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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2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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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한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접시닦이, 교사, 서점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속에서도 소설을 쓰고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1935년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 시절』이다. 이 시기부터 그는 죽음의 원인이 된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사회 정의의 문제에 민감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그는 첫 소설 『버마 시절』에 이어 『목사의 딸』, 『그 엽란을 날게 하라』를 출간했고,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의 가난한 삶을 그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버마(현재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식민지배의 불합리성을 목격한 후 사직을 하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겪다가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가담하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BBC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트리뷴]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하면서 정치와 문학 분야의 논평을 정기적으로 썼다.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46년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집필하였고, 1949년에 출간되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1984년』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소설, 에세이, 르포, 평론 등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의 47년간의 삶 중 시대적 배경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가 무너지는 격변기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전체주의(집단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상이 다변화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대표 언론가로 상징된다. ‘조지 오웰’은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여 199년 영국 BBC 조사한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3위’, 2008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작가 50인의 2위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버마의 나날』, 『목사의 딸』, 『엽란을 날려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 『숨쉬러 올라오기』, 『고래 뱃속에서』, 『사자와 일각수』, 『동물 농장』, 『비판적 에세이』, 『영국 사람들』, 『1984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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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저작권 중계회사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담당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 편집부장 등을 역임했다. 약 300여 종에 달하는 영서를 번역했다. 학계에서 발표한 다양한 「번역방법론」 및 「한글 특징」백여 편을 정리하고 25년에 걸친 번역 경력을 접목해,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번역방법론을 강의하며 검증해서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로 발표했다. '비꽃'에서 천민자본주의를 화려하게 풍자한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파시즘을 파헤치는 『조지 오웰 삼부작』을 우리말 어법에 맞게 새롭게 번역했다. 고전 작품 전체를 새
서울에서 태어나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저작권 중계회사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담당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 편집부장 등을 역임했다. 약 300여 종에 달하는 영서를 번역했다. 학계에서 발표한 다양한 「번역방법론」 및 「한글 특징」백여 편을 정리하고 25년에 걸친 번역 경력을 접목해,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번역방법론을 강의하며 검증해서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로 발표했다. '비꽃'에서 천민자본주의를 화려하게 풍자한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파시즘을 파헤치는 『조지 오웰 삼부작』을 우리말 어법에 맞게 새롭게 번역했다. 고전 작품 전체를 새롭게 번역해서 한국사회의 문화토양을 굳건히 다지는 걸 목표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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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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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 11.1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3만자, 약 2.3만 단어, A4 약 46쪽 ?
ISBN13
9791185393384

책 속으로

존스 일당이 축사로 접근할 때 눈뭉치는 첫 번째 공격을 개시했다. 서른다섯 마리나 되는 비둘기가 공중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다니며 머리에다 똥을 갈긴 것이다. 울타리 뒤편에 미리 숨어든 거위 무리는 존스 일당이 새똥을 닦아내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순식간에 몰려나와서 종아리를 사정없이 쪼아댔다. 하지만 이건 상대편 전열을 흩뜨리기 위한 가벼운 전초전에 불과하니, 존스 일당은 몽둥이를 휘둘러서 거위 무리를 손쉽게 쫓아냈다.
눈뭉치는 이제 두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 자신이 선두에서 뮤리엘과 벤자민과 양 무리를 이끌고 돌진해 사방에서 머리로 들이받고 발로 걷어차고, 벤자민은 몸을 홱 돌리며 조그만 뒷발굽으로 후려차기 시작한 거다. 하지만 인간은 몽둥이에다 징 박힌 장화로 무장한 터라 이번에도 동물이 대적하기엔 무리였다. 그러자 눈뭉치가 갑자기 날카롭게 소리쳐서 후퇴하란 신호를 보내니, 모든 동물이 일시에 돌아서며 농장 입구를 지나 마당으로 도망쳤다.
존스 일당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예상대로 적이 도망치는 걸 깨닫고 마구 쫓아갔다. 눈뭉치가 의도한 결과였다. 그래서 말 세 마리와 소 세 마리와 나머지 돼지 모두 외양간에 미리 매복했다가 존스 일당이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뒤에서 일시에 몰려나오며 퇴로를 차단했다. 그와 동시에 눈뭉치는 돌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자신도 존스에게 곧장 달려들었다. 존스는 그걸 보고 총을 들어서 발사했다. 산탄 총알 여럿이 눈뭉치 등을 이리저리 스치며 핏줄기를 만들고 양도 한 마리 쓰러져서 죽었다. 하지만 눈뭉치는 조금도 멈칫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서 백 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몸뚱이로 다리를 들이받았다. 존스는 똥 더미에 빠지고 총은 멀찌감치 날아갔다.
하지만 가장 무시무시한 동물은 복서로, 종마처럼 뒷다리로 우뚝 일어나서 편자가 박힌 거대한 앞발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처음 휘두른 발에 ‘여우 숲’ 농장 마구간 지기가 머리를 맞고 기절하며 진창에 그대로 널브러졌다. 그러자 몇몇 사람이 몽둥이를 내던지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모든 인간이 공포에 떨며 우왕좌왕하자 모든 동물이 합심해서 마당을 빙글빙글 돌며 공격했다. 뿔로 들이받고 발로 걷어차고 입으로 물어뜯고 몸뚱이로 깔아뭉갰다. 동물마다 나름대로 특기를 살려서 인간에게 복수했다. 심지어 고양이까지 지붕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목을 할퀴니, 소몰이꾼이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탈출구가 열리는 순간, 인간은 다행으로 여기며 마당을 허둥지둥 벗어나 큰길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침공하고 채 오 분도 안 돼서 처음에 들어온 길로 도망치는 치욕을 감수하는데, 거위 무리는 야유를 내지르며 쫓아가서 종아리를 끊임없이 쪼아댔다.
한 명만 빼고 모든 인간이 도망쳤다. 복서는 마당으로 돌아가더니, 진흙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마구간 지기를 발굽으로 밀어서 똑바로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마구간 지기가 꼼짝도 안 해서 복서는 슬퍼하며 말했다.
“저 사람이 죽었어. 죽일 생각은 없었어. 발굽에 무쇠 편자가 박힌 걸 내가 깜빡 잊었어. 일부러 이런 게 아니라는 걸 누가 믿을까?”
그러자 눈뭉치가 등에서 아직도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소리쳤다.
“감상은 금물이오, 동지! 전쟁은 전쟁이오. 좋은 인간은 죽은 인간밖에 없소.”
“목숨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었어, 인간 목숨이라도.”
복서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두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런데 누가 소리쳤다.
“몰리는 어디에 있지?”
정말로 몰리가 안 보였다. 갑자기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다. 인간이 해쳤거나 데려갔을지 모른다고 모두 걱정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마구간 여물통에서 건초에 머리를 처박고 숨은 몰리를 찾아냈다. 인간이 총을 발사하는 순간에 도망친 거다. 동물들이 몰리를 찾아서 돌아오니까 죽은 줄만 알았던 마구간 지기는 어느새 정신을 차려서 도망치고 없었다.


화창한 봄날 저녁이었다. 울타리에서는 꽃봉오리가 활짝 터져 나오고 풀밭은 저녁 햇살을 머금으며 황금처럼 빛났다. 동물에게 농장이 이처럼 소중하게 보인 적은 없었다. 농장 구석구석과 땅 한 뼘 한 뼘이 모두 자기네 소유라는 사실을 떠올리니 새삼스레 경이로운 느낌까지 들었다.
클로버는 둔덕을 굽어보는데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머릿속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몇 해 전에 자신들이 반역의 길에 들어서서 인간을 타도하려고 마음먹을 당시만 해도 이런 세상을 꿈꾼 건 아니라고 말할 게 분명했다. 이처럼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은 메이저 영감이 반역을 일으키라고 선동하던 날 밤에 자신들이 학수고대하던 게 아니었다. 클로버 자신이 바라던 사회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모든 동물이 굶주림과 채찍질에서 벗어나 각자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 영감이 연설하던 날 밤에 어미 잃은 새끼 오리를 자신이 앞발로 보호한 것처럼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며 평등하게 사는 사회였다.


“서둘러, 빨리! 어서 달려와! 저들이 복서를 데려가고 있어!”
동물들은 돼지에게 허락조차 구할 정신도 없이 작업을 중단한 채 축사 쪽으로 허겁지겁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말 두 마리가 끄는 커다란 포장마차가 안마당에 있는데, 옆에는 글씨를 뭐라고 적어놓고, 마부석에는 인상이 교활한 사내가 중산모자를 납작하게 눌러쓴 채 앉아있었다. 그리고 복서가 있던 마구간은 텅 비었다. 그래서 동물들은 마차를 에워싸고 한목소리로 커다랗게 외쳤다.
“잘 가요, 복서!”
“잘 가요!”
그러자 벤자민이 작은 발을 동동 구르고 동물들 사이를 껑충껑충 뛰면서 소리쳤다.
“바보들아! 바보들아! 마차 옆구리에 적어놓은 글씨가 안 보여?”
이 말에 동물들이 주춤하면서 쥐죽은 듯 조용하게 변했다. 뮤리엘이 한 글자씩 떠듬떠듬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벤자민이 옆으로 밀치더니 커다랗게 읽고 주변은 고요했다.
“‘알프레드 시몬즈, 폐마 도살 및 아교 제조업, 윌링던 소재. 동물 가죽과 뼛가루 매매. 개집도 판매함.’ 저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복서는 지금 폐마 도살업자에게 끌려가는 거란 말이야!”
모든 동물이 공포 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바로 그 순간, 마부석에 앉은 사내가 말에게 채찍질하고 마차는 빠른 속도로 안마당을 빠져나갔다. 동물들이 뒤를 쫓으면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클로버가 제일 앞에서 달렸다. 마차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뚱뚱한 네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서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복서! 복서! 복서! 복서!” 하고 울부짖었다. 바로 그 순간에 바깥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복서가 코 밑으로 하얀 줄무늬가 뻗어 내려간 얼굴을 마차 뒷문 조그마한 창으로 내밀고, 클로버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복서! 복서! 어서 내려! 빨리 내리라고! 저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데려가는 거야!”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로 “내려, 복서! 빨리 내려!” 하고 고함쳤다. 하지만 마차는 이미 속도가 붙어서 계속 멀어질 뿐이었다. 클로버가 한 말을 복서가 알아들었는지도 모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마차 창문에서 복서 얼굴이 사라지더니, 안에서 쾅쾅거리며 발굽을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일어났다. 마차를 부수고 탈출하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복서가 두어 번만 걷어차도 이런 마차는 성냥갑처럼 박살 날 터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힘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잠시 뒤에는 쿵쿵 차던 발굽 소리마저 점점 가늘게 변하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모든 동물이 마차를 끄는 말 두 마리에게 멈추라고 애원하며 “동지들, 이봐, 동지들! 형제를 황천길로 데려가는 걸 멈추시오!” 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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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작품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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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부활하다

우화는 동물을 빌려서 인간사회를 말하는 소설 장르다. 동물이 지닌 특징에 빗대서 다양한 인간을 풍자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설득력이다. 조지 오웰은 소련에서 구체적으로 벌어진 다양한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동물농장』에 그대로 대비하는 식으로 설득력을 확보하고 우화 특유의 풍자를 덧붙인다.

조지 오웰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이상 사회를 평생 꿈꾸며 노력한 작가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회와 끊임없이 싸운다. 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이 그렇고 히틀러가 지배하던 나치 독일이 그렇고 파시스트 프랑코가 지배하던 스페인이 그렇고 제국주의가 그렇고 자본주의가 그랬다. 그런데 당시 영국사회 좌파 지식인은 스탈린과 소련을 동경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조지 오웰은 진정한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려면 기존의 사회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생각하고, 스탈린과 소련 비판을 시작한다. 그리고 『동물농장』 우크라이나어판 서문에서 ‘지난 10년 동안 나는 사회주의 운동을 재건하는 데 근본적으로 필요한 건 소비에트 신화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런 생각은 『동물농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세상 이치를 깨닫고 동물에게 반역을 일으켜서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라고 호소한다. 결국, 동물은 농장주 존스와 일꾼을 내쫓고 농장을 장악한다. 농장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꾼다. 머리가 좋은 눈뭉치와 나폴레옹과 꽥꽥이는 이상적인 동물 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 ‘일곱 계명’을 정하고 일요일마다 모임을 열고 학습도 열어서 문맹을 퇴치하고, 동물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농장 운영에 참여한다.

동물농장 옆에는 ‘조각 들판’ 농장과 ‘여우 숲’ 농장이 있는데, 존스는 두 농장 힘을 빌려서 동물농장에 침입한다. 눈뭉치는 뛰어난 작전으로 인간을 물리치나, 총알이 등을 살짝 스치며 지나는 상처를 입는다. 복서 역시 특히 열심히 싸워서 눈뭉치와 함께 ‘동물 영웅 1급 훈장’을 받고, 전사한 양은 ‘동물 영웅 2급 훈장’을 받는다.

그런데 풍차 건설을 계기로 동물 사이에서 권력 투쟁이 나타난다. 권력 지향성이 강한 나폴레옹은 개 아홉 마리를 앞세워서 이상주의자 눈뭉치를 축출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간교한 꽥꽥이를 내세워 동물을 설득하고 상황을 조작해 독재 체제를 만들어나간다. 농장을 운영하는 방침도 바꿔서 일요일마다 토론하며 중의를 모으던 과정을 폐지하고 나폴레옹이 모든 걸 결정한다. 게다가 눈뭉치가 세운 계획이라서 반대하던 풍차 건설에 들어가고, 존스가 다시 쳐들어온다고 협박하며 모든 자유를 억압하고, 눈뭉치를 반동으로 낙인찍는다. 돼지가 호의호식하려고 동물들 작업량은 계속 늘리며 식량 배급은 줄이더니, 불평하거나 항의하는 동물이 나오면 첩자로 몰아서 숙청하며 공포정치를 펼친다.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지배계급은 존스 부부가 살던 본채로 다시 들어가서 술을 마시고 침대에서 자고 옷을 입고 특권층 자녀를 위한 교실을 짓고 심지어 인간과 거래하며 돈까지 만진다. ‘일곱 계명’을 정해서 경계하던 인간사회의 나쁜 폐단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일곱 계명’은 모두 사라지고, 우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던 복서는 인간에게 팔려서 도살장으로 끌려가고, 돼지는 인간처럼 두 다리로 일어나서 채찍을 들고 동물을 감시한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던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는 구호로 둔갑하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더 평등한 동물도 있다’로 바뀐다. 나폴레옹이 인간과 새로운 협상을 벌이는데, 동물들 눈에 돼지는 인간처럼 보이고 인간은 돼지처럼 보여서 분간할 수 없다. 이상 사회를 꿈꾸던 혁명이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과 인물 그리고 다양한 사건은 구체적인 현실을 상징한다. ‘중세 영지 농장’이란 이름 자체는 중세 농노 분위기가 그대로 존재하던 러시아를, 메이저 영감은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을,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은(프랑스 번역본에는 ‘나폴레옹’이 지닌 상징성 때문에 ‘시저’로 표기한 게 재미있다) 스탈린을, 나폴레옹과 경쟁하는 눈뭉치는 스탈린과 경쟁하던 트로츠키를 나타낸다. 꽥꽥이는 나폴레옹의 영원한 충복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와 프라우다를, ‘꼬맹이’는 막심 고리키나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를 나타낸다. 개는 비밀경찰을, 돼지는 소련공산당 당원을 나타내고, 농장주 존스는 러시아에서 쫓겨난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양은 스탈린을 광적으로 따르는 우매한 민중을, 까마귀 모세는 러시아 정교회를 나타낸다. 새끼돼지는 소련공산당의 일당독재와 권력세습을 상징하고, 나폴레옹 독재에 반기를 들다가 반역자로 몰려서 살해당하는 돼지 네 마리는 트로츠키파로 몰려서 숙청당한 공산당원을 상징한다.

소박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며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다가 비극적으로 죽는 복서는 공산 혁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풍자하고 마지막에 복서가 팔려나가는 장면은 나폴레옹을 비롯한 지도층이 민중을 배신한 걸 은유한다. 돼지를 의심하면서도 일곱 계명을 자주 까먹으며 자책하는 클로버는 교육을 어느 정도 받았지만 무기력한 중산층을 상징하고, 인근 농장으로 도망가서 일하는 몰리는 러시아 혁명으로 축출당한 부르주아를 상징한다. 혁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벤자민은 소련 내부에 존재하던 유대인이나 현실 도피하던 지식인 그리고 조지 오웰 자신을 상징한다. 글을 천천히 읽을 줄 아는 늙은 염소 뮤리엘은 신문을 구해서 동물에게 읽어주는데, 나중에 뮤리엘이 죽는 건 남아있던 지식인층이 소멸했다는 의미다.

달걀을 몰수하겠다는 나폴레옹 결정에 달걀을 마구 부수며 저항한 암탉은 사유재산 철폐와 재산 국유화에 저항하던 부농 계층을 뜻하고, 들쥐는 소련 북쪽 원주민과 중앙아시아인과 캅카스 주민을 상징하며, 농장 일에 참여하지 않는 고양이는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던 민중을 상징한다. 프레더릭은 아돌프 히틀러를, ‘조각 들판’ 농장은 나치 독일을 상징하고, 필킹턴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을 상징하며 ‘여우 숲’ 농장은 자본주의 국가를 상징한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드게임은 테헤란 회담을 상징하고,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동시에 “스페이드 에이스”를 내놓은 건 냉전을 뜻하며, 동물들이 돼지와 인간을 구별할 수 없다고 말한 건 소련이 보인 행태 역시 서구 제국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나폴레옹이 동물농장을 인간 세상에 알리려고 고용한 윔퍼 변호사는 1930년대 당시에 소련을 찬양한 장폴 사르트르와 버나드 쇼 같은 서구 지식인 및 소련과 거래하는 중립국을 상징한다.

존스가 술에 취해서 여기저기에 뚫린 구멍까지 막아야 한다는 사실을 깜박한 것과 등잔불을 이리저리 흔들며 마당을 비틀비틀 가로지른 건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가 집권한 당시의 무능한 정치 상황과 혼란에 빠진 러시아 사회를 상징하고, 동물들이 합창하는 소리에 존스가 깨어나서 총을 쏜 건 1905년에 왕궁 경비대가 민중의 평화 시위에 발포한 피의 일요일을 상징한다.

존스가 재판에서 돈을 잃고 실의에 빠진 건 러일 전쟁을 상징하고, 동물이 일으킨 반역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상징하며 ‘영국 동물’ 노래는 ‘인터내셔널’ 노래를 상징한다. 동물주의는 사회주의를, 동물 공화국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녹색 식탁보에 발굽과 뿔을 겹쳐서 그린 깃발은 빨간 바탕에 낫과 망치를 겹쳐 넣은 소련 깃발을 뜻한다.

외양간 전투는 러시아 혁명 후에 서구 세력이 사주한 러시아 내전(1917년-1922년)을 상징하고 풍차 건설은 스탈린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상징하며 풍차는 경제개발 5개년을 상징하는 드네프르 댐을 의미한다. 나폴레옹이 달걀을 강제로 빼앗는 건 스탈린의 집산주의를 상징하고, 암탉이 일으킨 반란은 러시아 부농이 집산주의와 사유재산 국유화에 저항한 걸 상징한다. 나폴레옹이 프레더릭과 손잡은 건 독소 불가침 조약을, 풍차 전투는 독일이 불가침조약을 깨뜨리고 침략한 독소 전쟁을 상징한다.

풍차 파괴는 드네프르 댐 폭파를 의미하는데, 소설에서는 히틀러가 풍차를 파괴한 거로 묘사하나, 실제 역사에서는 스탈린이 폭파를 명령했다. 꽥꽥이가 사실을 조작한 건 소련이 역사적 사실을 러시아 혁명과 공산당에 맞추어나간 걸 상징하고, 메이저 영감의 유골을 전시한 건 레닌 시체를 방부처리 해서 붉은 광장에 안치한 걸 상징한다. 눈뭉치가 세운 풍차 계획을 나폴레옹이 훔쳐간 건 트로츠키가 세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스탈린이 훔쳐간 걸 의미하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는?말은 베니토 무솔리니가 실제로 “무솔리니는 언제나 옳다”라고 사용하던 표현이다.

나폴레옹이 ‘영국 동물’을 금지한 건 스탈린이 1943년에 인터내셔널 노래를 금지하고 소련 국가를 대신 부르게 한 것과 나폴레옹이 1799년에 ‘라 마르세예즈’를 금지한 걸 상징한다. 『동물농장』 명칭을 ‘중세 영지 농장’으로 바꾼 건 붉은 군대 명칭을 ‘노동자 농민의 붉은 군대’에서 ‘소비에트 군대’로 바꾼 걸 뜻하며, 나폴레옹이 수확을 중시한 건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를, 눈뭉치가 다른 농장의 혁명 봉기를 추구한 건 ‘영구혁명’을 상징하며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레닌의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4월 테제)”라는 구호를 상징한다.

삼 개월 동안 집필해서 1944년 2월에 탈고한 『동물농장』은 소련과 스탈린에 대한 신랄한 비유로 가득한 나머지, 한동안 출간을 못 하다가 런던 공습으로 원고가 불타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영국과 미국은 소련을 비판하면 연합군 동맹이 약화할까 꺼리고 좌파 지식인은 소련 비판 자체를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차대전 이후에 미소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동물농장』을 반공산주의 선봉에 내세워서 광범위하게 번역하고 출간한다. 외국어로 제일 먼저 번역 출간한 건 1948년 미 군정 치하의 한국이란 사실은 이를 대변한다. 이차대전 이후에 냉전이 가장 첨예하게 벌어진 지역은 바로 한반도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농장』이 상징하는 대상을 러시아 혁명과 소련으로 굳이 한정할 필요는 없다. 나폴레옹을 아돌프 히틀러, 눈뭉치를 에른스트 룀, 꽥꽥이를 요제프 괴벨스로 보아도 어색할 건 하나도 없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김기춘은 또 어떤가!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인물은 존재하고,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며, 바로 이것 때문에 『동물농장』이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편집자의 말

번역은 원문에 담긴 내용과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글로 옮기는 과정이어야 한다. 찰스 디킨스 작품은 다양한 인물을 풍자와 유머와 화려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탁월하다. 따라서 문장은 어렵고 복잡한데, 지금까지 번역한 작품은 한글 어법을 무시한 영어 사대주의에다 오역까지 넘쳐서 극히 어렵고 난해했다.

고전문학은 다양한 경쟁과 도전 속에서 독자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며 백 년 이상 살아남은 작품이니, ‘재미와 감동’은 물론 ‘술술 읽히는 느낌’ 역시 어느 작품보다 탁월할 수밖에 없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엉터리로 번역해서 독자를 괴롭히며 쫓아낸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문학은 독서가 시작이다. 고전문학을 제대로 해석해서 한글 어법에 정확히 담아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가꿀 원형을 제시해야 한다. 광복 35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우리는 ‘일본어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했다. 35년이 또 지났다. 이제는 ‘우리말 살리는 번역운동’을 할 때가 왔다.

‘도서출판 비꽃’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을 추구하며,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고전문학을 새롭게 담아내,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면서 공동체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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