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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유괴 사건. 사라진 두 소녀. 20년 뒤 떠오르는 두 개의 진실.
잃어버린, 두 소녀의 49일간의 기억. 그 기억의 실마리는 어디에서부터 찾을 수 있는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두 소녀가 잃어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누군가는 잊고 싶었던, 잊어야만 했던. 하지만 다시금 떠오르는 기억 앞에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난다. 하나의 유괴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진 네 인물의 목소리가, ‘적막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변영근 작가의 그림과 함께 교차하며 전개된다. 때로는 영상이 없는 라디오를 듣듯, 때로는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를 보듯 이야기는 숨가쁘지만, 고요하게 흘러간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미스테리를 풀어 나가는 재미와 더불어 섬세한 감정의 진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십 년이 걸려 완성한 이야기이다. 연우, 유신. 두 주인공처럼 내 속의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기억이기도 하다. 우리는 괴로웠던 기억을 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쉬이 잊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이야기 속 두 소녀는 기억으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이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고자 한다. ‘지지 않기를. 그 모든 힘겨웠던 기억으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