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康俊晩
강준만의 다른 상품
|
나 같은 사람 하나쯤 그냥 두면 안 됩니까?
마 교수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남승희 작가와의 대담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진실과 무게가 담겨 있다. 자신을 대학에서 몰아내는 데 앞장 선 후배 교수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그 충격으로 극도의 우울증에 빠져 병원에 입원하고 한동안 자살을 생각했었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문단에서 아무도 자신을 인정하려 하지 않아 굉장한 소외감을 느끼며 그래서 자신은 ‘문단의 차가운 감자’라고 빗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자기가 조금 튀는 사람이었지만 문화가 발전하려면 ‘창조적인 변태’를 사회가 용납할 줄 알아야 된다면서 “나 같은 사람 하나쯤 그냥 두면 안 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제일 욕을 얻어먹은 것이 ‘변태’를 다뤘다는 것이었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변태는 없으며 변태라는 말보다는 ‘개성적인 성적 취향’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논리를 폈다.
마 교수는 돈을 주고 은밀하게 여자나 남자를 사는 건 일반적이고 당연한 것이 되어 있고, 문학을 통한 대리 배설 문화에는 철퇴를 가하니까, 성이 자연스럽게 물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우리의 왜곡된 성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보신주의와 약아 빠진 이중성이 심하다고 핀잔을 주고 자신은 마흔 살에 이혼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솔직히 연애하고 싶어서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그 정도로 젊음을 연장시켜 보려고 애를 썼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외로워서 이혼한 것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성 문제 말고도 쓴 것이 많은데 자신을 무슨 성의 노예가 된 사람처럼 보는 것 같아 곤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탄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왜냐하면 성을 부르짖었으면 실천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자신이 성적 만족을 얻은 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정치적 민주화에 비해서 문화의 민주화가 뒤졌다고 진단하고 우리 사회는 창의력을 키우자고 말만 하지 창조적인 놀이가 가능한 환경은 전혀 만들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왜 마광수 살리기인가?
‘즐거운 사라’ 사건이 터진 지 11년, 세상은 온통 성(性)으로 넘쳐나고 성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 정작 우리 사회의 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마광수 교수는 '음란 문서 제조‘라는 11년 전 법의 잣대에 그대로 갇혀 있다.
“이 사건이 10년 후만 돼도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재판부는 알고 있다” 1993년 ‘즐거운 사라’ 사건의 2심 재판장이었던 송기홍 부장판사가 했다는 말이다. 그가 예측한대로 오늘날의 세태 속에서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기소한다면 분명히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마광수는 ‘음란물 제조자’라는 멍에를 쓴 채 문단과 대학으로부터 완전히 왕따를 당하고 폐인이 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즐거운 사라』의 음란물 판결을 놓고 여기서 새삼 ‘표현의 자유’라는 진부한 논쟁을 다시 벌일 의도는 없다. 또 그의 성애론에 공감하지 않고 그의 성 묘사 방식을 역겹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제기한 성 논의의 해방과 우리 사회의 위선적이고도 이중적인 성 의식의 타파라는 주제는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점잖은 지식인이며, 난해한 사회평론도 많이 쓴 마광수 교수가 자신의 작품에서 ‘천박할’ 정도의 표현을 구사한 것은 이러한 주제를 좀더 분명히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음도 알고 있다. 따라서 도서출판 중심은 이처럼 중요한 사회적 화두를 던진 문제 작가가 자신의 작품 때문에 법의 제재를 받고 사회로부터 철저히 이지메를 당한 끝에 폐인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공분 같은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광수 살리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마광수 교수와 마 교수의 연세대 국문과 애제자이자 『나는 미소년이 좋다』의 작가 남승희 씨의 대담을 통해 ‘즐거운 사라’ 사건 이후 마 교수가 겪은 개인적 고초와 마 교수의 예술관, 작품 세계 등을 알아보고, 2부는 강준만 교수 등이 쓴 ‘마광수를 위한 변명’으로 구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