러운 언행으로 가는 곳마다 충돌을 일삼는 일본의 대표적인 논객 사토 마사루가 만나 우리가 왜 독서를 해야 하고, 21세기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교양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의 정원》은 '독서' 행위를 시작으로 해서 진정한 '교양'을 함양하고 '주체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두 지성인이 자신들의 독서론과 인생론을 함께 이야기하고, 사유하고, 배우는 과정을 담은 대담집이다. 이 책은 '이 분야에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되고 저 분야에는 이런 책이 좋은 것이고…'와 같은 단선적인 형태의 독서법 권유 도서가 아니다. 그들의 대담은 어떤 분야에서 특정의 화두가 던져지면 거기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브레인스토밍의 화법을 따른다. 마치 조경에 신경 쓴 산책로를 걷는다기보다는 사람이 밟은 형태 그대로가 길이 된 정원에서 눈에 띄는 화초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처 놓쳐버린 꽃에 대해 지적하며 상대의 관심을 한 번 더 끌어내는 듯한 흥미로움과 신선함을 자아낸다. 또 이 책 《지의 정원》에는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2개의 북리스트가 각각 1장과 5장 뒤에 수록되어 있는데, 도서 정보를 번호순으로 나열한 리스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북리스트에 흥미로운 서평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료들을 함께 담아낸 저자들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역설하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전개와 구성에서 나오는 이 책의 강점은, 지식을 단순히 합목적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을 벗어나 현대의 지식세계를 불연속의 세계가 아닌 연속의 세계로 바라보게 하고, 따라서 지(知)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전체적인 지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교양'이라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본론》(제1장의 '유토피아 사상과 정치적 광기')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위기 시대에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다시 묻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대수·미적분·선형대수를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룬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제2장의 '허학과 실학의 균형')를 통해 증명이란 무엇이고 공리계는 무엇인지를 알아둠으로써 '사이비 과학'에 속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게임처럼 변해버린 전쟁이 언제부터 현실감을 잃었는지를 고민할 때, 《기관총의 사회사》(제3장의 '전쟁을 알아야 시대가 보인다')는 기관총의 역사를 통해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변했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고가 생기게 될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밖에도 '휴머니즘=인간중심주의'라는 도식의 위험성, 관료조직의 병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묵직한 사상, 정치적 담론의 장으로 기능했던 18세기 커피하우스, 유아사 마코토와 아마미야 카린이 말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빈곤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관통하는 교양의 의미에 대해 정의해 나간다. -문제 해결의 독서, 주체적 삶으로의 교양 《지의 정원》은 기본적으로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사토 마사루는 "지식과 교양은 구분해야 합니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이 지식이라면, 교양은 그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과 같아요. 교양이 없으면 진정한 지식의 세계에 다다를 수 없죠. 전화 거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번호부가 무용지물인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다치바나 다카시는 "인터넷 공간에는 책보다 수준이 높은 논문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 높은 콘텐츠와 만나게 될 확률은 매우 낮지요.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넣어 검색할 때도 역시 기본적인 교양은 필요합니다"라고 하면서 교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존'을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로 설정하는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가 가장 절박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상은 '진정한 삶'이어야 하고 이것은 '진정한 교양'이 바탕이 되었을 때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각자의 독서론에서 출발하여 전방위로 펼쳐지는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의 대담은 우리 자신들의 사유와 시대적 배경이 더해져서 새로운 지식과 교양으로 탄생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 준다. 독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지식과 교양이 실제 문제해결에 이용되고, 새로운 운영방식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가 되는 순간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지의 정원》에서 두 저자는 지식을 컨트롤하고 진정한 교양을 쌓는 데 '책'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동시에 현대인들이 옥석이 가려진 '책'을 통해 참된 독서를 하고 살아 있는 교양을 충분히 흡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