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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길들인다고! 천만에, 내가 너를 길들여 주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애완 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그냥 커가는 것처럼 그들도 그냥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동물들을 길들이고 있다는 것은 아직 동물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의 착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사람을 길들이는 개 쭈구리>는 햄스터, 토끼 등 애완 동물 이야기를 여러 번 동화로 펴낸 작가 소중애 선생님의 세 번째 동물 동화이다. 얼굴 가득 주름투성이인 개 퍼그와 혼자 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 동료 선생님이 키우던 강아지를 얻은 편 선생, 그녀는 주름이 많은 강아지 퍼그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한다. 그러다 퍼그의 주름을 보고 놀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성을 '앗'씨에 이름을 '쭈구리'라고 지었다. 쭈구리는 애완견이지만 스스로 왕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간을 길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자존심 센 강아지다. 그래서 나들이를 나갈 때는 편 선생보다 앞서 목줄을 입에 물고 편 선생을 끌고 가고, 편 선생을 길들이기 위해 며칠을 굶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한동안 늦게 들어오는 편 선생을 일찍 들어오게 하기 위해 현관문 앞에서 뒤돌아서 모른 척 토라진 표정까지 지어 보인다. 상식을 뛰어넘는 강아지 쭈구리. 엽기적인 강아지 쭈구리는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림 작가의 해학 넘치는 그림이 만나 이야기를 한층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작가는 실제로 퍼그를 기르면서 이 동화를 썼다. 그래서 동화 속 소재들은 대부분 작가와 강아지 사이에 일어난 실제 애피소드이다. 또한 곳곳에 실제 쭈구리의 사진을 담아 단순한 이야기 속의 강아지가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강아지까지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직접 기르고 있는 애완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 책은 작가가 그 동안 낸 책의 수에 100이라는 세자릿 수를 더하는 책으로, 작가 입장에서도 매우 뜻깊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