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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대낮이었습니다. 베포 할아버지와 공연한 적이 있어 잘 아는 도시였습니다.
“나를 알아 볼 거야. 내게 멋진 일자리를 줄 거야. 다시 유명해질 수 있어.” 베포는 환상에 젖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베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걱정에 쌓인 표정으로 급히 자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거리는 자동차와 버스, 오토바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지독한 소음을 내고, 검고 짙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베포는 눈물이 나고 기침이 나왔습니다. 싫었습니다. 그곳도 베포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베포는 도시를 벗어나 교외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집 대문 앞을 쓸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베포에게 물었습니다. “이봐요, 뭘 팔고 있나요?” “저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 팔아요.”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는 사람처럼 보이길래 뭘 파나 했지.” 당황한 베포는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걷자 평온해 보이는 목장이 보여 그 곳으로 내달렸습니다. 암탉들이 병아리에게 줄 맛있는 모이를 찾으려고 흙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거위들은 자기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추듯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두 마리의 문지기 개들이 허락도 없이 들어온 베포에게 덤벼들었기 때문입니다. 베포는 간신히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옷이 찢어지고 모자를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힘들게 달려온 베포는 잠시 쉬기 위해 풀밭에 누웠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습니다. 낮잠을 한숨 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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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들이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공부해라’일 것입니다.
‘공부해라.’ 이 말을 우리 어린이들은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옛날에도 그랬고, 요즘에도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어머니가 바라보는 아이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나 봅니다. 『베포와 베포 할아버지』에 베포 역시 베포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귀가 멍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베포는 자기가 받은 많은 박수가 자기가 잘 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 베포 할아버지에게 돌아와 그 동안 인형극을 하면서 받은 박수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베포 할아버지와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생활이 너무나 익숙해서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 자기에게 분명 주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회피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습니다. 책임감은 『베포와 베포 할아버지』에서처럼 자기의 참 모습을 발견할 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이렇게 알아가는 과정을 『베포와 베포 할아버지』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선생님들과 함께, 어머니와 함께 보시면 참 좋은 동화가 될 것으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