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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놓는다, 그대 가슴 위에, 나의 칼 나의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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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김남주 시인 주요 연보 1. 격동기의 삶 인간은 시대의 산물이다 그래 그랬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다 대학생활 4년, 실망과 좌절의 세월 <함성>과 <고발> 시인으로 등단하다 전사가 되다 감옥이라는 학교 5 · 18광주민중항쟁 출옥과 결혼 붉은 새는 숲을 떠난다 2. 투쟁의 무기 민족시인과 민중시인 자유민주주의의 허상 유물론과 관념론 종교의 본질 누구를 위한 예술인가? 이론과 실천 나는 투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조국은 하나다 세계의 민중문학 욕의 미학 자주 · 민주 · 통일 맺는말 주 저자 약력 |
姜大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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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는 끝까지 지식인과 혁명가의 순결을 지키며 살았다.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 대지의 품으로 갔다. 민중의 가슴속으로 갔다. 조국의 자주?민주?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깃발을 날리는 전사로서 살아 있고 외세를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해 가는 군사독재자, 노동자를 착취하는 매판자본가, 자유민주주의를 합리화하는 부르조아 지식인들의 가슴 속에 언제 내려칠지 모르는 무서운 칼로서 살아 있다.
---p.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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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치기로 맹세한 사람에게는 따뜻하고 찬 곳을 가릴 만한 여유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감옥도 훌륭한 학교가 된다. 김남주 스스로 '편력기사의 시절'에서 '수업시절'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김남주는 감옥에서 체계적인 독서를 해간다.
---p.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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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이강과 김남주를 포함하여 15명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실제로 별 것 아닌 사건을 확대시키는 것이 독재정권의 수법이다. 김남주는 처음으로 '죽음의 집'을 체험하였다. 그는 처음 당하는 육체적 고문 앞에서 나약해지는 자신이 슬펐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귀중한 체험을 얻었고 혁명적으로 성장했다. 혁명가의 길이 얼마나 험하며 동지애가 얼마나 귀중한가를 깨달았다.
---p.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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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김남주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일류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에게 거는 주위의 기대는 너무 컸다. 그에 못지않게 학교교육에 대한 그의 실망도 컸다. 학교에서는 아름다운 우리의 모국어보다도 영어를 더 많이 가르치고 중시하였다. 물론 김남주는 영어공부에서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과목에서는 항상 일등을 했고 고등학교 다닐 때 벌써 미국 문화원에서 훔쳐온 《들어라, 양키들아》를 원서로 읽었다.
---pp. 4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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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아버지는 끼니를 잇기 위해서 남의 집 머슴살이로 들어갔다. 일년 내내 지주의 집에서 종처럼 일하고 연말에 노임을 받아오는 머슴살이가 땅 없는 농가의 아들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 그는 한쪽 눈이 성치 않은 주인집 딸과 결혼하고 장인이 된 주인으로부터 손바닥만한 땅뙈기를 증여받는다. 그는 밤낮으로 뼈가 빠지게 일하여 점차 농토를 늘려 나갔다. 세 아들과 세 딸을 두었는데 둘째아들인 성찬(김남주의 어렸을 때 이름)이가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p.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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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철학교수의 김남주 리포트
이 평전은 김남주의 삶과 문학을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실천 활동을 게을리 한 한 지식인의 양심의 가책이 출발점이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철학교수였던 저자에게 그것은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저자는 광주와 서울, 강화도와 대구를 오가며 김남주의 부인과 동지들을 찾아다녔고 밤을 새워가면서 집필에 몰두했다.
이 평전은 김남주의 문학과 사상이 지니는 특성을 파헤쳐 보려는 시도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 평전은 하나의 전기와 같은 성격을 갖지만 일반적인 전기가 아니고 일종의 ?철학적 전기?이다. ‘김남주에게 있어서 삶과 예술과 세계관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으므로 그것들을 분리하여 어느 한 쪽만을 기술한다는 것은 김남주의 본질을 비켜 가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김남주의 세계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평전을 읽다 보면, 예술과 철학의 본질이 무엇이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점차 해결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흥미로운 논쟁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시가 왜 하필이면 무기가 되어야 하는지, 감상적이고 나약한 시인이 왜 하필이면 전사가 되어야 하는지를…. |