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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mi Yoshida,よしだ あきみ,吉田 秋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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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 jylee721@yes24.com
이 만화는 크게 세 가지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과 여성의 사랑, 남성과 남성의 사랑, 여성과 여성의 사랑.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성애냐 동성애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에 의해 형성되는 각기 다른 인간관계'이다. 그리고 작가는 사랑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와 그렇지 못한 관계를 '그 입장에 처해본 사람'의 시선으로 훌륭하게 묘사해냈다.
첫번째 이야기는 토모야키와 리카코의 사랑 이야기다. 가장 보편적인 러브 스토리라 할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과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 토모야키와 리카코 커플은 이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행복한 커플이다. 물론 아픈 이별을 감내해야 하는 그들이지만, 작가는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두번째 이야기는 토모야키를 짝사랑하는 후배 남학생, 사기사와의 이야기. 철저히 소외된 사랑의 모습이 그를 통해 그려진다. 이야기는 사기사와의 관점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독자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가슴 졸이며 봤던 토모야키를 향한 리카코의 안타까운 마음이 사기사와의 시선으로 보니 불편하기만 한 '타인의 감정'임을 알고 놀라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는 리카코의 여동생, 에리코의 이야기. 에리코는 리카코의 여자친구인 미키를 사랑한다. 그러나 에리코도 사기사와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민중. 그리고 그녀를 더욱 외롭게 하는 것은 상대가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미키는 에리코와 같은 감정으로 리카코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리카코는 되고 나는 안되지?' 그러나 이유는 그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미키는 리카코를 만났기 때문에. 자신이 미키를 만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의 선들은 여기서는 엇갈리고 저기서는 끊어지기도 하면서 인간과 인간을 잇는 그물이 된다. 작가는 이 그물망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는지 다음과 같은 에리코의 독백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 「여름방학이 되면 다카오 오빠네 밭에 가자. 그때처럼… 미키 언니와 오가타도 함께. 금빛으로 빛나는 옥수수밭에서 같이 사진을 찍자. 바다 너머의 언니의 소중한 사람에게- "다들 잘 있어요. 당신도 나도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는 다분히 냉소적인 분위기로 시작한 만화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타인의 감정과 나 자신의 감정 자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만화, 『러버스 키스』. 사랑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주는 상처와 외로움은 우리가 '살 수 있게' 하는, 또한 철저히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꼭 필요한 성장과정이라는 주제가 담담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