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모험의 나라, 식스팩 랜드!

남자들에게 ‘식스팩 복근’이란 꿈이다. 특히나 늘 사무실에 앉아 밤까지 일하고 일이 끝나면 삼겹살에 소주를 들이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정말 이루고 싶지만 결코 이룰 수 없으니 말 그대로 꿈이다.
그래서 어느 날 “그래 결심했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꿈의 식스팩을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헬스클럽에 발을 내딛는다.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에 입장하면서 꿈 많은 아이처럼 기대에 부푼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순간 ‘아, 이래서 이상과 현실은 다르구나’하고 한숨을 내쉰다. 금세 몸이 뻐근해지고 지치기 시작한다. 헐크처럼 옷이 툭툭 터지면서 당장에라도 근육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면 좀 좋아? 하지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일주일이 가도 달라지는 게 없다.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거기다 헬스클럽 회원권만 끊으면 한가하던 저녁 시간에 왜 그리 일이 많아지는지. 평소에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던 삼겹살이 왜 그렇게 당기고 소주, 맥주, 양주, 폭탄주는 왜 그렇게 어른거리는지. 결국 식스팩이라는 꿈을 위해 나섰던 모험의 길은 악의 무리들의 파상공세에 위기를 맞고, 마침내 하나 둘 무릎을 꿇고 꿈을 접는다. ‘내 팔자에 식스팩은 무슨, 맥주 큐팩이나 사 먹자.’ 눈부신 식스팩을 가꾼 사람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들은 백수 아니면 헬스클럽 코치겠지.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저런 데 시간을 바르겠어?’
맞다. 식스팩에 왕도는 없다. 몸은 정직하다. 딱 당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하고, 게을러진 만큼 복수한다. 온라인 게임에서 어마어마한 괴물을 무찌르면 레어 아이템을 얻듯, 식스팩도 당신이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악의 무리를 물리친 대가로 ‘득템’하는 레어 아이템이다.
이 책은 결코 식스팩을 쉽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식스팩을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책이긴 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만, 어떻게 즐겨야 할지 방법을 모르면 말짱 헛소리다. 식스팩을 찾아가는 힘든 모험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해서 수다를 떨어드리겠다. 놀이공원도 혼자 가는 것보다 같이 수다를 떨 파트너가 있어야 롤러코스터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차례를 기다리더라도 덜 심심하지 않느냔 말이지.
자! 꿈을 위해 모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용기를 내 식스팩 랜드로 입장하자. 식스팩 랜드는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열린 문으로 자꾸 도망을 가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