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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 Akagawa,あかがわ じろう,赤川 次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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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 그리고 고양이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은 아주 많지만, 이 정도로 파격적인 형사는 드물 것이다. 덩치는 커다랗지만 맥주 반 컵에 다운! 게다가 여자에게 다가가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고, 때론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여성 공포증이 심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도 벌벌 떨고, 운동신경도 날카롭지 못하다. 덤으로 피를 보면 빈혈을 일으킨다고 하니, 정말이지 이 형사 굉장하다. 형사가 전혀 적성에 맞지 않는다. 다만 형사였던 아버지의 ‘훌륭한 경찰이 되어라.’라는 유언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을 뿐으로, ‘이거라면 피비린내 나진 않으니까 너한테 딱 맞겠지.’ 하고 상사가 신경을 써 줘야 할 정도로 얼빠진 형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가타야마가 어려운 사건을 보기 좋게 해결해 버리니, 세상 참 재미있다. 그렇기는 해도, 추리소설 팬 ─ 그것도 명탐정이 등장해서 쾌도난마처럼 명 추리를 전개하는 본격 퍼즐러를 좋아한다는 가타야마가 혼자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쾌도난마처럼 명 추리를 전개하는’ 것은 놀랍게도 삼색 고양이이다. 믿기지 않는 독자는 이 명콤비의 데뷔작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를 읽어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색 고양이 홈즈가 모든 사건의 열쇠를 가타야마에게 알려주는데, 그 삼색 고양이의 이름이 ‘홈즈’다. 그렇다면 가타야마가 ‘왓슨’ 역인 건 당연하다. 따라서 그가 조금 얼이 빠져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삼색 고양이 홈즈’는 우선 배색이 독특하다. 등은 대부분 다갈색과 검은색이고, 배 부분은 흰색, 앞발 오른쪽은 새카맣고, 왼쪽은 흰색이다. 콧날은 오뚝하고, 팽팽하게 뻗은 수염은 젊음이 넘치는 듯하다. 얼굴은 거의 정확하게 흰색, 검은색, 갈색의 세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몸은 날씬하고 털은 비단 같은 광택이 있다. 첫 주인이 ‘홈즈’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는 그다지 홈즈의 추리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고양이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인간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자궁 적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등으로 말하지만, 홈즈의 숨은 능력까지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홈즈에게는 역시 왓슨이 필요하다. 그렇듯이 명탐정의 추리를 읽으면서, 그 지시에 충실하게 따르는 인간을 빼놓을 수 없다. ‘가타야마 요시타로 형사’야말로, 여기에 발탁될 수 있는 알맞은 조건을 갖고 있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의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 조금 처진 어깨, 눈도 코도 둥그스름한 온화한 얼굴, 여성 공포증에다 피를 보면 기절하기 때문에 ‘아가씨’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적이다. 그런 가타야마이기 때문에 홈즈의 우는 소리나 바지를 끄는 동작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서 계시를 얻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 한 권으로 끝내려고 ‘홈즈’를 등장시켰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그것은 아카가와 지로를 전업 작가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이제는 시리즈가 되어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있다. 저자 자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쓸 줄은 몰랐다. 지금은 가타야마, 하루미, 이시즈와 함께 펜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움직인다.”고 할 정도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릴 뿐이다. 바이올린 콩쿠르를 통해 벌어지는 관계자들의 암투와 갈등 가타야마 형사와 삼색 고양이 홈즈의 절묘한 콤비, 더해서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와 그녀의 연인을 자처하는 활기찬 이시즈 형사가 사건 속으로 들어간다.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하루미가 우연히 받은 전화는 바이올린 콩쿠르 본선에 참가하는 사쿠라이 마리를 협박하는 전화였다. 마리의 신변에 다가오는 마수……. 그에 대한 신변 보호와 본선 참가자 일곱 명이 일주일 동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별장의 경비를 가타야마와 홈즈가 맡게 된다. 하지만 가타야마와 홈즈가 감시하고 있어도, 살인과 자살 미수를 시작으로 불가해한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게다가 지진까지 일어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후보자 일곱 명도 목숨을 걸 정도로 피가 튀는 암투를 벌인다. 가타야마 형사의 여난도 당연히 빠지지 않았으며, 그런 가운데 기묘한 수수께끼가 차례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하지만 이 작품은 ―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저자의 역량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음악을 사랑하는 아카가와 지로가, 콩쿠르를 통해 벌어지는 관계자들의 엄청난 갈등을 많은 사건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저자는 음참하고 심각한 책략의 랩소디를, 고양이와 형사라는 절묘한 탐정 콤비가 빚어내는 밝고 활기찬 음색으로 바꾸었는데, 이러한 솜씨야말로 꾺함없는 저자의 특기가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