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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고마워요
감사해요, 고마워요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결혼의 참뜻을 새기며 바보 같은 사랑 내가 먼저 사랑과 이해를 베풀 때 작디작은 아픔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삶의 좌표를 구하는 길에 이상적인 결혼 빈 뜰에서 조용한 기도를 사랑의 예감 그 말 한마디 허무에 대하여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대 잠 못 이루는 밤 등불 앞의 세상 인간의 원죄 진정한 자유 인생, 그 깊은 골짜기에서 인간보다는 신을 따르겠습니다 본능적인 사랑 인간의 진실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 그대, 진정한 자유를 원하다면 죽음을 뛰어남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삶, 그 기쁨의 나날을 위해 동심의 세계 기도하시는 어머니 |
Ayako Miura,みうら あやこ,三浦 綾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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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으면 천정이 닿는 단칸방
그대와 내가 꾸민 새 살림집이었네 우리 사는 방의 지붕 밑은 이웃집의 헛간 질질 끄는 나막신소리 귓전에 들려오는 우리의 신혼집은 친정에서 고작 3백 미터가량 떨어진 아사하가와시의 9조(條) 14정목(丁目) 좌(佐) 9호로, 본래는 남동생이 살고 있었다. 남동생은 이 집을 이웃집의 헛간을 빌려 개조했는데 제법 솜씨가 좋았던지라 비록 방은 하나여도 격자문이 달린 현관과 제각기 독립된 부엌, 화장실까지 알뜰하게 지어놓았다. 게다가 현관은 한길에서 7-8미터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왼쪽 켠에는 석탄 3톤은 족히 들어갈 만한 헛간이, 오른쪽에는 판자 울타리를 둘러친 아름다운 이웃집 정원이 있었다. 나는 다다미 넉 장 넓이인 부엌을 동생 집에서 빌려온 찬장으로 막아 현관과 구분해 썼다.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집을 넉넉히 감싸주듯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우뚝 선 채 지붕을 덮고 있었고, 부엌에 딸린 창에 서면 자두나무가 있는 이웃집 정원이 훤히 내다보였다. 결혼 첫날밤을 보낸 뒤, 나는 오랫동안 부엌 창가에 서 있었다. 이웃집 자두나무에 핀 새하얀 꽃송이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미우라와 나는 저처럼 자두꽃이 향기롭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에 결혼한 것이다. 나는 서서히 눈시울이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결혼 생활도 자두꽃처럼 수수한 향기를 풍기는 청신한 것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