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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사향과 난향 제 5 장 두 가지 신분 제 6 장 여인들의 밤, 사내들의 밤 제 7 장 합환(合歡) 제 8 장 내기의 행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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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규수들이 잇달아 목숨을 잃고 있다네.”
퇴청 전, 긴히 한 대감을 부르신 임금께서 그리 말씀하셨다. 아직 장 계도 올라오지 않았건만, 임금께서는 전 정4품 장령 오근우 대감의 여 식이 그 숙부되는 이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전하셨다. “헌데 그들 중 몇몇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더군.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계획적인 범죄라는 점, 또한 간택령을 내리면서 할마마마가 내심 재간택과 삼간택에 올릴 재목으로 점찍어 두었던 규수들이라는 점이라 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 p.67 “오지 마!” “거기 서!” 두 사내가 동시에 외쳤다. 그 외침에 서경의 발이 잠시 멈칫하다,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발!!” 이번엔 무현이 외쳤다. “돌아가. 얼른 돌아가!!” 무현이 높이 들어올렸던 칼을 윤의 목에 위협적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의 얼굴은 금세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일그러져 있었다. “당신이 가까이 오면 난 당신마저 베어야 해. 제발, 내게 그런 일을 시 키지 마. 제발 내게 당신까지 베라고 하지 마. 그러니 그대로 도망가줘. 부탁이야. 부탁이야, 제발!!” 그 참혹하면서도 비통한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발걸음이 멈췄지만, 서 경은 이내 좀 전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무현을 향해 다가왔다. --- p.183 “무엇이든 말씀하시지요. 부부인 마님 댁의 혼사를 축하하기 위한 선물이라면 직접 지리산 호랑이라도 잡아다 바치겠습니다.” “호랑이 가죽도 호랑이 고기도 내 취미는 아니니, 다른 것을 주게.” “무엇을 드리올까요?” 여전히 고개를 바닥으로 향한 채 송 대방이 물었다. “내 사돈될 분들을 주어야겠네.” “……”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어떤 댁으로 구해드릴까요? 조용히 손쓸 수 있는 집안이 서넛 정도 있습니다. 집안 가세는 기울었으나 몇 대 전에 판서를 지내신 집안도 있사옵고, 자주 그 터전을 옮기시기는 하나 엄연히 진사 감투를 쓰고 계신 분도 있사옵고, 또 스무 해 전 남편과 사별하신….” 송 대방은 서경의 신분을 위장할 수 있는 몇몇 집안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 p.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