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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경제, 코끼리 걸음으로 성큼성큼
01 무질서 속 생존의 질서 02 사라지는 슬럼, 늘어나는 ‘슬럼독’ 03 ‘세계 10대 갑부’가 미국보다 많은 나라 04 산업화는 독재에서나 가능하다고? 05 한·중·일 ‘인도 투자 삼국지’ PART 2. 정치, 민주주의가 넘쳐 고민이다 01 장차 상전으로 떠받들 나라 02 민주주의 인도만큼만 해라 03 쿠데타 없는 12억의 나라 04 인도 정치를 호령하는 사람들 05 뜨는 정치스타 지는 정치거물 PART 3. 사회, 카스트로 인도를 판단하지 말라 01 천민출신도 대권을 쥘 수 있다 02 종교는 밥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03 ‘불가촉천민의 여왕’ 마야와티 04 선한 인도인, 폭력적인 인도인들 05 금주에서 음주의 나라로 PART 4. 문화, 인도는 카마수트라의 나라다 01 섹스, 힘이 아닌 테크닉으로 즐긴다 02 글로벌 인재 낳는 엘리트 교육 03 인도 영어와 이명박식 영어 04 경제성장의 족쇄 간디와 네루 05 모기도 안 죽이는 ‘동물의 천국’ PART 5. 생활, 인도인은 모두 사기꾼? 01 집안에서 눈 뜨고 사기 당하다 02 인도놈 인도인 인도분! 03 곡예보다 힘든 인도에서 운전하기 04 운전사만 잘 만나도 행복이 철철 05 호텔보다 좋은 인도 병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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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허름한 길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상당히 다른 인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도 대도시 중산층 거주지역은 웬만한 서울 못지않게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중산층 거주지는 보통 나무들로 울창하게 둘러싸여 있는데다 곳곳에 조그만 공원들이 자리해 풍부한 녹색공간을 자랑한다. 중산층 주택 모양은 우리나라 빌라와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의 빌라에 비해 규모가 더 크고, 외부와 내부가 온통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최근 건설되는 중산층 마을은 널따란 정원과 수영장 등이 달린 단독주택 형태로 서구 고급주택가를 방불케 한다.
일본과 중국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한국만 뒷짐 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인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로선 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빼든 칼이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이다. 일본이나 중국에 앞서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어 인도 시장 공략의 고삐를 한층 죄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09년 8월 양국 간 CEPA가 체결됐고, 2010년 1월부터 정식으로 발효됐다. CEPA가 발효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은 그 해 2월 인도를 국빈 방문했고, 두 나라 간 무역과 경제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처럼 12억 인도 시장을 두고 벌이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의 투자 열기가 매우 뜨겁다. ‘21세기 엘도라도’로 불리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동북아시아 3국 간 사활을 건 투자 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마치 ‘인도 투자 3국지’를 방불케 한다. 인도 정부는 이들이 소수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포스코 투자는 인도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꼭 유치해야 할 중요한 사업이다. 인도 여론도 전적으로 포스코 투자를 지지한다. 그럼에도 인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력으로 반대자들을 억압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참 답답하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450가구의 반대로 차질을 빚다니, 이런 일은 권위주의 체제인 중국에서라면 상상할 수도 없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용산 철거민 사태에서 보듯 한국 정부는 철거 반대자들을 강제로 진압해 여러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빚었다. 이처럼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사례는 인도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이를 보고 일부에선 ‘소수의 횡포’라거나 ‘과잉 민주주의의 폐해’라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소수의 희생을 바탕으로 다수의 이익을 취하는 체제가 아니라면 인도 민주주의는 나름 정당한 길을 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여기서도 타협과 관용, ‘느림의 미학’을 중시하는 인도의 특성을 읽을 수 있다. 만약 여성이 술을 마시는 영화 장면이 나왔다면 그것은 방탕하거나 망가진 여성의 삶을 그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도 영화 속에선 여성이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품위 있고 우아한 삶을 사는 여성으로 비쳐진다. 발리우드 영화가 인도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는 와인에 대한 인도인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앞으로 인도에 와인 대중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임을 시사한다. 인도는 특히 자체 와인을 생산해 향후 글로벌 와인 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생산을 시작한 인도 와인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으로 파고드는 중이다. 인도 와인은 품질 면에서 아직은 유럽이나 미국, 호주, 칠레산 와인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이들 지역 와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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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과 학자의 눈으로 살핀
새로운 인도 일기 인도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세계 10대 갑부에 미국보다 많은 이름을 올린 나라라는 것은? 천(千)의 얼굴을 가진 나라 인도. 당신이 알고 있는 인도는 왜곡됐거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인도를 쿠데타가 빈발하는 정치 후진국쯤으로 여긴다든가, 길거리 누추한 사람들만 보고 인도인들은 다 가난하다고 섣불리 판단한다. 또한 인도인들은 게으르거나 일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거짓말을 잘 하는 등 사기꾼이 많다고 여긴다. 카스트제도로 인도와 인도인들을 재단하려 하고, 소위 불가촉천민 등 하층민은 여전히 노예 같은 생활을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인 중에 선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가 많아 성생활이 문란하고 성매매도 일반화됐다고 판단한다. 저자도 이런 부정적 선입견을 가득 갖고 인도에 갔다. 그러나 인도에서 실제 살고 겪어보니 실상은 아주 달랐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객원교수로 2년간 인도에 거주하면서 저자는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잘못됐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과거 오랫동안 활동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의식이 발동했다. 저자는 《사리 속치마를 벗기다》를 통해 인도에서 2년간 거주하며 배우고 느끼고 겪은 인도의 모습을 언론인과 학자의 시각으로 인도를 새롭게 그려낸다. 경제를 포함해 정치, 사회, 문화, 생활 등 인도의 다양한 모습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인도 네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은 현지의 경험담과 지식을 바탕으로 쓴 인도이야기다. 관광객의 눈이 아닌 언론?학자의 눈으로 본 ‘인도의 모든 것’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기존 매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보와 함께 왜곡된 인도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인도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은 물론 인도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기업?기업인들에게도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난해한 인도를 사리 속치마를 벗기듯 한 꺼풀씩 벗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